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 푸른 숲이 가득한 쾌적한 전원 속 보금자리. 그러나 쓰레기를 처리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이내 고민인 집도 있다. 전원생활 중에 있거나 준비하는 사람 모두 한번쯤 심각히 고려해 봐야할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 그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도심에서는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 집앞에 내 놓으면 이른아침 청소차량이 지나가며 깨끗이 수거해 가지만 농촌에서는 쉽지 않은 일. 자연을 즐기며 쾌적한 삶을 누리겠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전원행을 감행한다면 이사 당일부터 쓰레기 문제로 고민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전원생활 쓰레기처리 이래서 불편해요
행정적으로 쓰레기 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농촌은 쓰레기를 마당에 쌓아두거나 인근 뒷산, 길가 등지에 투기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일반쓰레기의 경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경우는 19.4%며 60% 이상이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소각하고 있다. 허가된 소각장이 아닌 곳에서의 소각은 불법인데다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발생시키고 소각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귀농생활 중인 김 종 연 씨
“15년전 남편을 따라 경북 예천 종산마을로 귀농해 100% 자연농법으로 배, 복숭아, 쌀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저희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으로 도로형편이 좋지 않아 쓰레기차가 들어오지 않아 문제가 심각합니다. 대부분의 종이나 나무는 부엌에 있는 아궁이에 넣어 태우고, 일반 쓰레기는 마당 한쪽에 쌓아 두었다가 쓰레기차가 다니는 큰길까지 옮겨다 놓아야 해요. 또한 영농 쓰레기는 면사무소까지 들고 가고, 빈병이나 기타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 일년에 한번 농협에 가져다주거나 개인 고물상에게 팔지요.”
전원주택 생활 1년차 김 선 화 씨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지난해 용인시 포곡면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어요. 단지형이라 쓰레기수거차량이 일주일에 한 번씩 들어온다고 하여 안심했지만 더운 여름 음식물 쓰레기를 일주일간 집안에 모아 둔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농사까지는 아니어도 텃밭이라 있다면 비료로 활용이라도 해보겠지만…. 빈땅에 곡갱이로 웅덩이를 파 놓고는 묻고 있어요. 그렇지만 지하수를 먹고 사는데 쓰레기의 침전수도 걱정되고, 몰려드는 벌레들과 들쥐 등을 생각하면 끔찍해요. 내집 마당인데 아이들이 놀다가 유행성 출혈열 같은 몹쓸 병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까지 든답니다.”
쓰레기처리가 잘 되지 않는 이유
지방자치단체는 폐기물관리법 제13조에 의거 「생활폐기물관리구역」을 지정하고, 책임지고 수거할 의무가 있지만 접근성이 불량한 산간, 오지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은 관리지역에서 제외되어 있다.
관리지역 내에 있다하더라도 쓰레기 수거 소요거리와 시간에 비해 양이 적어 잦은 수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거가 잦지 않고 수거차량이 큰 도로를 기준으로만 운행하자 주민들은 손쉬운 방법으로 소각처리를 하게 되고 결국 쓰레기량은 더욱 줄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또한 정부의 예산 각감에 따라 재활용품 수거에 대한 인센티브가 감소하여 주민들의 수거의욕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98년 이전에는 한국환경자원공사에서 재활용쓰레기에 대한 일정의 수거비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무상으로 수거하고 있으며, 각지자체에서 kg당 3원에서 1백원까지 다양하게 지급한다.
▒ 쓰레기처리 시스템상의 불편 지자체,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 개선해야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개인만의 노력과 활동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마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자체의 발빠른 대처가 함께 어우러져야 그 매듭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쓰레기 수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거점 장소 마련
편리하고 쾌적한 쓰레기 수거체계는 일주일에 3회 정도 이루어지고, 가구별로 자체 처리하는 것보다 마을이나 군차원에서 공동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거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도로사정임에도 수거가 안되는 지역은 주민들끼리 합심하여 마을회관 처럼 적당한 지역에 컨테이너박스와 재활용 분리수거함, 콤포스트용기(퇴비화시설)를 마련해 쓰레기 수집이 편리한 환경을 만든다. 그리고 난 후 각 읍면사무소나 구청, 한국환경자원공사에 민원신청을 하면 지역여건을 살펴본 후 쓰레기를 수거해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준다.
마을 주민간의 화합과 융화가 쓰레기 처리의 첫발걸음
농촌의 쓰레기 문제는 개별 가구만의 노력으로는 그 체계를 변화시킬 수가 없다. 그러므로 부인회, 노인회, 청년회 등의 마을 조직이 활성화되고, 이장 등이 리더 의식을 갖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한 곳은 종전까지 잘 이루어지던 쓰레기 처리 실정마저도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충북 단양에서 2003년 재활용품우수마을로 선정된 상진 4리는 각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이를 부녀회와 청년회 노인회가 합동으로 거둬들여 고물상 등에 팔아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조성되는 수익금은 1년에 1천 2백만원 정도. 이것으로 마을의 경로당과 자체건강관리실 운영을 전담하고 추석과 연말에는 마을 내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
이장 김현식 씨는 “도입단계에는 재활용분리수거에 참여하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몸소 자신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생활편의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자 재활용품 모으기 붐이 일었어요”라고 말한다.
마을 구성원들이 단합하여 활발히 움직이자 시내에 있는 단양콘도의 재활용쓰레기까지 전담하여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단합은 전원주택들이 들어서는 마을에서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외지인에 대한 기존 마을 사람들의 이질감과 전입한 사람의 참여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원생활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개선을 원한다면 스스로의 노력이 매우 필요한 것이다.
지자체의 자체적인 홍보와 유도
지자체에서도 불법소각과 매립을 하지 않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주어 환경피해가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단속과 주민참여를 위한 이벤트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성공적인 사례를 경기도 여주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95년 점동면에 음식물 쓰레기퇴비화시설을 마련하고 지렁이사육을 시작했다. 퇴비화시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자 일부에 한하던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을 군 전 지역으로 확산했다.
현재는 비닐하우스 2천6백평, 13동 규모의 시설에서 군 전체의 음식물 쓰레기를 일간 평균 25.5톤씩 수용해 퇴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30가구 기준으로 120ℓ짜리 수거함을 설치하고 무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가고 있다.
▒ 쓰레기 줄이고 자원재활용에 앞장서야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소각을 하면 쓰레기의 양이 현저히 줄고 재만 남으니까 간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려는 노력이 줄어 결국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거해 매립하는 것도 같은 문제를 발생하게 한다.
쓰레기 매립 및 소각은 절대 금물
폐기물관리법 제7조에서는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문화유적·공원·광장·양영장·해수욕장·도로·항망·어항·하수도·하천·호소·산림·기타 대통령령이 정한 지역 또는 시설에 폐기물을 버려서는 아니되며, 일정한 장소 또는 설비 이외의 곳에 폐기물을 버리거나 매립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기 환경보전법 제29조에서는 고무·피혁·합성수지·폐유 등 악취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노천에서 소각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쓰레기를 매립하여 나오는 침출수는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쓰레기를 소각할 때 나오는 다이옥신은 인체에 암을 유발시킨다. 또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2005 1월 1일 부터는 시 이상 도시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만들어 재활용하거나 아니면 소각처리하고 남은 잔재물만 매립이 허용되며 직접 매립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대란까지 우려하고 있어 가정 내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노력이 시급하다.
편리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활용
시중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전기 열풍으로 말려 무공해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처리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완전 건조되면 쓰레기 양이 5분의 1로 줄어들고 간편해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나 전원주택 등에서도 기본품목으로 설치되는 추세다. 본체와 연결된 하수관으로 냄새를 배출하기 때문에 악취도 걱정 없다.
싱크대 상판과 연결하는 형태와 분리된 형태 두 가지가 있으며, 시중에 약 5개사 제품이 출시돼 있다. 가격은 40만∼60만원 선이고, 전기 소모량과 음식물처리 용량 등을 따져 구입하는 것이 좋다. 마르지오 58만원. (주)통일화학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소각을 하면 쓰레기의 양이 현저히 줄고 재만 남으니까 간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려는 노력이 줄어 결국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거해 매립하는 것도 같올바른 쓰레기 줄이기의 노히우은 문제를 발생하게 한다.
올바른 쓰레기 줄이기의 노히우
1. 식단을 짜라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짜두면 버리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한번 식단을 짜두어 보관하면 해마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2. 냉장고 속 남은 음식을 파악하기 장을 본 영수증을 붙여두거나 종이에 재료 목록을 적어두는 습관을 하면 냉장고 안에 오래 두어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일 수 있다.
3. 밀폐용기를 활용 한다 시중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개발된 플라스틱 용기나 밀폐용팩 등의 제품들이 많다. 식단에 맞춰 식품을 사용할 만큼씩 나눠 보관하면 오래도록 식품을 싱싱하게 사용할 수 있다.
4. 필요한 만큼만 조리 한다 우리나라는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음식을 준비해야 잘 먹고 잘 산다는 인식이 강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만든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의 식습관에 맞춰 그날 먹을 음식만 간단히 조리해 그때그때 신선한 식탁을 준비하는 주부가 현명해진 시대다.
5. 냉장고 청소는 한달에 한번 냉장고 청소는 귀찮아도 한달에 한번은 꼭 해준다. 과일의 경우 하나가 썩으면 균이 옮겨 붙어 다른 과일까지 쉽게 부패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상한 음식은 빨리 치우는 게 상책이다. 냉장고 청소를 자주하다 보면 무엇이 들어 있는지 체크할 수 있어 버리는 음식도 줄어든다.
▒ 효과적인 재활용쓰레기 분리 방법
재활용은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의미 외에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이다. 한국환경자원공사에 따르면 4대 생활폐기물인 폐지, 폐유리, 플라스틱, 고철 등을 1%만 재활용하면 년간 6백39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종 이 류 신문지는 물기에 젖지 않도록 하고, 반듯하게 펴서 30㎝ 정도로 차곡차곡 쌓아 끈으로 묶어 배출한다. 비닐로 코팅된 광고지, 책표지, 공책의 스프링 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우유팩은 내용물을 비운 뒤 물로 헹군 후 압축하여 말려야 한다.
플라스틱 PET, PVC, PP, PS, PE, PSP재질의 용기나 포장재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다른 재질로 된 뚜껑, 상표 등을 제거한 후 가능한 압착하여 배출한다.
스티로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기기의 완충제는 내용물을 비우고 부착상표 등을 제거하여 깨끗한 상태로 제품구입처에 반납한다.
유 리 병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뚜껑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후 물로 헹구어 배출한다. 맥주병, 소주병, 청량음료병은 수퍼에 되돌려주면 빈용기보증금을 환불 받을 수 있다.
캔 식음료류를 담은 알루미늄캔은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담배꽁초 등의 이물질을 깨끗이 비워 물로 헹군 후 압축하여 배출한다. 부탄가스나 살충제용기는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비운 후 배출 후 봉투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야 한다.
형 광 등 형광등은 1개당 평균 25mg 수은이 함유되어 있어 단순 파쇄 후 매립, 소각 시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므로 반드시 깨지지 않은 상태로 주의하여 분리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영농폐기물 유리용기와 플라스틱용기를 구분하고 내용물을 완전히 사용한 후 마대에 넣고 표시하여 따로 배출해야 한다. 하우스용 비닐과 멀칭용 비닐은 흙과 자갈, 잡초를 털어낸 후 운반이 쉽도록 묶어서 마을 공동집하장에 보관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하기
일반적으로 농촌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가축의 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처리가 곤란하기 마련. 이럴 때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정원수나 텃밭에 활용해 보자.
재료 : 대용량 비닐봉투, 또는 비닐, 퇴비부속재, 음식물쓰레기, 톱밥이나 풀 등
1.음식물쓰레기 씻기 음식물쓰레기는 소금기가 없도록 씻어내고 건더기만 모아서 수분이 60~70%가 되도록 짜낸다. 수분량은 손으로 잡아 손가락 사이로 물기가 조금 스며 나올 정도. 만일 충분히 씻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염분이 많은 토양이 되어 땅이 식물의 수분을 빨아들여 누렇게 변하고 죽게 된다.
2.섬유소가 되는 것들 넣기 음식물 쓰레기에 깻묵가지나 한약찌꺼기, 톱밥, 풀 등을 섞어주면 수분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고 좋은 퇴비를 만들 수 있다.
3.퇴비부속재 섞기 악취가 안 나게 하는 퇴비부속재(예: 고오랑) 등을 섞어준다. 부속재는 원예자재센터나 농약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 1000 : 부속재 1 비율로 넣어준다.
4.부식시키기 비닐봉투나 두엄을 만들 자리에 비닐을 깔고 섞은 것들을 넣고 잘 덮어준다. 여름에는 1개월, 가을과 겨울에는 3개월 정도 두고 부식시킨다.
5.건더기는 텃밭에, 액은 액상비료로 사용 부식이 완료되면 비닐 아래로 퇴비에서 나오는 물이 고이는데 이것은 받아 두었다가 액상비료로 사용하면 좋다. 물과 1:1000비율로 섞어 나뭇잎에 뿌려주면 된다. 건더기로 남은 퇴비는 텃밭에 고루 뿌려준다.
우리집 음식물 쓰레기만을 모아서는 쉽게 퇴비를 만들 만큼의 양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마을 내 적당한 곳을 정해두고 여러 집의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활용하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쓰레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