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빤디따 사미의 깨달음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빤디따 사미와 관련해서 게송 80번을 설하셨다.
빤디따의 과거생: 가난뱅이
먼 과거에 깟사빠 부처님께서 번뇌가 다한 2만 명의 비구와 함께 베나레스를 방문하셨다.
●● 주민들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여덟 사람 또는 열사람씩 모여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치고 이렇게 법문하셨다.
“재가신도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내가 가진 것만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공양을 올리라고 권하는 것이 무슨 복이 되겠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기만 공양을 올리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지 않으면 미래생에 재복(財福)은 있을지언정 인복(人福)이 없다.
[attano santakameva dātuṃ vaṭṭati, kiṃ parena samādapitenā’ti attanāva dānaṃ deti. paraṃ na samādapeti. so nibbattanibbattaṭṭhāne bhogasampadaṃ labhati, no parivārasampadaṃ.]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공양을 올리라고 권하면서 정작 자신은 올리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미래생에 인복은 있을지언정 재복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도 공양을 올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미래생에 재복도 인복도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도 공양을 올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한다. 그런 사람은 재복과 인복을 동시에 받는다.”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가까이 서서 이 법문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재복과 인복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공양을 올려야겠다.’
그는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내일 저의 공양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몇 명의 비구를 초대하고 싶은가?”
“부처님께서 함께 계시는 스님이 몇 명이나 됩니까?”
“모두 2만 명이다.”
“부처님이시여, 모든 스님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초청을 받아들이셨다.
그는 마을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알렸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들으십시오. 부처님을 위시해서 스님들을 내일 공양에 초청했습니다. 여러분 각자 능력껏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기 바랍니다.”
그는 돌아다니면서 몇 명의 스님에게 공양을 올릴 수 있는지 물었다.
“우리는 열 분에게 올리겠습니다.”
“우리는 스무 분에게 올리겠습니다.”
“우리는 100분에게 올리겠습니다.”
[mayaṃ dasannaṃ dassāma, mayaṃ vīsatiyā, mayaṃ satassa, mayaṃ pañcasatānan”ti(우리는 500분에게 올리겠습니다.)]
사람들이 각기 재산에 맞게 공양을 올릴 스님들의 숫자를 대답하자 그는 이를 종이에 차례로 기록했다.
그 당시 그곳에는 마하둑가따(극빈자)라고 불리는 몹시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공양을 권유하러 다니는 사람이 길에서 마하둑가따와 얼굴을 마주치자 말했다.
“마하둑가따여, 내일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에 초대했네. 사람들이 내일 공양을 올리는데 자네는 몇 명의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겠나?”
“아니, 제가 스님들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공양은 부자들이 올리는 것 아닙니까? 내일 당장 죽 쑤어 먹을 쌀조차 없는데 어떻게 제가 공양을 올린단 말입니까?”
공양을 권하는 사람은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samādapakena nāma byattena bhavitabbaṃ.] 이 가난뱅이가 가난을 핑계로 들자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마하둑가따여, 이 도시에는 화려하게 살고, 고급스러운 요리를 먹고, 비단같이 부드러운 옷을 입고, 온갖 장신구로 치장하고, 왕과 같은 화려한 침대에서 자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네. 그러나 그대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뼈 빠지게 일해도 굶기가 일쑤지. 그대가 이렇게 거지처럼 사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과거에 남에게 보시해 본 적이 없어서 그처럼 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지금 당장 공덕을 짓지 않는가? 자네는 젊고 아직 힘이 있지 않은가? 일을 해 주고 돈을 벌어서 능력껏 공양을 올리는 것이 자네가 꼭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마하둑가따는 그가 하는 말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so tasmiṃ kathenteyeva saṃvegappatto hutvā(경각심이 들어서)]
“제 이름을 종이에 올리십시오[mayhampi ekaṃ bhikkhuṃ paṇṇe āropehi = 저를 위해서도 한 명의 스님을 잎(= 종이)에 올려주십시오.]. 제가 스님 한 분을 책임지겠습니다. 제가 아무리 적게 벌더라도 스님 한 분에게는 꼭 공양을 올리겠습니다.”
공양을 권하러 다니는 사람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겨우 스님 한 분을 종이에 적겠는가?’
그는 마하둑가따의 이름을 일부러 빼버렸다.
[itaro “kiṃ ekena bhikkhunā paṇṇe āropitenā?”ti na āropesi. = 다른 사람(권유자)은 “한 명의 비구를 잎(= 종이)에 올려서(= 적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올리지(= 적지) 않았다.]
마하둑가따는 집으로 달려와 부인에게 말했다.
“여보, 내일 마을 주민들이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린다고 하오. 나도 공양을 올리라는 권유를 받고 내일 한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했다오.”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남편이 선업을 쌓는 일에 동참했다는 말을 듣고 아내도 기뻐했다.
“여보, 참 잘하셨네요.[sāmi, bhaddakaṃ te kataṃ] 우리가 공덕을 쌓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가난한 겁니다. 우리 둘이 일을 나가서 번 돈으로 스님 한 분에게라도 공양을 올리도록 합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일자리를 구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부자 상인이 마하둑가따를 보고 말했다.
“마하둑가따여[samma mahāduggata], 일자리를 원하는가?”
“그렇습니다, 어르신.”[“āma, ayyā”]
“어떤 일을 할 줄 아는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일 300분의 스님에게[dve tīṇi bhikkhusatāni = 2~300명의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려야 해서 땔나무가 필요하다네. 이리 와서 장작을 패도록 하게.”
상인은 도끼[vāsi]와 자귀[pharasu]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마하둑가따는 허리띠를[kacchaṃ] 단단히 조여 매고 온 힘을 다해 장작을 패기 시작했다. 먼저 도끼를 옆에 던져놓고 자귀로 나무를 다듬고 나서, 자귀는 내려놓고 도끼를 집어들었다.[mahussāhappatto vāsiṃ pahāya pharasuṃ gaṇhanto, pharasuṃ pahāya vāsiṃ gaṇhanto dārūni phāleti.]
상인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오늘 기운이 넘쳐나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어르신, 저도 스님 한 분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되어 있습니다.”
상인은 기쁜 마음이 일어나[pasannamānaso] 생각에 잠겼다.
‘이 사람이 가난하다고 공양을 올리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제가 일하고 받은 품삯으로 스님 한 분에게 공양을 올리겠어요’라고 말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aho iminā dukkaraṃ kataṃ = 오, 이 사람은 어려운 일을 해냈다.]
상인의 아내도 마하둑가따의 아내를 보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어요?”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상인의 아내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와 절굿공이를 주고서 그녀에게 벼 찧는 일을 시켰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마치 춤추듯이 벼를 찧고 키질했다. 상인의 아내가 이걸 보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tuṭṭhapahaṭṭhā] 일하는 것을 보니 특별히 기쁜 일이라도 있는 모양일세.”
“마님, 일하고 받은 보수로 스님 한 분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되어 있습니다.”
상인의 아내가 이 말을 듣고 기쁜 마음이 일어나 생각했다.
‘이 가난한 여인이 공양을 올리겠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마하둑가따가 장작 패는 일을 마치자 상인은 네 되의 쌀을 주고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기특해서 네 되를 더 주었다.
[seṭṭhi mahāduggatassa dārūnaṃ phālitakāle “ayaṃ te bhatī”(이건 자네의 품삯이네)ti sālīnaṃ catasso nāḷiyo dāpetvā “ayaṃ te tuṭṭhidāyo”(이것은 자네를 위한 만족의 선물[= 보너스]일세. J402 참고)ti aparāpi catasso nāḷiyo dāpesi.]
그는 집으로 가서 아내에게 말했다.
“일을 해 주고 받은 쌀은 우리에게 충분한 식량이 될 거야. 이제 우유, 기름, 장작, 양념과 요리 기구를 사야겠다.”
상인과 아내는 그녀에게 우유 한 컵과 각종 양념과 한 되의 쌀을 주었다. 남편과 아내는 함께 아홉 되의 쌀을 번 것이다.
공양을 올리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히 쌀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쁘고 만족스러운 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보, 반찬을 만들게 나물 좀 구해오세요.”
[“gaccha, sāmi, paṇṇaṃ pariyesitvā āharā”ti.]
마하둑가따가 나물을 사러 가게에 갔다. 하지만 가게에는 나물이 다 떨어지고 없었다. 그는 강둑으로 가서 오늘 거룩한 스님에게 공양을 올린다는 생각에 흥겹게 노래 부르며 나물을 뜯었다.
강에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고 있던 어부가 노랫소리를 듣고 생각했다.
‘저건 마하둑가따의 목소리가 아닌가?’
어부가 그를 불러 물었다.
“자네가 노래를 다 부르는 걸 보니 무슨 즐거운 일이 있는 모양이군. 그래 뭐 하고 있는가?”
“나물을 뜯고 있습니다.”
[“paṇṇaṃ uccināmi, sammā”ti.]
“뭘 하려고?”
“스님 한 분에게 공양을 올리려고 합니다.”
“자네의 공양을 드시는 스님은 아주 행복하겠네.”
[“aho sukhito, bhikkhu, so tava kiṃ paṇṇaṃ khādissatī”ti?]
“이것 말고 해드릴 게 없습니다. 제가 손수 뜯은 나물로 반찬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kiṃ karomi, samma, attanā laddhapaṇṇena bhojessāmī”ti?]
“그러면 이리로 오게.”
“제가 뭐 해드릴 일이 있습니까?”
“이 고기들을 한 냥, 반 냥, 한 닢 어치씩 다발로 묶어주겠나?”
마하둑가따는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주민들은 초청한 스님에게 올리려고 고기를 사러 왔다. 그가 고기를 다발로 묶고 있을 때 비구들이 공양하러 나올 시간이 됐다. 그래서 그는 어부에게 말했다.
“지금 가야 합니다.”
“물고기가 아직 남아 있는가?”
“전부 다 팔려나가고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 내가 먹으려고 모래 속에 묻어둔 연어가[rohitamacchā = 붉은 생선] 네 마리 있는데 스님에게 올릴 거라면 가져가게나.”
어부는 그렇게 말하면서 연어를 그에게 주었다.
부처님께서 그날 아침에 세상을 살피시다가 마하둑가따가 지혜의 그물[ñāṇajāla]에 들어오는 것을 보셨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어제 마하둑가따와 아내는 스님 한 명에게 공양을 올리려고 남의 집에 가서 일했다. 어느 비구가 공양을 받을까?’
부처님께서는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셨다.
‘주민들은 종이에 적힌 이름에 따라 비구들을 배정받아 대접할 것이다. 그런데 나를 제외하고는 마하둑가따에게 배정받을 사람이 없다.’
[manussā paṇṇe āropitasaññāya bhikkhū gahetvā attano attano gehesu nisīdāpessanti, mahāduggato maṃ ṭhapetvā aññaṃ bhikkhuṃ na labhissatī”ti upadhāresi.]
모든 부처님은 가난한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buddhā kira duggatesu anukampaṃ karonti = [모든] 부처님들은 실로 가난한 이들에 대해 연민을 베푸신다].
부처님께서는 이른 아침에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생각하셨다.
‘나는 오늘 마하둑가따에게 호의를 베풀어야겠다.’
[“mahāduggataṃ saṅgaṇhissāmī”ti]
부처님께서는 간다꾸띠에 들어가셔서 자리에 앉아 계셨다.
마하둑가따가 연어를 집으로 가져갈 때 삭까 천왕은 홍옥보좌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뜨거워지는 거지?’
그는 세상을 관찰해 보았다.
‘어제 마하둑가따와 아내가 스님 한 분에게 공양을 올리려고 남의 집에 가서 일했다. 어느 스님이 공양을 받을까?’
천왕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았다.
‘마하둑가따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마하둑가따에게 호의를 베풀겠다‘라고 생각하고 간다꾸띠에 앉아 계신다. 마하둑가따는 우유와 쌀과 나물 반찬으로 한 끼 공양을 준비해서 부처님께 올리려고 한다. 내가 마하둑가따의 집에 가서 요리해 주면 어떨까?’
삭까 천왕은 일꾼으로 변신하고 그의 집에 가까이 가서 말했다.
“제게 시키실 일이 없나요?”
마하둑가따가 그를 보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잡역부올시다.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죽을 끓이고 밥하고 나물요리를 잘합니다.”
[“ahaṃ, sāmi, sabbasippiko, mayhaṃ ajānanasippaṃ nāma natthi, yāgubhattādīnipi sampādetuṃ jānāmī”ti. = 나리, 저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할 줄 모르는 기술은 없습니다. 죽과 밥 등도 준비할 줄 압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만, 당신에게 보수를 지불할 돈이 없군요.”
“무슨 일을 하는데요?”
“제가 한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려고 하는데 요리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일이라면 보수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공덕을 지어야 하니까요.”
[“sace bhikkhussa bhikkhaṃ dassasi, na me bhatiyā attho, kiṃ mama puññaṃ na vaṭṭatī”ti?]
“그러시다면 들어오셔서 도와주십시오.”
삭까 천왕이 집으로 들어가서 쌀과 요리 재료를 가져오게 하고서 그에게 말했다.
“요리는 제가 할 테니 당신은 가서 스님이나 모셔 오십시오.”
공양을 권유하는 사람은 종이에 적힌 이름을 따라서 스님들을 각 가정으로 보냈다[dānaveyyāvaṭikopi paṇṇe āropitaniyāmeneva tesaṃ tesaṃ gehāni bhikkhū pahiṇi]. 마하둑가따가 그에게 와서 말했다.
“저에게도 스님 한 분을 배정해 주십시오.”
그는 즉시 자기가 했던 일을 기억해 내고 말했다.
“자네에게 스님을 배정한다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네.”
[so tasmiṃ khaṇe satiṃ labhitvā “ahaṃ tava bhikkhuṃ pamuṭṭho”ti āha.]
마하둑가따는 가슴에 비수를 맞은 것처럼 커다란 고통을 느꼈다.
“왜 이렇게 나를 슬프게 하나요? 당신은 어제 분명히 나에게 공양을 올리라고 권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아내와 나는 남의 집에서 열심히 일하고 오늘은 일찍 일어나 강둑에 가서 나물을 뜯었어요. 저에게도 스님 한 분을 배정해 주세요!”
그는 머리를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물었다.
“마하둑가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둑가따가 사실을 설명하자 사람들이 공양을 권유하는 사람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입니까? 당신이 남의 집에 가서 일을 해서라도 스님 한 분에게 공양을 올리라고 권했습니까?”
“그렇게 하긴 했습니다만......”
“당신이 크게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스님을 배정하면서 겨우 스님 한 분 배정하는 것을 잊어버리다니.”
그는 그 말을 듣자 마음이 불편해졌다.
“마하둑가따여. 나를 괴롭히지 말게. 그대는 나를 아주 불편하게 만드는군. 주민들은 종이에 적힌 이름에 따라 스님들을 모시고 갔기 때문에 내 집에도 스님이 한 분도 안 계셔서 자네에게 보내줄 스님이 없네.
[manussā paṇṇe āropitaniyāmena attano attano pattabhikkhū nayiṃsu, attano gehe nisinnabhikkhuṃ nīharitvā dento nāma natthi,
(번역) 사람들은 잎(= 종이)에 적혀 있는 대로 각자 자신에게 배정된 스님들을 모시고 갔네. 자신의 집에 [이미] 앉아 있는 스님을 데리고 나와서 [자네에게] 줄 사람은 없네.]
부처님께서 방금 세수하시고 간다꾸띠에 앉아 계시네. 간다꾸띠 밖에는 왕과 왕자와 장군들과 여러 거부장자가 부처님께서 나오시면 발우를 받아들고 모셔 가려고 가디라고 있네.
●모든 부처님은 가난한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시니[buddhā nāma duggate anukampaṃ karonti]
●자네가 사원으로 가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부처님이시여, 저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저에게 호의를 베푸소서’라고[‘duggatomhi, bhante, mama saṅgahaṃ karothā’ti] 말씀드려보게나.
● 자네에게 복이[puññaṃ] 있다면 꼭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 걸세.”
마하둑가따는 사원으로 갔다. 사람들은 이제까지 그가 사원에 와서 남은 음식을 얻어먹는 것만 보아왔다[vihāre vighāsādabhāvena diṭṭhattā]. 그래서 왕과 왕자와 여러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마하둑가따여, 아직 공양 시간이 아닌데 여기 무슨 일로 왔는가?”
“저도 공양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저는 부처님께 예배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는 간다꾸띠로 가서 이마를 문지방에 대며 삼배를 올리고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이 도시에 저보다 가난한 사람이 없습니다. 저의 의지처가 되어주십시오[avassayo me hotha].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간다꾸띠 방문을 열고 발우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셨다. 마하둑가따는 마치 전륜성왕의 영광을 얻은 것 같았다. 왕과 왕자들과 다른 여러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부처님께서 한 사람에게 발우를 건네주면 아무도 감히 강제로 발우를 뺏을 수 없다.
“마하둑가따여, 부처님 발우를 우리에게 넘기면 많은 돈을 자네에게 주겠네. 자네는 가난한 사람이 아닌가? 차라리 돈을 가져가게나. 도대체 자네에게 발우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무에게도 줄 수 없습니다. 저는 돈이 필요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에게 발우를 넘기라고 간청했지만 둑가따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왕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발우를 포기하라고 돈으로 마하둑가따를 유혹할 수 없다. 아무도 부처님께서 직접 주신 발우를 뺏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satthārā ca sayaṃ dinnapattaṃ koci gahetuṃ na sakkoti = 그리고 아무도 부처님께서 직접 주신 발우를 빼앗을 수는 없다]. 이 사람이 준비한 음식이 얼마나 될까?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 부처님 옆에 있다가 둑가따를 궁으로 데려가서 내가 준비한 음식을 부처님께 올리게 해야겠다.’
왕은 이런 생각으로 부처님을 따라갔다.
삭까 천왕은 우유죽과 쌀밥과 나물 반찬[sūpeyyapaṇṇa]과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자리를 마련하고 부처님께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하둑가따가 부처님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집안으로 드시기를 청했다. 그의 집은 너무나 낮아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부처님은 집에 들어갈 때 고개를 숙이지 않으셨다. 부처님께서 집으로 들어갈 때 땅이 꺼지고 집이 올라갔다. 이것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놀라운 과보이다. 모두가 다 떠나고 나면 집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부처님께서는 똑바로 서서 집으로 들어가서 삭까 천왕이 준비한 자리에 앉으셨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왕이 마하둑가따에게 말했다.
“마하둑가따여, 우리가 부처님 발우를 달라고 했을 때 자네는 거절했네. 자, 이제 부처님을 위해 어떤 음식을 준비했는지 한번 볼까?”
그 순간 삭까는 뚜껑을 열고 우유죽과 쌀밥과 여러 가지 음식을 보여주었다. 음식의 향기가 온 성내로 퍼져 나갔다. 왕은 우유죽과 쌀밥과 여러 가지 음식을 살펴보고 나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하둑가따가 도대체 어느 정도 음식을 준비했을까? 제가 부처님 옆에 있다가 그가 음식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으면 궁으로 같이 가서 제가 준비한 음식을 발우에 넣어 부처님께 올려야겠다 ’고 생각하며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음식은 저도 처음 봅니다. 제가 여기 있으면 마하둑가따가 피곤해 할 것입니다. 저는 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왕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떠나갔다. 삭까는 부처님께 우유죽과 쌀밥과 여러 가지 음식을 올리고 시중들었다. 부처님꼐서는 공양을 마치고 설법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셨다.
●삭까는 마하둑가따에게 부처님의 발우를 들고 따라가라고 신호를 보냈다.
●삭까 천왕은 몸을 돌려 나가면서 마하둑가따의 집 앞에 서서 하늘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러자 하늘에서 칠보(七寶)가 비처럼[sattaratanavassaṃ] 쏟아져 내렸다. 처음에는 모든 접시에 가득 차더니 이젠 집 전체가 보석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집안에는 더 이상 서 있을 곳이 없었다. 아내는 아이들을 안고 집밖으로 나가 서 있었다. 마하둑가따는 부처님을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아이들이 집 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오?”
“우리 집이 칠보로 가득 차서 들어갈 수 없어요.”
마하둑가따는 생각했다.
‘오늘 공양을 올렸는데 오늘 복을 받다니!’
[“ajjeva me dānena vipāko dinno”ti = [부처님께 올린] 나의 보시로 바로 그날 과보가 생겨나다니!]
그가 왕에게 가서 예를 올리고 말했다.
“폐하, 제 집이 칠보로 가득 찼습니다. 이 재산을 거두어주십시오.”
왕이 이 말을 듣고 생각했따.
‘부처님께 공양 올린 바로 그날 무한한 복덕을 받다니!’
[“aho buddhānaṃ dinnadānaṃ, ajjeva matthakaṃ pattan”ti = 오, 부처님들께 올린 보시가 바로 그날 꼭대기에 이르렀구나(= 결과를 맺었구나).]
왕이 그에게 물었다.
“이 재물을 어떻게 옮겨야 하는가?”
“폐하, 이 재물을 옮기려면 천 대의 수레가 필요합니다.”
왕은 천 대의 수레를 보내서 재물을 옮겨와 궁전 뜰에 쌓았다. 쌓아놓고 보니 야자나무 높이만큼 됐다.
왕은 시민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이 도시에서 이만큼의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없습니다, 폐하.”
“이만큼의 부를 가진 사람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가?”
“폐하, 재정관의 자리가 마땅할 줄 아옵니다.”
[“seṭṭhiṭṭhānaṃ dātuṃ vaṭṭati, devā”ti.]
왕은 그에게 직위를 내리고 재정관에 임명했다. 그리고 전 재정관이 살았던 집터를 하사했다.
“이곳에 집을 짓고 살도록 하시오.”
땅을 깨끗이 고르자 왕궁에서 보물단지들이 도착해서 내리기 시작하더니 뜰에 가득 찼다. 마하둑가따가 왕에게 가서 이 일을 아뢰자 왕이 말했다.
“보물단지는 순전히 그대의 복덕으로 생긴 것이니 그대의 것이오.”
마하둑가따는 집을 완성하고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7일 동안 공양을 올렸다. 그는 그 후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공덕을 지으며 살다가 죽어 천상에 태어났다. 그는 두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사이 동안 천상의 영광을 누리다가 현재의 부처님이 출현하시자 사왓티에 사는 부잣집 딸의 모태에 들어갔다.
- <법구경 이야기 2> 80번 게송 이야기 中, 무념·응진 스님 역
https://www.digitalpalireader.online/_dprhtml/index.html?loc=k.1.0.0.5.0.0.m|dpr://k.1.0.0.6.0.0.a.||dpr://k.1.0.0.6.4.0.a&analysis=saka.tasahassa.m
Digital Pāli Reader
Digital Pāli Reader Installation Progress Navigation Search Tools Home | | | Press '?' for help
www.digitalpalireader.online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