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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2리~용재산~용산~마천산~마천산봉수지~하빈고개~
~작은마천산~다사읍~죽곡산모암봉~강정동 수변공원
먼젓 번,지맥을 널찍하게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곧장 횡단하지 못하고 고갯마루
를 훨씬 벗어난 암거를 통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선 뒤, 대평2리에서 세번 째 구간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그런 전력에 따라 이어지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대평2리가 될
수밖에 없다.칠곡군 지천면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사이를 잇는 1번 도로상에서
대평2리 마을 진출입로를 따라 첫걸음을 딛는다.시각은 계절의 여왕 5월의 첫 주말의
3일 연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거북이 걸음의 운행으로 버스에 오른지 4시간을 훌쩍
넘긴 정오쯤이다(12시).
대평2리 버스승강장을 뒤로하고 마을 진출입로를 따른다. 도로의 길섶은 하수관로 따위의
공사가 진행중에 있으며, 마을을 가로지르면 숲 쪽으로 이어진 임도를 곧장 따른다.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숨가뿐 바람가르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비포장의
임도는 가풀막진 비탈을 가리지 않고 꼬리를 잇는다.지맥의 주능선까지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주능선으로 오르면 지맥의 산길로 붙게 되는 데,잡풀과 잡목들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행색의 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게 된다.산길은
밋밋하고 부드러우며 도시 근교산의 여느 산책로처럼 말끔하고 넉넉하다.
들머리의 버스승강장
꺽다리 소나무들과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이 갈마들며 이어지던 산길은
그윽한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아카시아 숲길로 변하기 시작한다.아카시아꽃은 머지않아
만개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그윽하고 향기로운 아카시아향이 숲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작으마한 안장 같은 사거리 안부를 만난다.칠곡군 지천면 영오리 니비마을과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사이의 산길이 넘나드는 고개, 니비재다.아카시아향기에 이끌려 코를
벌름거리며 따르다 보면 숲길은 어느 틈에 꺽다리 소나무들의 시원한 그늘로 산객을
안내한다.그런 뒤에 슬그머니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우묵한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해발253.8m의 용재산(龍在山) 정상이다.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과 아카시아가 한데 어울려 있는 용재산의 정수리
일대에는 쓰러져 있는 수목들이 여럿 눈에 띤다.뿌리까지 뽑혀 넉장거리를 한 치도
있고 허리가 두동강 난 축도 여럿 보인다.아마 자연재해를 당한 무리들이 아니겠는가.
상서로운 존재이기에 흔히 제왕에 비유되는 용(龍)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는 이름의
이 멧덩이는 이름의 무게 때문인지 훼손된 수목처럼 다소 기력이 쇠락해진 느낌의
멧부리이다.용재산 정수리를 넘어서면 계란후라이처럼 납작한 봉분의 묵묘를 지나가게
되고 엄장한 골리앗덩치의 송전철탑의 곁도 지나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조금 전
의 용재산 정수리와 외양이 판박이 같은 멧부리에 이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 244
m의 용산(龍山) 정상이다.
용산 정상의 표시기
용재산(龍在山)이나 용산(龍山)이나 지명에는 용(龍)이 다 들어있다.그러나 산객이
보기에는 아직 용(龍)의 이름을 쓰기에는 무리라고 여겨진다.용을 지향하고 있는
이무기라고 한다면 격이 맞을 수도 있겠다.어쨌든 용을 지향하고 있는 이무기의
심중에 따라 작명을 한 걸로 매듭을 지으면 되지 않을까.용산을 뒤로하는 숲길도
이전의 산길과는 큰 차이가 없다.꺽다리 소나무들의 그늘도 고즈넉하기는 여전하고
아카시아 그늘아래 가득한 아카시아 향내도 그윽하기는 마찬가지다.산길은 대도시
가근방의 여느 산책로처럼 느긋하고 넉넉한 느낌의 산길이다.
아카시아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이 여기저기 서로 얽혀 쓰러져 있다.
한데 어울려 숲을 키우다가 자연재해를 당한 모양이다.지맥의 부드러운 산길은 그들
사이로 쉼없이 꼬리를 잇는다.잔잔한 바다의 일렁이는 파도처럼 이어지는지맥의 주능선
이 다시 한 번 슬그머니 밀어올린 멧부리,해발274.4m의 마천산(馬川山) 정상이다.
붕긋한 멧부리 주변에는 쓰러져 있는 수목들은 눈에 띠지 않는다.밋밋한 정수리 한복판
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마천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의 좌측의
나무가지 사이로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시가지와 공단지구가 눈에 들어온다.그리고
발걸음을 조금 더하면 산길 오른 쪽으로 이제 한창 공사중에 있는 양회임도가 주능선
가까이까지 치닫고 있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봉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마천산 봉수대터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253.6m봉이다.봉긋한 봉우리를 빙둘러 한길 높이의 석축기반이 다져
있으며 정수리 부분의 봉수대에는 봉수대의 흔적은 눈에 띠지 않는다.봉수대터만 존재
하고 있는 거다.한구석에는 삼각점도 자리하고 있으며,마천산 봉수대터에 관한 설명이
담겨있는 입간판도 언저리에 서있다.
내용을 살펴보면,"옛날부터 봉수(烽燧)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는
데, 이곳 마천산 봉수대는 경상도 동래에서 한양을 잇는 제2로의 간봉으로서 조선시대
초기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남쪽 화원 성산봉수의 연락에 응하여 북쪽 칠곡 각산
봉수로 연락하였으며, 오장(伍長) 2명과 봉군(烽軍) 6명이 상주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그리고 봉수의 전달방법은 오거법(五擧法)으로 평상시에는 1개,이상한 선박이
나타나면 2개,가까이 오면 3개, 국경을 침범하면 4개,접전이 일어나면 5개로 하였다고
한다." 위 내용으로 보면, 봉수의 오거법 전달방식으로 미루어 봉수대는 대개 5기가 기본
으로 조성이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작금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터만
덩그렇다.
마천산 봉수대터
봉수대터를 벗어나면 소나무 숲 그늘아래 쉼터용 의자들이 산객을 기다린다.간단하게
행동식으로 입매와 목을 적시고 무엇에 쫓기듯이 부리나케 쉼터를 떠난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소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한 차례 더 넘어서면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산행안내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길목에
이르게 되는 데,이곳에서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의 '산림욕장입구' 쪽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을 따라야 한다.내리받잇길 좌측으로는 목책의 난간이 내리막을 안내한다.
코코넛껍질을 이용한 누런 거적카펫의 내리받잇길은 전주이가의 묘역 곁을 지나면
양회임도로 바뀌게 되고 이윽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로 꼬리를 드리운다.
달성군 하빈면(우측)과 다사읍(좌측) 사이를 잇는 도로가 넘나드는 하빈고개다.도로로
내려서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보이는 하빈고개 언덕배기로 발걸음을 보태면 언덕배기
좌측의 도로변에는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포장마차가 자리하고 있으며 포장마차 뒤쪽의
숲 그늘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와 그늘막이 마련이 되어 잇다.하빈고개를 넘나드는
차량들과 과객들의 휴식공간이자 웰빙의 장소인 게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으로
꼬리를 잇는다.
하빈고개
하빈고개의 언덕배기 절개지를 오른 쪽으로 우회하여 비탈을 올려치면 묘지 주변을
크고 작은 돌들을 이용하여 경계를 삼은 납작한 두 기의 봉분의 묵묘를 만난다.이제는
신록의 풋풋함을 넘어선 듯한 활엽수의 숲길이 꼬리를 물고 쉼터용의 긴의자들이 지친
입산객들을 기다리는 소나무 숲이 꼬리를 잇는다.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
문양역(4.59km)과 마천산 정상(2.0km)을 가리키고 있는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쉼터용의 긴 의자가 대여섯 개 군데군데 마련이 되어 있고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까지
준비가 되어 있는 휴식과 웰빙의 장소를 지나면 다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 데,
맞은 쪽이나 오른 쪽이나 모두 대구 지하철 문양역을 가리키고 있다.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이다.해발235m라고 이정표는 고도를 표시하고 있다.
묘역 주변을 크고 작은 돌을 이용하여 축대를 쌓아다져 경계를 삼은 파평윤가의 묵묘를
지나면 벌겋게 맨 땅이 드러난 봉분의 나주유가의 허름한 묵묘도 거푸 지나게 된다.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지키고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평상이 두어 개 자리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와 쉼터용의
긴 의자가 여럿 자리하고 있는 도시의 휴식공간 같은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이곳
에서 지맥은 좌측의 부곡배수지 쪽의 산길이고, 우측의 2시 방향으로 나 있는 산길은
작은 마천산으로 향하는 산길이다.
작은마천산(편의상)은 지맥에서 1.2km쯤 비켜나 자리하고 있는 멧덩이다.지나가는
참에 한 번 오르려는 것이다.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며 그늘아래에는
쉼터용의 긴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한 차례 넘어서면 닿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196m의 작은마천산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경북공고 기계과 동문
산악회가 세워놓은 검은 빗돌이 세워져 있다.작은마천산을 곧장 넘어가면 지하철 문양역
방면이고 지맥을 곧바로 이으려는 산객은 여기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조금 전의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가야 한다.
산상의 공원쉼터 삼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부곡 배수지 쪽이다.삼거리 갈림길을 뒤로하는 산길은 대나무 숲길이다.서늘기가
감도는 대나무 숲길은 태양광 발전단지 곁을 지나고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찌르는
숲길을 거치면 양회임도로 한데 합쳐지게 된다.양회임도 좌측은 연두색의 격자무늬
철망울타리를 두르고 있다.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왼쪽으로 한 차례 굽돌면 부곡
배수지 입구가 된다.배수지 앞 삼거리에서 우측의 3시 방향의 임도는 다사읍 문양리
새터마을(0.8km) 방면이고 맞은 쪽의 임도는 새터고개(1.0km) 쪽이다.
부곡배수지 지상의 태양광발전단지와 저멀리 다사읍
지맥의 산길은 이 양회임도 삼거리에서 맞은 쪽의 새터고개 방향의 임도 첫머리에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는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어귀에 등산로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완만한 오르막 숲길은 이내 해발135.8m봉 정수리에 닿게 되는 데,소나무
들이 둘러 서 있는 붕긋한 정수리 주변에는 쉼터용의 긴 의자들과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
들이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느긋하게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삼거리 갈림길
을 내놓으며 입산객들의 의중까지 천연덕스럽게 묻고 있다.우측으로 보이는 등하행 산길
은 다사읍사무소 방면이고,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방향의 다사역(1.1km) 쪽의 등하행
산길이다.
135.8m봉을 뒤로하면 묘짓 길이 지맥의 산길과 함께 한다고 할 수 있겠다.꺼멓게 물때가
찌든 상석의 묵묘도 보이고 서너 기의 봉분이 횡렬로 줄느런한,한쌍의 망주석이 멀찌감치
틈을 벌리고 서 있는 묵묘도 지나가게 되고,해묵은 노송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밀성박가의 오래 묵은 묘지도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그리고 그 외의 묘비조차 없는 묵묘
여럿의 사이를 빠져 나가게 된다.왕복2차선 차도로 내려선다.우측 저만치 'e편한세상'
이라는 브랜드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도로 우측의 양회임도로 접어들어야 한다.
영모재
양회임도 머리 위로는 콘크리트의 고가수로가 방향을 함께 한다.임도 좌측으로 솟을
대문의 재실 한채가 둥지를 틀고 있다.솟을대문 옆에 관람객을 위한 설명이 담겨 있는,
갈색바탕의, 관람객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려는 입간판이 마련이 되어 있다.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411번지의 이 재실의 이름은 영모재(永慕齋)이며,가락국 수로왕
58세손 탁영선생의 종손이신 둔헌공처사 휘 치동(致東)과 장남 휘 담수, 차남 휘 담추
3부자 분을 위한 영모재를 후손들이 뜻과 정성을 모아 건립하였다고.이 재실은 정면이
4칸이며 측면은 1.5칸의 소로수장집 형식을 띠고 있으며 3량의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진
대구의 문화유산이다.
영모재 옆의 임도 머리 위로 숲 쪽을 향하여 뻗어있는 고가수로를 따르다가 고가수로의
끄트머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비탈이 이어진다. 달성서가의 묘지를 지나서 우측의 가풀
막진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서너 종류의 운동기구와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이 마련이
되어 있는,삼각점까지 부여가 되어 있는 해발119.4m봉에 오르게 된다.해발119.4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되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숲이
산객을 기다리는 데,소나무 그늘 여기저기에는 쉼터용의 등받이까지 갖추고 있는 긴
의자가 입산객들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다사읍 시가지
소나무 가지 사이로 고층의 아파트 단지가 부감이 된다.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과
휴식용의 긴 의자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휴식의 공간이자 웰빙의 장소를 지나면 곧바로
다사읍 시가지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 희고 탐스러운 취산화서의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따르다가 대구와 성주를 잇는 30번 도로의 삼거리를 넘어서 맞은 쪽으로
보이는 고층아파트 단지를 겨냥하여 발걸음을 한다.'삼산타운'의 아파트 단지도 보이고,
'한서꼼빠니아타운'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파트 단지도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할 죽곡산으로의 산길은 '강창 우방타운'이라는 단지 입구의,다른 아파트 단지
와의 사이의 좁다란 골목길이다.어귀에 '등산로'라고 써 있는 조그만 안내입간판이
울타리에 걸려있다.
좁다란 미로 같은 골목길을 벗어나면 손바닥만한 산비탈에 게딱지 같은 채마밭 사이를
따르게 되고 좀 더 비탈을 오르면 주능선으로 오르게 되는 데,촘촘한 푸른 색의 그물망
울타리가 기다린다. 울타리 너머에는 고층아파트들의 공사현장이다.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재우치면 아파트 건설현장을 등지고 숲으로 향하게 되는 데,어귀에 긴
오르막 계단이 마련이 되어 있다.계단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매곡배수지 입구 주차장
이다.지맥의 방향은 매곡배수지를 왼편으로 끼고 굽도는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
양회임도는 이내 숲길 앞에서 사라지고 붕긋한 봉우리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이 봉우리
에는 콤프레샤를 이용한 먼지털이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한 이곳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의 등하행 산길은 '태성아파트'를 가리키고 있으며 지맥의
방향인 우측의 2시 방향으로는 '정상0.9km'만을 표시하고 있다.
죽곡산 모암봉 정상의 팔각정
정상을 향하는 산길은 부드럽고 넉넉하다.타이어매트의 비탈이 오르막을 견인하고
침목계단이 치받잇길을 이끈다.그렇게 비탈을 올려치면 꺽다리 소나무 숲이 기다리는 데,
꺽다리 소나무 그늘아래에는 여러 운동기구와 휴식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다.
죽곡산 정상인 모암봉으로의 길목에는 이러한 행색의 쉼터가 두 개 더 산객을 기다린다.
한귀퉁이에는 화장실이 수줍은 듯 모로 앉아 자리하고 있으며 꺽다리 소나무 가지 사이
로는 다사읍과 그 건너 대구광역시의 아파트 군락과 공단이 부감이 된다.진갈색의 데크
계단을 올라서면 팔각정자가 정수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해발195.8m의 죽곡산 모암
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모암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화려하기만 하다.뭇 세상을 두루두루 굽어볼 수 있는 맛은
등산이 산객에게 선사하는 가장 귀중한 답례품이다.그리고 어렵사리 힘겹게 수직상승의
고달픈 여정을 감수하고 오른 정수리 꼭대기에서의 성취감은 여느 성취감에 비하면
하잘 것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그만한 성취감을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느껴보는 것도
세상사에는 그리 흔치가 않은 법이다.모암봉 정수리에서 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는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광역시의 다사읍과 달서구 일대의 시가지와 공단 등이 조망이
되고 남쪽으로는 큰 물줄기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호강과 낙동강이 한데 뒤섞이는
두물머리 언저리까지 빠짐없이 부감이 된다.
다사읍과 금호강, 그리고 대구 달서구 전경
모암봉 정상에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면 산길은 여느 유명산이나 다를 게
없이 수많은 등산객들의 자취로 반질반질하다고 할 수 있겠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잇길
을 따르다가 우측의 다소 희마한 산길로 접어든다.좁다란 산길은 이내 철망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따르는 행색으로 바뀐다.우측의 울타리 너머에는 강정취수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완만한 행색의 울타리 곁의 산길은 머지않아 강정동 수변공원으로 산객을
안내한다.낙동강변을 따라 왕복2~3차선 폭의 도로가 닦여 있으며,'낙동강자전거길'도
닦여 있다.
계절의 여왕 5월 첫째 주의 3일 연휴 첫날이고, 어린이 날이 한데 뒤섞여 있는 탓인지
강정동 수변공원의 광범위한 장소에는 수많은 인파가 북적인다(16시30분).네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황학지맥의 도상거리는 41.1km에 불과하지만 실제 산행거리는 50km를
가볍게 넘어섰다.명주실 같은 실바람이 일렁거리는 황학지맥의 끝자락 합수점 언저리
에서 황학지맥을 완주한 산객들이 다소 달뜬 분위기 속에서 허기와 갈증을 다스리느라
여념이 없다.실바람은 부드럽게 온몸을 느긋느긋 쓰다듬고 있으며,한뼘가량 기운 햇살은
여전히 강렬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2018,5/5)
(아래)황학지맥 지도3 신동역-합수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