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9일 일요일, 맑고 덥다. 사막기후다.
이른 아침 날이 샜다. 잠시 나왔다. 숙소 앞 공터는 조용하다. 숙소에는 A2라는 기호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공터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새집이 왼쪽에는 낡은 건물들이 나름대로 자랑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오래된 건물들에 마음이 간다. 아침을 먹는다. 누룽지에 삶은 계란과 사과로 아침이다. 주일이다 아내와 둘이서 간단하게 예배를 드린다. 찬양은 예수사랑하심을, 말씀은 시편1편을 아내가 낭독해준다.
메디나 구경을 나선다. 메디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부 헤자즈 지방에 있는 도시로, 메디나주의 주도이다. 메카 북쪽으로 약 350km 지점에 있는 성지로, 무함마드가 622년 메카에서 추방당하여 헤지라(성천)를 행한 곳으로서, 그 묘가 있다.
특기할 점으로 이 도시는 메카와 함께 무슬림이 아닌 사람의 출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 외곽에는 방문객을 통제하기 위한 초소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를 어기고 들어갔을 시 체포되어 투옥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개방 정책으로 통제가 많이 느슨해졌다. 이제는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으나 모스크에는 들어갈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예언자의 모스크다. 1946년 6월 전 국왕은 전 세계 이슬람교도에 대하여 이 모스크의 확장을 발표하고, 1955년에 완성하였다. 증축된 부분은 동서 양쪽에 각기 44개의 창을 가지고 있다.
폭은 91m, 232그루의 원주가 현관을 따라 서 있다. 원주는 우산 기둥인 셈이다. 거대한 파라솔이 펼쳐져서 환상적인,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70m나 되는 2개의 첨탑이 솟아 있다.
무함마드의 헤지라 이전엔 '야스리브'라 불렸고 헤지라 이후에는 '예언자의 도시'라고 불리게 되어 이것이 일반적으로 '도시'를 의미하는 메디나로 생략되었다. 그 외에도 빛의 도시, 신의 사자(使者)의 도시 등으로도 불린다.
무함마드는 종족간의 분쟁에 대한 조정자로서 또한 예언자로서 메디나에 초빙되어, 종족을 이슬람의 결합 원리에 의하여 통일·연합시켰다. 무함마드가 죽은 뒤에도 '정통(正統) 칼리파' 시대의 수도였다.
정치의 중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 뒤부터 이곳은 하디스 학문 형성이 중심이 되었다. The Green Dome이라는 중심 모스크를 향해서 우리는 걸어간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King Fahd 도로는 넓다.
주변에 공사 중인 지역이 있어서 먼지가 날린다. 뜨거운 햇살로 걷기도 좀 불편하다. 도로변에는 상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중심 모스크로 가면 갈수록 더욱 크고 화려하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복잡하다.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Uhud Mountain 3420m라는 글이 씌어 진 이정표가 아주 고급스럽다. 우후드 산도 이슬람에서는 성지다. 우후드 산에는 동굴이 있다. 이곳은 예언자가 우후드 전투에서 부상당한 후 피신한 곳이다.
그는 아부 탈하의 등에 업혀 그곳으로 옮겨졌다. 예언자를 죽이려는 다신교도들이 그를 쫓았을 때, 동굴 문이 닫혔다고 한다. 산 아래 있는 파쉬 모스크는 예언자 무함마드 전투를 마친 후 기도를 한 곳이란다. 공사장 부근은 길이 아주 엉망이다.
먼지가 날려 마스크를 꺼내 착용한다. 대로변에는 버스들이 다닌다. 하얀색 시내버스를 타자니 거리가 좀 애매하다. 그냥 걷기로 했다. BUDDA AH라는 글씨가 보이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대리석 조형물이다. 모스크가 보인다.
2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엄청 붐빈다. 외국에 사는 이슬람교도들인 것 같다. 동양인에서부터 서양사람, 아프리카 사람들도 보인다. 남자 뿐 만 아니라 여성들도 많이 보이는데 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온 것 같다.
모두 밝은 표정이다. 거리 매장에 줄을 선 인파가 보인다. 장미 꽃잎이 흩어져 있다. Madinah rose ice cream, 아이스크림 가게다. 장미꽃잎을 얹어주는 것이 특이하다. 커다란 액자들이 모스크를 향해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몰려다닌다. 시계탑도 보인다. 모스크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도 만들어져 있다. 북쪽 정면 문, King Fahd Gate로 호기롭게 들어가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었다. 엄청 크고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잠시 후 경찰이 다가온다. 이슬람이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자 사진을 지우라고 한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우고 쫓겨났다. 핸드폰으로 찍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경찰의 철저한 단속에 기가 죽어 밖으로 나와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아내는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다. 엄청난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정신이 없다. 동서남북으로 10여개의 입구가 있어 개방감이 있는 모스크다.
한편에는 비둘기도 엄청 모여 있다. 하늘로 펼쳐진 커다란 파라솔이 인상적이다. 모스크의 남쪽 끝에는 앨 맛지드 안 나바위가 있다. 선지자 무함마드가 지은 거대한 모스크와 그의 무덤이 있는 성지 순례 장소, 초록 지붕 모스크다.
메디나에 있는 예언자 무함마드(마스지드 나바위)는 방문했던 곳 중에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중 하나였다. 제일 아름다운 곳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였다.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들어서는 순간 자유로움이 보였다. 모스크는 놀라울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고 깨끗하며, 많은 인파 속에서도 넓고 쾌적하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모든 것을 매끄럽고 정중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녹색 돔과 안뜰에 설치된 커다란 파라솔은 건축미가 뛰어나며 낮과 밤 모두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화장실도 깨끗하다.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맥도날드도 지나간다. 환전소도 보인다. 외부에는 노란색 꽃나무도 보인다.
박물관(As Safiyyah Museum & Park)이 눈앞에 나타난다. 꼭 주차장 버스터미널 같이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다. 이슬람 종교에 대해 알 수 있는 박물관이란다. 현대적 디자인의 독특한 건물이다.
이 박물관은 이슬람 역사의 보물 창고로, 고대 유물들을 아름답게 전시하고 있단다. 전시는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예언자의 이야기와 메시지가 설명에 담겨있다고 한다.
시간별로 투어가 정해져 있어서 다 같이 들어가서 설명 듣는 방식이란다. 특히 단지 3층과 4층에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식사 외에도 선물, 생필품,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점이 있다. 주변에는 높은 숙박시설과 쇼핑센터가 자리 잡고 있고 식당도 많다. 거리에는 생수 통이 쌓여있다. 공짜로 물을 가져간다.
우리도 들고 와서 벤치에 앉아서 물을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린다. 청소미화원은 열심히 청소를 한다. 관공서 건물 앞에는 분수대도 있다. 0.6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중심 모스크까지의 거리를 표시해 두었다. 2층 투어버스 차량도 보인다.
탑승장과 하차 정류장 표시가 보인다. 서쪽 광장으로 돌아가니 오래된 모스크 3개가 보인다. 가마마 모스크(Mosque of Al-Ghamama)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기도와 기우제를 드리기 위해 이곳에 갔을 때 구름이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술탄 압둘메지드 1세에 의해 재건된 가마마 모스크는 가로 32.5미터, 세로 23.5미터 규모로, 남쪽 면에는 큰 돔이, 북쪽 면에는 큰 돔과 조화를 이루는 다섯 개의 작은 돔이 있다. 돔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가득 앉아있다.
시디크 모스크(Masjid Abu Bakr As-Siddiq) 입구에는 오스만 제국의 투그라(황실 인장)가 찍혀 있고 "빌랄 빈 레바(빌랄 알 하바시) 모스크"라고 새겨져 있다.
이 모스크는 빌랄 알 하바시를 노예에서 해방시킨 아부 바크르 알 시디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오스만 제국은 복원한 건축물에 투그라와 복원 연도를 새겨 넣는 관습이 있었다.
이 모스크는 압둘 하미드 2세 재위 시절, 1886-1887년에 복원되었다. 첨탑 하나가 인상적이다. 탈립 모스크(Masjid Ali bin Abi Talib)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역사적인 모스크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기도했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이후 알리 이븐 아비 탈립이 그곳에 머물렀고, 기도했으며, 예언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이 모스크는 알리 이븐 아비 탈립과 연관지어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쉬지 않고 모스크를 드나든다. 노점상이 보인다. 판매하는 것이 특이하다. 막대기를 묶어서 판다. 뭐 하는 것인지 물으니 칫솔이란다. 인도에서 보던 것이다. 신기하다. 남쪽 광장으로 다시 간다. 귀금속 특히 금은방이 많다. 화려하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식당에서 캐밥 두 개를 샀다. 그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방송이 시끄럽게 울린다. 기도시간이다. 갑자기 거리가 조용해 졌다. 크락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차들이 조심스럽게 간다.
사람들은 서둘러 모스크로 들어가고 활짝 열렸던 식당도 셔터를 내렸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캐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사람들이 메카 방향으로 엎드려서 기도하기 시작한다. 엄청난 사람들이 줄 맞추어 엎드린다.
메디나가 종교의 도시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잠시 후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차들도 시끄럽게 지나간다. 더 이상 돌아볼 기운이 없다. 숙소를 향해 간다. 모스크 왼쪽으로 돌아간다.
대추야자와 물을 공짜로 주는 사람도 있다. 건물 안에 위치한 매장들에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북쪽 우후드 산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늘이 있는 골목길로 걸어간다. 걸어서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숙소는 106호다.
깔끔한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슈퍼에서 계란 6개와 토마토, 과자, 사과를 사왔다. 저녁은 라면으로 해결했다. 제다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 그랜드 호텔, 조식 포함이다.
*11월 9일 경비- 캐밥 30커피, 슈퍼 18, 계 19,000원. 누계 1,850,000원. (1달러;1450원, 1리알 38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