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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목표하는곡 스크랩 [클래식과 팝은 반대일까?]틀을 깨고 감상하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luvseul 추천 0 조회 26 12.01.26 10: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907년 시벨리우스의 모습 <출처 : wikipedia>

 

 

 

클래식과 팝은 반대일까?

 

이 질문앞에서 구태여 왜 의문점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지 물어본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음악의 장르에 대한 구분이 궁금해서라고 답하면 질문에 대한 답이 될까?

 

 

음악의 시대사조별 구분이 그저 대략적인 특징만을 커버하는 것이라면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를 통틀어 클래식 또는 고전음악이라고 부르는것은 적당한 것일까?

게다가 하이든 등의 음악가들을 묶어 클래식 혹은 고전파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마당에!

영미권에서는 '클래시컬뮤직(classical music)', 프랑스에서는 무지크 클라시크(musique clssique)' 라고

부르듯이,  일반적으로 통틀어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표현은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한다.

이 집합개념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음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난 20세기 초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는 대중음악과 재즈가 번성하기 시작한 시기로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을 주축으로 하는 음악들이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새로 부상하는 음악 장르로부터 부지런한 선을 긋던 때였다.

이 시기에 음악은 두 갈래로 크게 나뉘었다.

한 갈래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거장들과 그 후계자들의 음악이고,

다른 한 갈래는 완전히 다른 리듬과 멜로디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음악이었다.

이 두 갈래 길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문제였다.

이름이 가장 크게 문제시된 곳은 음반업계였다.

음반업자들은 음반에 담긴 음악의 방향을 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구매결정을 용이하게 해야 했고,

이를 위해 적당한 이름이 필요했다.

발랄한 뮤즈의 창작물인 이 음악을 '포퓰러 뮤직' 혹은 줄여서 '팝뮤직'이라고 한것은

그 음악의 잠재적 수혜자인 수백만의 구매자들을 생각할때에 아주 적당한 이름이었다.

'진지한음악' 혹은 '교양음악'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비교적 청중이 적은 기악 장르와 오페라는

1863년 처음으로 옥스퍼드 사전에 실린 '클래시컬 뮤직' 이라는 이름을 채택하게 되었다.

팝과 클래식이라는 용어에는 들으면 누구나 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불분명하다는 단점도 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이름 E 뮤직과 U 뮤직, 즉 진지한 (ernst) 음악과 즐거움을 주는 (unterhaltend) 음악,

혹은 '예술음악' 과 '가벼운 음악' 이라는 표현도 그 경계가 불분명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가요와 뮤지컬이 왜 예술이 아니며 심포니와 오페라가 가볍고 대중적이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을까?

위대한 볼프랑 아마데우스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스스로도 작곡을 했는데

이미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던지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고 한다.

 "곡은 짧고 가볍고 대중적으로 써라. 아무리 둔감한 사람의 귀도 간지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것일까?

클래식이라고 무조건 어려워야 하고 고상해야 한다는 틀을 깰때

우리는 한발 더 가까이 클래식 곁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틀을 깨고 감상하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클래식 음악은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그냥 느낌이 가는대로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선곡한 클래식 곡은 이미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애국적인 교향시 '핀란디아'로 유명한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

일생 동안 일곱 편의 교향곡과 다수의 교향시를 발표했다.

 반면 협주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것을 단 하나 남겼을 뿐인데, 그가 원래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망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못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한 곡만으로도 시벨리우스는 협주곡사에 불멸의 족적을 새겼다.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 스타일과 작품성 면에서 베토벤과 브람스의 걸작들에 비견될 만하며,

공연장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명곡에 버금가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시벨리우스가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작곡한 것은 30대 후반의 일인데,

당시 그는 여러 모로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그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가족은 경제난에 시달렸으며, 그에 따라 창작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어 고심했다.

무엇보다 [교향곡 제2번]의 대성공에 즈음하여 찾아든 불청객, 귀의 통증이 4년 동안이나 그를 괴롭혔다.

그동안 그는 혹시 베토벤처럼 청력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어쩌면 이 협주곡에 투영된 고뇌 어린 표정과 고통스런 몸부림은 그 암울했던 시절의 반향인 지도 모른다

협주곡은 1903년 가을에 완성되었고, 초연은 이듬해 2월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초연은 독주자의 능력 부족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어느 유력한 비평가의 지적처럼 곡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했다.

낙담한 시벨리우스는 악보(초판)를 거둬들이고 ‘연주 불가’를 선언했다.

그리고 1905년 여름에 작품을 대폭 손질하여 ‘개정판’을 마련했다.

보다 간결한 구성에 교향악적 색채를 강화한 개정판은 동년 10월 베를린에서 공개되었다.

카렐 할리르의 독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이루어진 이 또 한 번의 초연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후 시벨리우스와 친분이 있었던 러시아의 위대한 바이올린 스승 레오폴드 아우어와

그의 제자들, 특히 야샤 하이페츠와 같은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지지 덕분에

작품은 차츰 그 진가를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이 곡은 고금의 바이올린 협주곡들 중에서도 특히 바이올린다운 기능과 미감을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한 때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망했던 시벨리우스였기에, 악기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다각적인 고찰을 토대로

오직 바이올린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음악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북유럽의 음산한 기운, 신비로운 마력의 협주곡

 

 


이 곡은 바이올린이 아니면 불가능한 여러 표현들과 다채로운 기교적 패시지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양단 악장들에서 약음기와 하모닉스의 효과적인 사용을 바탕으로 빚어낸 인상적인 음향들,

중간 악장에서 절묘하게 부각되는 바이올린 특유의 끈질긴 선율선 등은 특히 돋보인다.

비록 구성적?내용적인 면에서의 불균형, 부자연스러운 전조 등 일부 약점도 발견되지만,

북유럽 작곡가다운 개성적인 표현과 논리적인 어법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와 강력한 마력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시벨리우스와 곡에 대한 해석은 지식백과 사전 참조)

 

 

 

 

 

 

 

 

 

제1악장 : 알레그로 모데라토, d단조, 2/2박자


내용적으로 가장 심오할 뿐 아니라 전곡의 절반을 점유하는 장대한 규모로도 돋보이는 악장.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구축해가는 이 교향악적 악장의 구조는 상당히 독특하다.

전체의 구도는 일종의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특히 제시부 직후에 놓인 대규모의 카덴차(독주 바이올린의 기량 과시를 위한 무반주 부분)가

 마치 발전부와도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밖에도 도입부에서 관현악의 신비로운 속삭임과 독주악기의 서정적 선율의 절묘한 어울림,

전편에 걸친 긴장감 넘치는 흐름, 그리고 재현부와 코다에서의 거대한 극적?교향악적 움직임 등등….

이 첫 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주악기와 관현악의 섬세하고 긴밀한 짜임새와 인상적인 장면들로 가득하다.

치열하고 격정적인 몸짓으로 가득하면서도 기저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 악장을

'북구의 빙산 속에서 타오르는 백열의 불꽃'에 비유해보면 어떨까.

 

 

 

 

 

 

제2악장 : 아다지오 디 몰토, B♭장조, 4/4박자


마치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펼쳐 보이는 듯한 목관 파트의 앙상블로 시작되는

아다지오 악장.

전편에 걸쳐 면면히 흐르는 바이올린 독주의 서정적 선율선에는 인간 영혼의 진솔한 고백과

깊숙한 내면의 토로가 서려있는 듯하다.

그리고 중간부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이제까지의 응어리를 일거에 터트리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2악장을 좋아합니다)

 

 

 

 

 

 

 

제3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D장조, 3/4박자

 


기묘한 느낌으로 가득한 스케르초 풍의 춤곡 악장.

다소 묵직한 리듬 위에서 사뭇 정열적인 춤곡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베버나 멘델스존의 요정음악을 연상시키는 독주 바이올린의 경묘한 움직임 위로

북유럽의 환상이 아련히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북유럽적인 음산한 기운이 서려 있어 신비롭고 마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3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D장조, 3/4박자(연주 Hilary Hahn)

출처 다음 tv 팟

힐러리 한의 수준 높은 테크닉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줄리어드맘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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