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맑음 12~28℃.
네비가 방향을 지시하는 대로 달려가다 보니 Passo Falzarego에 올라서게 되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잠시 쉰다. 주차장은 꽉 차있어 도로 끝에 겨우 차를 세웠다.
바위 정상(Croda Negra, 친퀘토리 방향)를 향해 걷는 사람들이 줄 지어 보인다. 팔자레고(Falzarego) 고개에서 시작하는 멋진 하이킹 코스다.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오르막길이 꽤 있단다. 체력이 좋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다. 보통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눈이 없으면 더 빨리 끝낼 수도 있단다.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생각이 들지만 계획에 없던 것이라 눈으로만 걸어간다. 친퀘 토리(Cinque Torri 2361m)는 아베라우 산자락에 걸쳐 있는 암석 군집이다.
이탈리아어로 '5개의 탑'이라 불리며 이름에 걸맞게 5개의 큰 암석을 중심으로 수많은 바윗덩이들이 한 데 모여 있다. 그 모습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라 돌로미티 관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곤 한다.
주변을 돌아보는 데는 1시간 전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다수의 등반객들이 시간을 내 친퀘토리를 둘러보고 간다. 아베라우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가는 방법은 동일하며 케이블카나 도보로 친퀘토리까지 오르면 된다.
바로 옆에는 스코이아톨리와 친퀘토리 산장(Rifugio Cinque Torri)이 있어 식사를 하거나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다고 한다. Passo Falzarego(팔자레고 고개) 주변을 둘러본다.
3층짜리 식당 건물에는 Passo Falzarego 2177m라는 글이 보인다. 바이커들이 편하게 쉬면서 커피 한잔하기 좋고 주변 경치가 멋있어서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팔자레고 고개(Passo di Falzarego)는 이탈리아 벨루노 주에 위치한 고산 고개다. 주로 아고르도와 코르티나 담페초 지역을 연결한다.
이 고개에서 SP24번 도로가 시작되어 북쪽으로 발 바디아로 향한다. 길 건너편에 있는 케이블카(곤돌라)가 라가주오이(2,762m)까지 올라간다.
이곳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치열한 전투와 기뢰전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친퀘토리에서, 오스트리아 군은 라가주오이에서 서로 총을 겨누고 대치한 곳이 이 고개란다.
팔자레고라는 이름은 아마도 낫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단다. 민속 어원에 따르면 이 단어는 거짓 왕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백성을 배신한 죄로 돌로 변한 파네스의 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가끔 이 고개는 유명한 사이클 대회 지로 디탈리아 대회에 포함되기도 한단다. 간단히 지로라고도 불리는 도로 사이클 대회는 1909년에 시작되어 매년 열리고 있는 유명한 대회란다.
곤돌라를 타고 라가주오이(Lagazuoi 2750m)를 오르면 친퀘토리(Cinque Torri 2361m)를 비롯한 주변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다.
오늘은 생략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예쁘고 작은 교회(Cappella della Visitazione)를 찾았다. 1955년에 지어진 이 예배당은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 지역에 속해 있는 팔자레고 고개 방문 교회다. 종탑에는 금빛 작은 종이 빛이 난다. 웅장한 알프스 풍경,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과의 역사적 연관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입구 앞에는 라틴어로 ‘내영이 주를 찬양합니다.’ 라고 씌어있다. 성당으로 들어간다. 정면에 마리아가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비토리오 카세티의 그림이란다. 이 교회와 호텔을 건설한 마리오 안드레이스의 비문도 볼 수 있다. 옆에 있는 바위에는 시편 104편 24절이 기록되어있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아멘이다.
교회 앞에는 십자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발렌티노 모로의 십자가다. 2017년에 철과 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생명나무와 구원의 힘을 연결한다. 하늘과 땅, 시간과 공간을 결합하는 모양이란다.
좀 떨어진 바위에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군의 전투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거친 석재로 만들어진 오벨리스크 형태의 제 1차 세계대전 전몰장병 기념비다. 비문과 엠블럼이 보인다. 역사적인 전투 현장이었음을 기억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