복지관 사례관리팀 '팀 단위 학습'
여섯 번째 만남
복지관 사례관리팀 '팀 단위 학습', 벌써 여섯 번 만났습니다.
지난 화요일, 신촌 우리마포복지관에서 다섯 복지관 사례관리팀 선생님들과 공부했습니다.
태화 임장현 선생님은 아빠가 되었고,
성산 임민아 선생님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왔고,
성산 김재중 선생님은 성산복지관 입사 만 2년이 되었고,
반포 명순빈 선생님은 생일이었습니다.
그사이 축하할 일이 많았습니다.
인사하고 시작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며 인사했습니다.
선생님들이 공부한 바를 적용하며 실천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왔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쓴 글을 모아 묶으니 330쪽이 넘었습니다.
저는 미리 선생님들 실천 이야기를 읽고 메모해왔습니다.
사회사업가답게, 복지관 사례관리 개념을 중심에 두고
그 기준으로 한 분씩 잘 도와온 이야기를 살폈습니다.
왜 잘 돕고 있는지 아는 만큼 설명했습니다.
여러 선생님이 당사자와 인간적 관계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당사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임장현 선생님 글 가운데 이 부분에 밑줄쳤습니다.
“사실 오늘 만남을 통해 그 동안 제가 기록했던 것들을 아저씨와 나누고 축복해드리려고 했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제가 쓴 기록을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저씨와의 만남 속에서 느낀 부분들을 정리해 놓은 기록물을 아저씨께 드렸고 읽어드렸습니다.”
“제가 원한 것이 이런 거였어요. 저는 그냥 제가 말한 것을 잘 들어주시기만 해도 감사해요. ”
김신애 선생님 글 가운에 밑줄.
"정씨 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람은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며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명순빈 선생님 글 가운데 밑줄.
"어르신을 그저 받는 데만 익숙한 분으로 저도 모르게 생각했나 봅니다.
어르신의 체면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본적인 마땅한 것을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수정 선생님 글 가운데 밑줄.
“집주인의 반응에 많이 상심하였겠어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용기를 내서 말씀을 해보실수 있을까요?
필요하시다면 제가 함께 가 드릴게요.”
임민아 선생님 글 가운데 밑줄.
아저씨를 꾸준히 만날 필요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아저씨께 담당자의 생각을 전했고, 사례관리를 설명했습니다.
“그치, 내 삶의 주인은 나지. 좋은 일 하내. 한 번 함께 해보지 뭐.”
사례관리를 잘 이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담당자를 꾸준히 만나기로 하셨습니다.
만날 때마다 사례관리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설명할 때마다 “그래, 좋은 일하네.” 하십니다.
“아저씨 하시는 일마다 모두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탔어요. 맛있게 드세요.” 하니
“고마워. 내가 사람 많이 만나봐서 거짓인지, 진심인지 아는데 선생님 눈을 보니 진심 같아.” 하셨습니다.
마음에 뭔가 쿵 했습니다.
그날 아저씨는 어릴 적 이야기부터 지금 우울한 기분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표정도 여느 때와 많이 달랐습니다.
“요즘 아파트 복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안 좋은 생각을 해.”
놀랐지만 좋지 않은 생각을 실행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면 아들 얼굴이 앞에 있어. 사랑하는 아들 때문에 참았지.” 하십니다.
아저씨께 죄송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왜 그래.” 아저씨께서 당황하셨습니다.
“아저씨, 죄송해요. 제가 아저씨를 오해하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아들을 많이 때리거나 보살피지 않는 건 아닐지. 여러 가지요.”
아저씨는 “그럴 수도 있지 아빠 혼자 아이 키운다고 하면 다들 그렇게 봐. 그게 당연한거야.”
웃으셨습니다.
김재중 선생님 글 밑줄.
“아저씨께서 수영이의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니 아저씨의 결정에 따랐습니다.
아저씨께서 결정하셨으니 선정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저의 부담이 없습니다.
아저씨 자녀의 일이기에, 제가 의견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들 실천 이야기 읽으며 감사했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가답게, 사례관리 개념에 맞게 실천하려고 애쓴 이야기입니다.
당사자가 자원을 찾아 활용하게 도왔고,
당사자 쪽 자원과 지역사회의 일반 자원을 우선 또는 주로 활용하게 도우려고 애쓴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생각과 고민, 성찰을 썼습니다.
중심을 바로 세우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썼으니, 사회사업 기록으로 잘 쓴 이야기입니다.
다음 모임은 5월 28일(7회)과 29일(8회), 이틀간 연속 이어집니다.
지난 며칠 적당한 곳 살펴보았습니다.
함께 모여 읽고 나눌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홍대역 근처 '어슬렁 정거장' 이층을 빌렸습니다.
이곳에서 잠자지 않고 진행하니 비용을 많이 아끼게 되었습니다.
28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8시간,
29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5시간 예약했습니다.
총 13시간 모여 공부합니다.
주로 그동안 쓴 글을 읽고 나누고,
간단한 수료식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28일은 각자 '어슬렁 정거장'에서 저녁을 주문해 먹습니다.
(저녁을 먹어야 장소를 온종일 빌리 수 있습니다.)
29일은 각자 점심을 주문해 먹습니다.
참가비는 1인 이틀 총 2천원이고, 식사는 매번 각자 자기 몫을 부담합니다.
수료식은 29일 2시부터 진행합니다.
30분 정도 수료사를 씁니다.
각자 수료사를 낭독하고 수료증을 받습니다.
중곡복지관 이유정 팀장님 메일
(...) 오늘 저희 복지관에서는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실천방법을 실핸한 윤나리 선생님의 글을 살펴보았습니다.
글의 내용은 남성어르신들 나들이 준비과정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는 과정을 적은 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윤나리 선생님께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다기에
얼른 부장님께 말씀드려 드디어 오늘 공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분들 모두 윤나리 선생님 글에 답글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일이 이뤄진 오늘 아침은 직원들에게도 선생님께도 무척 고마운 아침이었습니다.
저희 팀 안에서는 이번달부터 팀자체적으로 실천글 하나씩 가지고와 나누고 답글 달기를 실행합니다.
선생님의 팀 스터디 후 저희들끼리 이야기 나누다가 결정한 사안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답글을 요청하려 하였으나
부장님께서 다른 직원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평가가 끝나고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우선 평가 전까지는 사례관리팀만 매월 마주막 주에 모여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나눈 글과 답글은 12월 중곡복지관만의 실천사례집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 하나 하나 작은 것부터 실행해 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중곡복지관 이유정 올림.
함께 공부하며 배운 만큼 조금이라도 적용하려 애쓰고, 또 이를 동료와 나눕니다.
이런 실천이 복지관 전체에 영향을 주는 가 봅니다.
놀랍고 고마운 일입니다.
모임 가운데 재중 선생님이 한 명 한 명 근사한 사진 찍었습니다.
정작 사진 찍은 재중 선생님 사진이 없어요.
신수정 팀장님 사진도 없어요.
첫댓글 수료식 1부. 11:00~2:00
각자 자기가 멋지게 나온 사진 다섯 장을 준비합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지나온 삶을 이야기합니다.
수료식 2부. 2:00~4:00
각자 미리 수료사를 써 옵니다. 한 명씩 수료사를 낭독하고 수료증을 받습니다.
수료사에는 이번 과정을 통해 얻은 배움, 재미와 감동, 감사한 일 따위를 씁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희망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