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간 우리의 아침 인사는
잘 잤어?
아픈 곳 없어?
그럼 됐어
오늘도 잘 걸어보자!
배움
처음에 종주 참여하고 싶었던 마음은 사실 체력 단련과, 제가 사회사업하는 1년 반 동안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5년 동안 외출하지 않은 당사자를 이해하기 위해 당사자의 집에서 함께 잤던 선생님, 쓰레기집이라 불리는 어르신댁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지 묻자 "어르신에게는 집인데, 기분 상하실 수도 있잖아요."라고 하신 선생님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토록 당사자의 입장을 헤아려 본 적이 있었을까? 나도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실천할 수 있을까?'
벌레를 싫어하고 잠자리를 가리는 편인 제가 산에서 제약되고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 실천에 도움이 되는 담력이 쌓이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종주 함께한 선생님들과 산을 걸으며 제가 기대했던 배움 외에도 수많은 배움의 순간을 만났습니다.
가장 큰 건 배려와 긍정입니다. 걷는 길이 험하고 숨이 차올랐지만, 선생님들은 동료를 살펴주시고 긍정적인 말과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심지어 다른 등산객들에게도 인사를 건네고 좋은 하루와 안전한 산행을 빌어주셨습니다.
궂은 산길 같은 매일을 사는 당사자에게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이런 게 아닐까 깨달았습니다.
종주는 사회사업 현장을 닮았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번에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종주에서든 현장에서든 선생님들처럼 하고 싶습니다.
소망
종주에서 선생님들이 보여주셨던 모습처럼, 저 역시 당사자가 험한 길을 걸을 때, 대신 걸어주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 걸을 수 있게 거들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번 3박 4일 동안 받은 배려와 감사를 선생님들과 당사자들에게 베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감사
종주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해 주시고,
사회사업 하고 싶은 열정, 뜨겁게 고생하고 배울 수 있게 해주신 김세진 소장님 감사합니다.
최해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실 둘째 날 걷고 천왕봉 일정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눈물을 보이실 정도로,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어 하셨던 선생님을 보며 제가 안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지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후발대를 맡아주시면서 쉬지 못하고 자신의 속도로 걷지 못하셨을 텐데도 가장 큰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쳐주시고 든든하게 자리해주셔서 덕분에 안전하게 웃으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잘해주셔서 전문 후발대이신 줄 알았습니다.
이지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새벽 산행할 때 너무 힘들어서 거의 패닉이 왔었습니다. 그런 저를 먼저 발견하시고 끝까지 걸을 수 있게 자세한 방법과 칭찬과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해 주셔서 더 힘이 났고, 실제로 힘주는 방법까지도 알려주셔서 안전하게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지은 선생님의 키링! 잘 누렸습니다.
김영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모두 힘들어할 때도 “화이팅!”, “얼마 안 남았다!”라고 계속 외치며 힘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그런 말을 건네는 일이 어떻게 쉬울까요? 정말 큰 힘이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이용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계속 앞으로 가달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용호 선생님의 일정한 속도를 따라가며 발자취를 따라가면 안전하고 좀 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길 특성상 정면을 보며 걸을 수 없는데 든든하고 안전한 발걸음이 정말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김단비 선생님 감사합니다. 두려운 구간에서 머뭇거리거나 뒤처질 때 기다려주시고, 괜찮다고 호쾌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께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때라, 그 말씀과 기다려주시는 행동에서 안심과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대화를 열어주셔서 웃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진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벽소령 가는 길부터 막막했던 비 오는 새벽 산행까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시작도 못했을 것입니다. 늘 저희의 모습을 예쁜 사진으로 남겨주셨습니다. 정말 든든했고,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 따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 사회사업가들의 여정을 위해 시간과 자원, 힘을 아끼지 않으신 권대익 선생님, 박상빈 선생님, 장경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걷진 못했지만 청년 사회사업가들을 위해 지원해 주신 선배 사회사업가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종주 연습을 함께해 주고 장비까지 빌려주신 대덕종합사회복지관 이지윤 선생님, 잘 다녀오라며 응원해 주시고 제가 괜찮은지 계속 확인해 주신 신동혁 관장님, 뜨겁게 배우고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걸으며 산을 누리고 오라고 응원해 주신 신경호 부장님, 사회사업가로서 성장하고 오라며 용돈까지 보내주신 우가희 과장님, 그리고 종주를 진심으로 응원해 준 내 친구들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궂은 산길 같은 매일을 사는 당사자에게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이런 게 아닐까 깨달았습니다.
종주는 사회사업 현장을 닮았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번에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종주에서든 현장에서든 선생님들처럼 하고 싶습니다.'
저도 선생님한테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새벽 산행, 힘들고 쉬고 싶은데
쉴 수 없을 때....
지민 선생님 "으악" 덕분에 틈틈이 숨 고르며 쉬어갈 수 있었어요.
우리에게 쉼표 같은 존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