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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산~안락산~토성산~용골봉~관모산~금오산
아산기맥를 최종 마무리 짓는 세 번째 구간은 이제 도고산 산줄기만 덩그렇게
남아 있는 상태다.고작 2시간쯤의 발품이면 넉넉한 산행이니 도고산 산행을
마치고 나면 도고산 산줄기에서 서쪽인 예산 쪽으로 갈래를 친 산줄기를 거쳐
예산역까지 행보를 더 이어갈 참이다.그곳까지의 산줄기에는 안락산과 토성산,
그리고 용굴봉,관모산,금오산 등 예산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아담
한 멧덩이가 줄을 잇고 있으니 군침이 도는 거였다.
장항선 무궁화호의 도움을 받아 도고산 산행의 들머리인 도고온천역에 득달한
때는 집을 나선 뒤 1시간30분쯤이 흐르고 난 뒤다(8시4분).집을 나서니 도시의
시가지는 온통 자욱한 안개로 뒤덮혀 있는데,도고온천역 일대에도 안개의 영역
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였다.역사(驛舍)를 빠져나오면 도고면 소
재지와 그 반대 쪽인 동남 방향의 예산군 대술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645번
지방도로가 기다린다.
645번 지방도로를 따라 좌측 방향인 대술면 방향으로 5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보태면 645번 지방도로에서 우측으로 지산리 동막골 쪽으로의 갈림길을 만나
게 되는데, 그 방향을 따라 300여 미터쯤의 발품이면 도로 우측으로 난 양회
임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첫고등으로 해발136.6m봉을 오르려는 심사
다.산비탈의 농경지와 쥐 죽은 것처럼 적막감이 감도는 두어 채의 허름한 농가
가 자욱한 안개 속에서 엎뎌 있는 사잇길을 다 거치고 나면 나지막한 등성이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등성이에서 내처 좌측 9시 방향의 울창한 대나무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산길은 이내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곧바로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이어지는데,이 멧부리가
해발136.6m봉이다(8시37분).마른 나무가지마다 자욱한 안개가 만들어 놓은
투명한 옥구슬을 닮은 물방울들이 아롱아롱 맺혀 있다.
해발136.6m봉
136.6m봉을 뒤로하고 의령남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양회임도 삼거
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삼거리에서 우측 방향이 기맥의 산줄기로 여겨
진다. 어귀에는 두어 채의 농가가 있는 곳이다.그곳으로 발걸음을 하려니
농가에서 한 늙은 사내가 그쪽은 AI 감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장
이니 "접쪽 방향으로 등산을 하시라"고 손짓을 하며 주의를 주는 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삼거리에서 좌측의 양회임도를 따라 터덜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면 머지않아 동막골 앞을 지나는 도로다.결국은 해발136.6m봉을 오른
답시고 초장부터 헛힘만 쏟은 꼴이다.동막골 앞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2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였다가 적당한 곳에서 우측의 등성이로 올라붙는
다.등성이로 금세 올라붙으니 한구석에는 동막골 상수도 물탱크가 자리잡고
있는 지점이다(9시).
동막골의 산행안내 이정표
산길은 다갈색의 솔가리와 가랑잎으로 푹신하다.그리고 마른 가지마다
자욱한 안개가 매달아 놓은 물방울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봄비가
후둑후둑 소리를 내며 듣기 시작하는 것처럼 들려온다.으스름하기까지한
산길은 봄비가 듣기 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아담한 둥지를 만드느랴 짝을
찾으랴 분주한 산새들의 지절거리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숲의 적막을
가만가만 허물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행색의 뚜렷하고 멀쑥한 산길은 머지않아 도고면 효자리 방면(우측)
과 연결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임도의 곁으로 이어지는데,임도는 등성이
바로 곁까지 다가와서 멈춰있는 상태다.임도의 곁을 지나고 나면 통나무 말뚝
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오르막이다.그러한 행색의 가파른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다복솔들이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해발357m봉
이다(9시38분).
해발357m봉의 이정표
357m봉을 뒤로하고 나면 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부드러운 안부를 거치고 나면 다시 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 난간
이 도움을 주고 있는 오르막이 뒤를 잇는다.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동막골
과 절골약수터(좌측)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멧부리다.자욱한
안개로 인하여 사방의 조망이 여의치 못하니 이럴 때는 알바의 구렁에 빠져들
여지가 사방에 널려 있으니 조심성이 필요하다.
동막골 입구 갈림봉을 뒤로하고 정방형의 널찍한 쉼터 평상이 지친 입산객들
을 기다리고 있는 수더분한 안부를 거쳐 한 차례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한 길 높이로 정방형의 석축을 두른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이 멧부리가 해발485m의 도고산(道高山) 정상이다(10시4분).봉수대터 모양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정상을 알리는 빗돌이 우뚝하고, 좌측으로 동막골과 도고
중학교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기도한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하다.
이러한 행색의 도고산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도 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 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가파른 내리막이다.자욱한 안개로 인한
축축한 가랑잎의 가파른 내리받이를 거치고,다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걀쭉
한 꼴의 해발402m봉이다.그동안 자우룩하던 안개는 한 꺼풀 벗겨진 것 같지만
조망은 이전이나 다를 게 없다.
생김새와 높이가 어상반한 멧부리 두 곳을 넘어서고 나면 해발380m봉으로
이어지고,남원윤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양회임도 삼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새터고개다(10시49분).좌측은 아산시 도고면 도산리 느랭이골
방면이고,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은 예산군 수철리 새터말 방면이며 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는 농은리 하지랭이골 쪽이다.
새터고개
그리고 이 새터고개에서 우측으로 1.5km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473.9m
의 덕봉산 정상으로의 산길은 우측 새터말 방면의 양회임도 어귀에서 우측으로
난 수렛길을 따르면 된다.기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농은리 하지랭이골 방면의
양회임도 바로 우측의 등성잇길이다.축축한 다갈색의 가랑잎이 푹신한 산길은
멀쑥하고 가지런하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라 15분여의 발품이면 흙무더기
행색의 봉분인 묵묘 1기를 곁에 두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고, 산길은
이내 사거리 안부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예산군 수철리 새터말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동쪽의 아산시 도고면
농은리 잔골 방면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 잔골고개다(11시9분).그리고 기맥
의 산줄기와 어상반하게 궤적을 함께하는 임도는 아산시 도고면 도산리,화천
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예산군 화산리 쪽 사이를 잇는 임도다.이러한
행색의 잔골고개를 뒤로하고 1km쯤 발걸음을 더하면 아산기맥에서 분기가
되는 안락산 방면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잔골고개
이 갈림길에서 좌측은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아산기맥의 산길이고, 맞은 쪽은
안락산 방면의 산길인 거다(11시30분).맞은 쪽의 안락산 방면의 산길로 발걸음
을 옮긴다.이제부터는 아산기맥에서 분기가 되는 예산의 단맥인 산길인 거다.
등성이 한복판을 따라 김해김가의 두어 기의 묵묘를 가로지르며 산길은 꼬리
를 잇기 시작한다.김해김가의 묘역을 뒤로하고 진달래를 비롯한 잡목들이 엄부
렁하고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면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한창 물이 오르고 있을 진달래 꽃망울은 조금은 부푼 모양이지만 꽃망울을
터뜨리려면 보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안개는 한 꺼풀 벗겨져 수은등
불빛 같은 햇살이 간간히 온누리를 밝혔다가는 사라지고 사라졌다가는 다시
나타나 처연한 손길로 온 세상을 어루만지고 있는 듯하다.그럴 때에는 잠시
먼 산도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축축하게 숨이 죽은 가랑잎의 산길
은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매우 가파른 내리막으로 꼬리를 잇는다.
수철리 새터골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남쪽의 궐곡리 고새울 쪽 사이를
잇는 등하행 산길이 넘나드는 안부 고갯길을 거치고 한 차례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걀쭉한 꼴의 해발 380.9m봉이다(11시55분).380.9m봉을 뒤로하면
생김새가 엇비슷한 멧부리를 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225m봉으로
'절골산'이라는 이름표가 하나 걸려 있다.
225m의 절골산 정상을 뒤로하고 두어 차례의 고만고만한 높이와 생김새의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424m의
안락산(安樂山) 정상이다(12시26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91년에 복구한 삼각
점(예산303)이 물때가 시커멓게 더께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능을 잃지
않고 번듯하다.그러한 행색의 정수리에서 출출함을 다스리고 목을 축인 뒤
따뜻한 커피 한 잔까지 해결한 뒤 발걸음을 옮긴다.
다소 밋밋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부드러운 안부에 이르면 집채 만한 바위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둥그스름한 다면체의 엄장한 덩치의
바위들은 거개가 거죽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미끈한 모습이다.다소 이채롭기도
한 기암들의 부드러운 안부를 뒤로하고 나면 무인산불감시 철탑이 우뚝 서
있는 멧부리로 이어지고 산길은 그곳에서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무인산불감시 철탑봉을 뒤로하고 300여 미터쯤의 발품이면 기름한 꼴의 해발
406.2m봉에 이르고,예산향교(좌측) 갈림봉에 이르면 산길은 그 반대 쪽인 우측
3시 방향으로 다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그런 뒤에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429.1m
의 토성산(土城山) 정상이다(13시10분).토성산 정상임을 고하는 검은 색의
빗돌에는 정상 높이를 직전의 봉우리 높이인 해발406.2m라고 잘못 새겨놓았다.
그러한 행색의 토성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오르막이나 내리받잇길이나
거지반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산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돌탑1기가 쌓여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사거리 갈림길이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좌측은 영천사 약수터 방향이고,그 반대 쪽은 이곳에서 3.0km쯤
떨어져 있는 탈해사로 이어지는 산길인데,탈해사 못미처 해발414.5m의 용굴봉을
오를 수 있는 산길이기도 하며,맞은 쪽은 앞으로 오르게 되는 관모산 방향이다.
용굴봉까지의 산길은 고만고만한 멧부리 서넛을 넘어서야 비로소 오르게
되지만 대체로 밋밋한 등성이에 불과하고 다만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이 마음에 드는 산길이다.용굴봉 정수리에는 서너 종류의 운동
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의 행색인데,이곳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다시 한 차례 운동기구와 씨름할 입산객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그러한
행색의 용굴봉에서 3,4십분만에 다시 사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오면 이제
관모산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다.
사거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나면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의 눈치를
살핀다.맞은 쪽은 관모산 방향이고,좌측으로는 향천사(0.8km) 가는 길이다.
향천사 갈림길을 뒤로하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쉼터봉을 넘어서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긋 솟구쳐 있는 멧부리가
헬기장 역할을 맡고 있는 해발390.5m의 관모산(冠帽山) 정상이다(14시10분).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은 화려하고 시원스럽다.
예산의 주요 시가지와 기름지고 오붓한 예산들판이 또한 한눈에 들러온다.
예산 일대의 시원스러운 조망을 자랑하는 관모산 정상에서 앞으로 오르게
되는 금오산 가는 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산길은 여전하게 오르막과 내리
막은 거개가 침목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는 산길이며, 간간히 누런 거적매트
가 안내하는 산길이다.그리고 거개의 수목은 소나무 일색이라 산길에는
누런 솔가리가 마춤맞게 내려앉아 있다.
예산의 주요 시가지와 드넓은 예산 들판이 간간히 부감이 되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휘적휘적 2,3십분여의 발품이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233.9m의 금오산(金烏山) 정상이다(14시35분).정수리 한복판에는 '金烏亭'
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육각정자가 번듯하고, 한켠에는 무인산불감시를
위한 철탑이 우뚝 서 있다.금오산 정상에서도 예산의 번화가와 예산의
오붓한 들판이 한눈에 시원스럽게 부감이 되는 전망의 멧부리다.
이러한 전망의 금오산 정상에서 다음의 행로는 우측 2시 방향의 내리받
잇길이다.내리막은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좌측은 예산 문예회관 쪽이고,맞은 쪽은 '대산APT' 방향의 내리막
이다.예산역을 오늘의 귀갓길 역참으로 진작에 점찍었으니, 맞은 쪽의
대산아파트 내리막이 올바른 방향이겠다.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내리받잇길을 10여분쯤 수긋하게 내려서면 '아리랑
삼거리'에 이르고, 그곳에서 서쪽 방면으로 곧장 뻗어있는 왕복4차선의
아리랑로를 따라 1km쯤 발품을 보태면 오늘의 귀갓길 역참인 예산역에
득달하게 된다.아침 나절 도고온천역까지는 무궁화호 역마가 도움을 주었
는데, 귀갓길에는 새마을호(15시51분) 역마가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산행거리;18.5km.소요시간;7시간) (2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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