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페이스북 2020-09-05 담마다사 이병욱 님의 글에서 발췌.)
성문사과와 열반에 대하여.
“이 가르침과 계율에서는 점차적인 배움, 점차적인 실천, 점차적인 진보가 있지 궁극적인 앎에 대한 갑작스런 꿰뚫음은 없습니다.”(AN8.19)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괴로움과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아홉 가지의 출세간 법을 얻어야 한다.(성문사과와 열반)
성자의 단계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등의 '도와 과'를 있다. 각 단계마다 열반을 체험해야 한다. 수다원의 도와 과에서도 열반을 한다는 것이다.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등도 '도와 과'와 열반을 체험한다.
<청정도론>에서 수다원의 "도와 과'를 다음의 5개에 성찰한다.
“1.“실로 나는 이 길로 달려왔다.”라고 '길을 관찰'하고,
2. 그 다음에 “나는 이러한 공덕을 얻었다.”라고,
3. 그 다음에 “나에게 이러한 오염이 끊어졌다.”라고,
4. 그 다음에 “나에게 이러한 오염이 남아 있다.”라고 없애야 할 오염을 고찰.
5) 마지막에 “나는 법을 대상으로서 꿰뚫었다.”라고 열반에 성취한다.
이와 같이 고귀한 흐름에 든 예류자(수다원)에게는 5가지 성찰이 있다.”(Vism.22.20)
법에 대한 깨달음에는 단계가 있다.
“앞서 있었지만 있지 않게 되고
앞서 있지 않았지만 있게 된다.
있지 않았고 있지 않을 것이면,
그것은 지금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Ud.66)
주석을 살펴보면 도와 과에 대한 말이다. 첫번째 문구 “앞서 있었지만 있지 않게 되고(Ahu pubbe tadā nāhu)”는 어떤 뜻일까? “거룩한 길과 관련된 앎이 일어나기 전에 일체의 탐욕 등의 오염원이 나에게 존재했는데, 그러나 고귀한 길에 들어서는 순간에 그 오염의 무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조금이라도 오염이 남아 있다면, 최상의 길에서 버려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UdA.337)라고 했다.
두번째 구절을 보면 “앞서 있지 않았지만 있게 된다. (nāhu pubbe tadā ahu)”라고 했다. 이는 “이 나의 무수한 죄악의 여읨은 지금 수행을 통해서 닦여져 원만하게 되었지만, 고귀한 길에 들어서는 순간 이전에는 없었고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에게 최상의 길에 대한 앎이 생겨나자, 그 모든 나의 죄악의 여읨은 완성되었다. 최상의 길을 성취함으로써 일체의 모든 것을 아는 덕성이 깨달은 님들의 손아귀에 떨어진다.”(UdA.337)라고 했다.
세번째 구절 “있지 않았고 있지 않을 것이면 (Na cāhu na ca bhavissati)”은 어떤 뜻일까? 이는 “죄악을 여의는 고귀한 길이 나의 보리수 아래에서 생겨났다. 그것을 통해 모든 오염원의 무리들은 남김없이 제거되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 길은 길에 들어서는 순간의 이전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그 고귀한 길을 통해서 내가 버려야하는 오염들이 없어졌으므로, 그 오염들처럼 길도 없어지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UdA.337)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지금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na cetarahi vijjatī)”에 대한 뜻풀이이다. 이는 “지금 현재에 있지 않다. 즉, 내가 행해야 할 일이 없으므로 인식되지 않는다. 고귀한 길은 거듭해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UdA.337)라고 했다.
즉, 고귀한 길은 거듭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뜻일까?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될 때마다 열반을 체험하게 된다. 이는 청정도론에서 ‘네 가지 길에 대한 앎(知)과 봄(見)’이라 하여, “이들 흐름에 드는 길, 한번 돌아 오는 님, 돌아 오지 않는 님, 거룩한 길이라는 네 가지 길에 대한 앎을 앎과 봄의 청정이라고 한다.”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청정도론 22장에 대하여 ‘앎과 봄의 청정(知見淸淨: ñāṇadassanavisuddhiniddesa)’이라고 한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예류도 지견청정, 일래도 지견청정, 불환도 지견청정, 아라한도 지견청정에 대한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각 깨달음의 단계마다 열반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열반체험 없이는 수다원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수다원이 된 자는 열반을 체험하고 난 다음 “실로 나는 이 길로 달려왔다.”라며 반조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나는 이러한 공덕을 얻었다.”라며 자신이 수다원과를 얻게 된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그 다음에는 “나에게 이러한 오염이 끊어졌다.”라며 소멸된 번뇌를 스스로 알게 된다. 그러나 아직 남아 있는 번뇌가 있다.
☞☞
열반체험을 하여 지극히 청정한 상태가 되었을 때 “나에게 이러한 오염이 남아 있다.”라고 스스로 알게 된다. 남아 있는 번뇌는 어떤 것일까? 존재를 윤회하게 하는 열 가지 족쇄에서 오하분결 두 가지와 오상분결 다섯 가지이다. 이와 같은 번뇌는 세 가지 길, 즉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의 도를 통해서 제거된다. 수다원이 되면 세 가지 단계를 통해서 남아 있는 번뇌를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스스로 알게 된다. 그래서 그 길로 가게 되어 있다.
☞
수다원도에서 열반 체험을 하게 되면 성자의 흐름에 들어 가게 된다. 이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혈통전환의 앎이 생겨난다.”(Vism.22.5)라고 했다. 돌아오지 않는 강, 돌아 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완전한 열반의 길로 향해 가는 것이다. 다시는 범부중생으로 돌아 갈 수 없다. 아무리 못 잡아도 최대 일곱 생 이내에 완전한 열반의 길에 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수다원이 되면 남은 생은 남아 있는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수행을 하게 된다.
☞☞
수다원을 ‘견도’라고 한다. 사다함과 아나함을 ‘수행도’라고 한다. 아라한을 ‘무학도’라고 한다. 수다원도의 단계에서 열반이라는 궁극의 체험을 하고 나면 남은 생은 오로지 남아 있는 번뇌를 소멸하기 위한 수행도의 길로 가게 되어 있다. 길어야 일곱 생이다. 마침내 모든 번뇌가 소멸되었을 때 “태어남은 부서지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다.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아라한 선언’을 하게 된다. 이것이 깨달음의 완성이다.
고귀한 길은 거듭해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한번 수다원도를 이루면 두 번 수다원도에 이르지 않음을 말한다. 거듭해서 수다원도에 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 수다원도를 이루면 수다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다원도는 단 한번만 있게 된다. 그러나 수다원과는 제한받지 않는다. 수다원과는 수다원도의 결과로서 나온 것이다.
마치 꽃이 피면 열매를 맺듯이, 도를 이루면 과를 맺는다. 그런데 도는 이루기 어렵지만 과는 도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 결과로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숫따니빠따 ‘라따나경’(Sn2.1)에서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삼매”(Stn.226)에 말하고 있다.
‘실천의 경’(A4.161)에 따르면, 네 가지 실천을 “더디면서 곧바른 앎을 수반하는 힘든 실천, 빠르면서 곧바른 앎을 수반하는 힘든 실천, 더디면서 곧바른 앎을 수반하는 쉬운 실천, 빠르면서 곧바른 앎을 수반하는 쉬운 실천이 있다.”(A4.161)에 말한다.
네 가지 실천을 보면 각각 다름을 알 수 있다. 빠른 것도 있고 더딘 것도 있다. 수다원도를 이루면 곧바로 수다원과가 따르는데 이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번뇌를 부수기 위해 더디지만 즉각적인 것을 얻는다.”(Vism.22.15)라고 했다.
깨달음은 한번 뿐이다. 각 단계마다 한번 깨달았으면 되었지 거듭해서 깨닫지 않음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우다나 게송에서는 “그것은 지금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Ud.66)라고 했다. 이 구절에 대하여 주석에서는 “고귀한 길은 거듭해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UdA.337)라고 했다.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숫따니빠따 ‘날라까의 경’(Sn3.11)의 게송이다.
“수행자로서 높고 낮은 여러 가지 길에 대해서 나는 말했습니다.
거듭 피안에 이르지 못하지만
생각건대 단번에 이르지도 못합니다.”(Stn.714)
게송에서 “거듭 피안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석에 따르면 “한길을 통해 두 번 열반에 이르지 않는다.”(Prj.II.497-498)라고 했다.
후송에, “생각건대 단번에 이르지도 못합니다.”라고 "그 피안에 단번에 도달할 수가 없다.”(Prj.II.497-498)라고,
깨달음에도 수다원도, 사다함도, 아나함도, 아라한도를 거쳐서 피안에 도달한다.
원문☞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115535088847981&id=100011745023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