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蹄跡)은 승마 용어중 track을 의미한 것으로... track을 영어사전에 보면 "지나간 자취. 궤도"이고... 제적(蹄跡)을 용어집에서 보면---- 말 그대로 "굽 자국"을 일컫는 말(言)로 말(馬)은 이 제적을 따라 직진, 회전및 윤승, 사승등과 같은 도형을 그려내게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제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약간의 혼란이 있는데...승마인 사이에선 제적을 2가지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울타리 안쪽 1m정도의 폭(말이 지나가는 자리)을 통칭하여 부르며... 코치들이 초급승마인을 가르칠 때 이를 제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글자 그대로 발자취(발자국)의 의미로... 말의 여러가지 운동중 제적의 변화가 오는 측면운동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문장속에서 어떤 뜻으로 사용되냐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해석을 잘해야 하는데.. "여러명이 제적을 따라 같이 운동하였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제적을 돌았다." 라고 쓰이면 첫번째 뜻이고.. "운동시 말의 앞다리 제적을 따라 뒷다리가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라고 할 때는 두번째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위 2가지는 말의 발자국 또는 지나간 발자취를 의미하므로 넓게는 같은 뜻이 되지만.. 엄밀하게 말한다면 첫번째의 경우는 우리가 관례적으로 울타리 (1m 안쪽) 주위로 운동하기 때문에.. 항시 그곳에 말발자국(지나간 길:track)이 남았고...이 남겨진 길(자국)이 track이기에....이것을 편의상 제적이라고 부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 펜스 1m 안쪽을 제적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원래 track이 말이 지나간 자취 또는 그 길(궤도)을 의미하므로... 우리가 마장 중앙에서 원운동을 한참하고 나면 바닥에 둥그렇게 지나간 자국이 생기는데.. 이것도 역시 track이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첫번째의 의미(펜스 1m 안쪽을 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싶다면..단순히 제적이라고 하기보다는...원어 그대로 트랙(track)이라고 부르던지....아님 "(바깥) 궤도"라고 하던지.. 해야 하는 것이 더 옳바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면 마장 가운데서 하는 원운동이나 8자승에 의해 생긴 길도 다 같은 track(발자취-제적) 이기 때문입니다.
국제규격의 운동장 경우 운동장(마당) 바같쪽으로 보통 육상트랙이 있습니다. 만약...육상선수보고 "운동장 400m트랙"을 한바퀴 뛰라고 하는 것을 "운동장 400m제적"을 한바퀴 뛰라고 말한다면 어딘지 어색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