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으로 남긴 유산, 영혼을 낳는 십자가 사랑"(딤후 1:3-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설교를 시작하며, 여러분과 한 편의 시를 먼저 나누고 싶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내 삶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그 이름, ‘어머니’를 떠올리며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눈물로 쓴 어머니 기도
세상이 아직 깊은 잠에 머문 고요한 새벽,
어둠을 가르고 가장 먼저 깨어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른 입술 끝에 맺힌, 차마 속으로 삼키지 못한 자식의 이름입니다.
웃음꽃 뒤에 숨겨둔 자식의 서툰 눈물을 누구보다 먼저 짚어내는 맑은 눈동자.
행여나 모진 세상에 무너져 내릴까,
차가운 바닥에 조용히 굽은 무릎을 대고 말보다 더 뜨거운 눈물로 제단을 적십니다.
“주님, 부디 이 자녀를 품어 주옵소서.”
로이스의 엎드림이 유니게의 눈물로 흐르고,
그 축축한 믿음의 길을 딛고 일어나
디모데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푸르게 피어났듯.
오늘도 이름 없는 어머니의 작고 여윈 등이
한 영혼이 살아갈 아득한 미래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부르짖어도 하늘이 침묵하는 것 같고,
기다림의 끝이 보이지 않아 가슴이 타들어가도,
어머니는 끝내 포기 대신 기도를 움켜쥡니다.
사람의 끈은 끊어져도,
하나님의 손은 결코 내 자녀를 놓지 않으심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은 야속한 세월이 아니라
밤낮으로 자식을 위해 꾹꾹 눌러 쓴 기도의 자국이며,
마디마디 굵어진 거친 두 손은
평생토록 눈물로 부여잡은 십자가의 거룩한 기록입니다.
저 드높은 하늘보다 끝없이 넒은 어머니의 사랑,
저 깊은 바다보다 먹먹한 “하나님을 잊지 마라”는 당부.
새벽마다 하늘로 올려 보낸 그 간절한 숨결이
오늘도 무너진 가정을 다시 숨 쉬게 하고,
우리의 다음을 하나님의 품으로 조용히 이끌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뼈아픈 질문 하나를 던지게 됩니다.
“나는 지금, 내 사랑하는 육신의 자녀에게,
그리고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영적인 자녀(VIP)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있는가?”
우리의 가장 첫 번째 전도 대상자이자 VIP는 바로 내 가정에 있는 자녀들입니다.
나아가 교회에 첫발을 디딘 새신자들 역시 우리가 영적인 어머니가 되어 품어야 할 귀한 자녀들입니다.
오늘 본문 디모데후서 1장 5절에서
사도 바울은 젊은 목회자 디모데의 영혼 깊은 곳에 뿌리내린 ‘믿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니,
그곳에는 차가운 마루를 눈물로 적시던 외할머니 로이스의 무릎이 있었고,
자식을 위해 밤낮으로 탄식하던 어머니 유니게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 육신의 자녀들과 영적인 새가족들의 가슴에
새겨주어야 할 ‘무릎으로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
생명을 살리는 MD(Mediator) 사역의 관점에서 세 가지로 나누어 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믿음의 유산은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유모와 아비'의 삶으로 전해집니다.
바울은 디모데 안에 있는 믿음을 향해 “거짓이 없는 믿음”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주일날 예배당 안에서만 거룩해 보이는 포장된 믿음이 아니라,
삶의 치열한 자리에서 십자가 사랑으로 묻어나는 ‘진짜 믿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자녀를, 혹은 교회에 새로 온 영혼을 양육할 때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실수는
자꾸만 '일만 스승'이 되어 율법적으로 가르치려고만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딱딱한 밥(가르침)이 아니라,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유모와 아비의 젖(사랑)입니다.
디모데는 책상머리에 앉아 잔소리로 신앙을 배운 것이 아닙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질 것 같은 날에도
십자가 앞에 엎드려 우는 어머니 유니게의 뒷모습을 보며 ‘기도’를 배웠습니다.
내 자존심이 죽고, 기꺼이 희생하며, 끝까지 인내하고 칭찬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생명을 잉태하는 '십자가 사랑'입니다.
메시지보다 강한 것은 ‘살아낸 삶’입니다.
백 마디의 훈계보다 단 한 번 진실하게 꿇은 부모의 무릎,
그리고 말없이 품어주는 영적 어미의 희생이
한 영혼을 100% 정착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믿음의 유산은 성령의 감동에 순종하는 '가만이 전도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유니게가 살던 시대는 헬라 문화의 우상숭배가 가득했고, 남편마저 헬라인이었습니다.
신앙 교육이 무척 척박한 때였습니다.
그러나 유니게는 환경을 탓하며 포기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릎으로 기도했다면 이제 우리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엇나가는 자녀, 번번이 정착에 실패하고 떠나가는 새가족과 장기 결석자들을 보며
속으로 피눈물을 삼키실 때가 있습니까?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감동을 주시면, 주저하거나 핑계 대지 말고 즉각 순종하여 다가가야 합니다.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습니다.
말하면 있고 말 안 하면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가보자! 만나보자! 이야기하자! 그리고 들어주자!"는 '가만이'의 마음으로 다가가십시오.
내 힘으로 영혼을 통제하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그저 곁에 가서 삶을 나누고 아픔을 들어줄 때,
부모의 무릎으로 드린 기도와 그 섬김이 마침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할 것입니다.
셋째, 믿음의 유산은 한 영혼을 '내 뼈 중의 뼈'로 품는 중보자(MD)를 통해 다음 세대로 흘러갑니다.
할머니 로이스의 가슴에 맺힌 믿음은 딸 유니게의 심장으로 흘러갔고,
유니게의 눈물은 아들 디모데의 영혼을 적셨습니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준 예수님처럼,
로이스와 유니게는 디모데를 하나님께로 연결하는 위대한 영적 중보자(Mediator)였습니다.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이 땅의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가정에 주신 자녀, 그리고 우리 교회에 보내주신 새신자 VIP는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며,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과 같은 존재입니다.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면 두세 명이 팀을 이루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찾아가 십자가 사랑을 전하십시오.
내 자녀가 일류 대학에 합격하고 좋은 직장 구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어떤 고난 속에서도 십자가를 굳세게 붙드는 영적 특공대로 자라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훗날 우리의 자녀들과 우리가 품었던 태신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그리고 나를 끝까지 안아주셨던 그 집사님은 참으로 기도의 사람이었다.
내 삶이 무너질 때 나를 버티게 한 것은 그분들의 십자가 사랑이었다.”
(결론: 호소력 있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통장의 잔고나 세상의 성공은 언젠가 바스라집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사랑으로 섬긴 영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믿음은 세대를 넘어 영원히 빛나는 유산이 됩니다.
로이스와 유니게처럼, 무대 뒤에서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묵묵히 잃어버린 영혼을 가슴에 품고, 가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며,
무너져 가는 이 세대를 기도로 세워 내는 한 사람의 사역자가 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이름을 생명책에 가장 영광스럽게 기록하실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든 가정마다,
가르치려는 일만 스승이 아니라 생명을 내어주는 유모와 아비의 마음으로,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따뜻하게 찾아가 들어주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다음 세대를 품어 내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가정과 영혼 구원의 현장에서,
이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수많은 제2, 제3의 디모데가 우뚝 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마무리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한 영혼을 품는 십자가 사랑과 믿음의 유산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로이스와 유니게의 기도와 삶이 디모데에게 흘러간 것처럼,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도 생명을 살리는 MD의 사랑이 흘러가게 하옵소서.
가르치고 통제하려 했던 일만 스승의 교만을 십자가에 못 박고,
아비와 어미의 마음으로 영혼을 먹이고 입히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감동 주실 때 핑계 대지 않고 즉각 다가가, 가만히 손 잡아주고
그 아픔을 들어주는 섬김의 종이 되게 하옵소서.
무너져 가는 이 시대 속에서도 우리의 육신적 자녀와 영적 VIP들이
세상의 성공만을 좇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제2의 디모데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우리를 영혼을 살리는 훌륭한 다리(Mediator)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찾아오시고 포기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