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3호,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by 알쓸수집가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1. 국보 제13호,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위치: 전남 강진군 성전면 무위사로 308, 무위사
무위사 극락보전은 조선시대의 세종 12년인 1430년에 지어진,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물 양식을 잘 나타내는
건물입니다. 무위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신라시대부터 '관음사', '무위갑사', '갈옥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그러다가 1550년대 이후에 무위사라는 명칭 하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위사는 중건과 축소를 거치면서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이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극락보전은 1550년대에 중건된 다른 건축물들과 달리, 그보다도 훨씬 이전인 1430년에 지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죠. 1983년에 복원 공사 도중, 중앙 칸에서 '명문'이 발견되었는데 이에 따른 결과입니다.
2. 극락보전의 벽화에 대한 전설
무위사 극락보전 안에는 벽에 29점의 벽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본존불 뒤의 아미타삼존불벽화(국보 제 313호)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보존각에 소장되어 있죠.
이 벽화들을 보수하는 와중에 벽화 아래 서쪽에 쓰인 기문이 발견되었고, 이 벽화 역시 1550년대가 아닌
성종 7년(1476)에 조각된 것임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벽화들만 봐도 그만큼 극락보전은 무위사의 대표적인
건축물로서 절이 중축되기 전부터 위상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죠.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이 벽화에는 특별한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
법당이 완성된 뒤 어느 날, 한 거사(居士)가 찾아와 벽화를 그릴 것이니 49일 동안 법당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9일째 되던 날, 무위사의 주지스님이 문에 구멍을 뚫고 법당 안을 들여다보게 되죠. 그러니
웬 파랑새 한 마리가 붓을 입에 물고 후불벽화의 관음보살 눈동자를 그리고 있었답니다. 인기척에 놀란 새는
날아가버렸고, 그로 인해 후불벽화의 관음보살상에는 눈동자가 없다는, 그런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죠.
그만큼 극락보전은 건축물로서도, 불교적 가치로서도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3. 극락보전의 건축적 특징
앞면 3칸, 옆면 3칸 크기의 극락보전은 조선 초기 주심포 건물의 대표적인 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보다는 후대의 양식으로, 공포의 외포와 출목의 첨차 끝 부분이 심하게 경사지지 않고,
첨차 하단은 S자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건축물에 '부드러움과 힘찬 느낌'을 동시에 심어주죠.
극락보전의 측면의 모습(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곡선의 재료를 많이 쓰던 고려 후기 건축물과 비교하면, 직선적인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S자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 초기의 주심포 건물로서 그 양식을 훌륭하게 갖추어 미를 완성한 건축물이죠.
이러한 가치를 일찍이 인정받아 1962년에 국보 제13호로 지정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