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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스크랩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 신비롭고 오묘한 천불천탑 운주사
샬랄라 추천 0 조회 33 14.01.13 14:5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화순여행]

천불천탑, 운주사.

이곳은 한 드라마때문에 더 많이 유명해졌다.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운주사.

운주사 곳곳에 방대하게 흩어져 있는 석불과 석탑들 때문에 이 운주사는 "천불천탑"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운주사 하면 떠오르는 것은 와불과 드라마 추노가 아닐까?

그렇게 운주사를 떠올리며 가는 길.

하지만 생각만큼이나 운주사 여행은 녹록치가 않았다.

때문에 더 오래도록 기억이 남고, 더 자주 찾아갈 수 있을 거 같다.

 

▲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운주사와의 만남은 훈훈했어

 

하루 네번 다니는 마을을 한참을 걸어서 벗어났지만, 버스가 오질 않아서 막막했던 상황.

차가운 바람때문에 귀도 시리고 얼굴도 시렸던... 몸살기운은 더 심해졌기에 내가 왜 이러고 여행을 다니나 싶었다.

음악을 들으며 그렇게 버스를 20여분간 기다렸을까.

운주사행218번 버스를 타고 운주사 입구정류장에서 내렸다.

삼거리인데.. 한쪽길은 공사 중이다. 하나는 내가 온 길이고.

대체 어디가 운주사란 말인가?

머엉...

 

△ 너무나도 조용한 도로에 덩그러니 남겨진 꼬양...

 

여행중이면 너무나도 용감해지는 꼬양.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

가게 문을 열고 나오시는 남자분께 다짜고짜 여쭙는다.

운주사 길을 안내받고 가려는 순간...

 

"날씨도 추운데 커피 한 잔 하세요"

라며 아저씨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주셨다.

 

아.. 사장님이셨구나...

꼬양이 커피귀신이라는 걸 어찌 아시고...

커피에 추위도 감기도 싹 낫는 느낌?

모산리 노인회관에 이은 훈훈한 인심으로 힘이 솟았다.

'이래서 시골여행을 하는 거야'라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사장님이 주신 커피. 브랜드는 살짝 감춰주는 센스! 훈훈한 인심이 느껴져서 더 맛있는 커피

 

운주사를 구경할 차례.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볼까?

 

운주사 입장료는 3,000원.

현재 이 운주사에는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 있긴 한데, 1942년까지만 해도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있었다고 한다.  

 

참. 보통의 관광지는 매표하면서 안내서를 주는데, 여긴 달라고 해야 주는 편이다.

운주사를 깨알같이 구경하고 싶다면, 매표를 하면서 브로셔를 요청하는 게 좋다.

안내판을 보면서 돌아보는 것도 재밌으나, 안내판 찾는 것도 일이되니 미리미리 준비하자.

 

▲ 일주문

 

△ 어머나! 급 좌절! 9층석탑은 보수공사 중.

 

운주사 경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운주사 구층석탑’

안타깝게도 지금은 한창 보수공사 중이다. 기하하적 문양이 가득한 석탑은 커다란 암반을 바닥돌과 기단으로 삼고 그 위로 9층의 탑신을 세웠다. 장엄하고 세련된 모양새를 자랑하는 이 탑을 보지 못하고 간다는 게 어찌나 섭섭하던지... 어쨌든 이 탑은 고려시대 후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추정된다. 탑신의 각 몸돌에는 면마다 이중으로 마름모꼴을 새기고 그 안에 꽃문양을 조각한 방법은 운주사의 석탑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만나는 석탑은 운주사 구층석탑과 함께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운주사 칠층석탑’

추노에서도 화면에 등장했던 이 탑은 참으로 소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탑이다. 겨울이라서 빛이 변해버린 잔디밭 위에 세워져 있지만 예전에는 주변이 모두 논이었다고 한다. 탑이 사진으로 보기에는 작지만 실제 높이는 9.6m 높이로 웅장하다.

 

운주사 대웅전까지 길게 형성된 골짜기에는 수많은 석탑과 석불들이 들어서있다. 멀리 보이는 대웅전이 신비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석불 중에는 훼손과 마모 상태가 심한 것들이 눈에 띈다. 온전치 않은 모습들을 보며 상상력을 발휘해 보기도 하고.

 

 

▲ 드라마 추노 속 한 장면

 

 

다양한 불상들이 자리해 있는 운주사 골짜기

 

 

 

 

△원형다층석탑

 

 

△ 대웅전과 4층석탑

 

 

 

△ 추위에 물도 꽁꽁 얼고...

 

 

조용한 경내...

가만가만 조용히 경내를 돌아다녀본다.

 

 

 

천불천탑 운주사 탐방로

수많은 석탑과 석불은 대웅전에서 끝나지만은 않는다. 대웅전 뒤편의 길을 따라 걸으면 다양한 모습의 석불과 석탑을 만날 수 있다.산책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체력저하로 나는 힘들다 하시는 분이라도 조금만 기운내서 불사바위까지 올라간다면, 정말 잘 올라왔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할 것이다. 거대한 바위벼랑 암벽의 요철부분을 그대로 살려 부조로 새긴 불상인 마애여래좌상과 무겁기만한 돌이 귀엽게도 사뿐하게 올라가 있는 동글동글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원형구형탑을 만날 수 있다. 7층이었던 탑이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3층이 소실되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체력이 바닥인 내가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고 있을 때 옆의 어린이들은 마냥 신나서 뛰어올라가는 걸 보며 괜히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석불과 석탑을 지나 구불구불한 언덕을 올라 ‘불사바위’에 올랐다. 불사바위에 올라서 보면 왜 운주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깊고 길게 뻗은 골자기에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운주사 탑과 불상들 그리고 먼 산들이 한눈에 발아래 굽어 보인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 운주사 탐방로

 

△ 원형구형탑

 

 

 

 

 

△ 벼랑끝의 희미한 마애여래좌상

 

△ 불사바위

 

 

 

 

 

 

 

다시 또 이어지는 돌계단.

허벅지가 당기기 시작한다.

산을 오르고 내리고...

그래도 맑은 공기가 있어서, 수려한 풍경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제는 와불을 보러갈 차례!

 

▲ 5층석탑과 7층석탑

 

▲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바라본 풍경

 

▲ 시위불

 

▲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 드라마 추노 속 한 장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와불
와불의 이름을 길게 말하자면 ‘와형석조여래불’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와불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국내 와불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또한 이 와불은 운주사를 대표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누워있는 형태다.
 
전설을 갖고 있기에 더 애틋하다고 할까. 운주사를 창건한 도선국사가 천불천탑을 세운 후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이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도 전해진다는데...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가만히 누워 있는 부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비롭고 불가사의하다는 생각이 든다

 

 

 

칠성바위

 

▲ 추노 속 한 장면

 

소망을 담은 것일까, 별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칠성바위

형체가 희미한 불상들과 불탑들, 그리고 와불까지. 이쯤하면 운주사는 충분히 신비롭고 오묘하다.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절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기만하다. 그 중에서도 칠성바위는 대체 무엇을 나타낼까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진다.

북두칠성은 농사의 풍요, 생명의 관장, 죽은 영혼이 돌아가는 별로 믿었다고 한다. 때문에 원시시대 고인돌 관뚜껑, 고구려 장군총, 무용총 무덤안의 천상도 북쪽에도 북두칠성이 정확히 찍혀져 있다고 하는데. 민가의 할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새벽에 기원을 드릴 때 북쪽 하늘에 뜨는 별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불교에서 삼신각, 칠성각이 있는 이유도 그러하다. 민간신앙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북두칠성의 별을 표현하여 제작한 예는 어디에도 없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돌 일곱개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 광주 시내 또는 화순군내로 돌아가는 버스시간대를 반드시 확인할 것.

버스시간표는 매표소에 붙어있다.

수많은 석탑과 석불들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운주사.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해졌지만,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이 절은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있는 절이다. 전설이 있고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마모된 석불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찬바람이 불어 옷깃을 더더욱 여미게 만드는 매서운 겨울날이었지만, 불사바위에서 바라본 운주사의 멋진 모습과 탑 하나하나 지나면서 떠오른 드라마속 추노 장면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운주사는 참으로 매력이 많은 절이라는 사실을 부족한 내 글과 사진을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추운 겨울날의 여행... 사실 겨울 여행이 가장 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때문에 1월 달의 화순여행은 황량하고 쓸쓸할 것만 같아 제일 걱정되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나만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따스한 봄날의 햇살보다도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아름다운 사찰이 있어서 행복했다.

차갑게 내 볼을 어루만졌던 겨울 바람, 단아한 모습으로 있어준 운주사,

즐거운 여행을 하라며 격려해주시던 218번 버스기사님, 커피한잔의 따스함을 주신 식당 사장님...

모두모두 감사해요. 

 

 

 

 모처럼 긴 글을 써보았습니다 ^^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추천은 꼬양이 여행을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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