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장에 도착. 시위대가 아직 모이는 중이다. 우리는 시위대 중간쯤 위치에 자리를 잡는다. 도로 변 경찰이 친 울타리 앞에서 두 사람이 양끝에서 깃발을 든 채 선다. 한제선 님이 준비한 스티로폼 방석을 깔고 한 사람은 앉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참여 시위대가 는다. 네 번째 집회 참여 중인데 오늘이 가장 인원이 많다. 전국에서 모이는 날이라 다르긴 다르다. 핵없는세상에선 세 사람이 참여한다. 사람 수가 많든 적든 핵없는세상은 집회에 빠지는 일은 별로 없다.
고래고래 합창단이 문어의 꿈을 개사해서 노래를 부르며 집회 시작을 알린다. 어린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합창단이다. 스피커를 통해 아이들의 또랑또랑하고 귀여운 목소리가 광화문에 울려퍼진다. 앉아 있는 시위대 중간중간에도 어린이들이 종종 보인다. 최근에 국민의 힘 대변인은 아이들이 선동되어 집회장에 나온다고 망언을 했다. 아이들대로 느낌과 생각이 있어 그것을 존중하며 듣는 일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이들이 정치를 한다는 게 개탄스럽다. 민주주의 사회는 건강한 시민이 지켜가는 것인데! 남들을 동원해 버릇하고 동원 되곤 하는 이들이 남들도 그렇게 보기 쉬운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