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복음 강해 63)
예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례인 주의 만찬 (마가복음 14장 22-26절)
(↓) 예배에의 부름: 시편 150편 1-2절
(↑) 영광송: 제네바 시편찬송 150편
(↓↑) 신앙고백: 사도신경
(↑) 경배 찬송: 제네바 시편찬송 16편
(↓) 언약의 10가지 말씀: 십계명
(↑) 죄의 공적인 고백
(↓) 사죄의 선언: “(1)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9)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시편 6편 1, 9절)
(↑) 감사 찬송: 제네바 시편찬송 6편
(↑) 목회 기도
(↓) 설교본문낭독: 마가복음 14장 22-26절
병행본문: 마26:26-30; 눅22:15-20; 고전11:23-25
(↓) 설교: (마가복음 강해 63) 예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례인 주의 만찬
(↑) 설교 후 찬송: 찬송가 198장 “주 예수 해변서”
(↑) 헌상 기도
(↑) 헌상 찬송: 찬송가 215장 “내 죄 속해 주신 주께”
(↓) 강복 선언: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서론 - 본문과 성찬이 과연 어떤 관계에 있는가?
어린이 여러분~! 방금 전 ‘설교본문낭독’ 순서에 목사님이 읽어준 마가복음 14장 22-26절 말씀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입니까? 오늘날 교회에서 자주 행하는 ‘어떤 일’과 관련이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바로 ‘성찬식’입니다. 다른 말로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말씀을 근거로 주일 예배 중에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그리고 성찬식을 할 때에 목사가 빵을 들고 22절 말씀을 읽으면서 빵을 떼는 일을 하고, 포도주가 담겨 있는 잔을 들고는 23절 말씀을 읽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찬 제정의 말씀 낭독’이라는 순서를 가집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 왜 우리는 이 본문을 근거로 주일 예배 때 성찬식을 하고 있습니까? 본문에 예수님께서 “내가 방금 행한 일을 예배 때 하라”라고 직접 말씀하셨습니까? 아니면 본문의 배경이 예배 시간입니까? 예수님께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한 순서로서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주셨습니까? 아니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오늘날 우리가 성찬식을 하는 것과 사뭇 다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배경은 ‘주일’이 아니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즉 ‘목요일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다음으로 오늘 본문의 배경은 ‘예배’가 아니었습니다. 26절에 찬송이 있긴 하지만, 설교도 없고 다른 어떤 예배적 형식도 없습니다. 오히려 본문의 배경은 유월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로 행하던 ‘유월절 식사’였습니다. 예수님은 마침 유월절이 되어서 제자들이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그 유월절 음식을 나누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처럼 본문 어디에도 이 내용이 우리가 생각하는 ‘성찬식’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본문 말씀을 따라서 주일 예배 시간에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그리고 ‘성찬’을 교회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할까요?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입니까?
오늘 우리는 우리가 흔히 성찬식 때에 자주 듣게 되는 이 말씀을 통해서, 왜 성찬이 예배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본문에 근거하여 우리는 성찬을 어떤 식을 행해야 하는지, 이 본문에 나오는 말씀과 관련하여 성찬에 대한 우리의 오해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Ⅰ. 신약교회의 성례가 된 성찬
1. 신약교회의 성례인 성찬
첫 번째로, 우리가 살펴볼 것은 “왜 우리는 오늘 본문을 근거로 성찬을 중요하게 여기고, 예배의 한 순서로 성찬식을 하고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성찬을 중요하게 여기고 예배 시간에 성찬식을 하는 이유는 성찬은 곧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례’라고 우리가 믿기 때문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64문답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164문: 그리스도께서 그의 신약 교회에 제정하신 성례sacraments는 몇 가지입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그의 신약 교회에 2가지 성례만을 제정하셨는데 곧 세례baptism와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입니다.1)
1) 마28:19; 고전11:20,23; 마26:26-28
여기에 보면 우리는 세례와 ‘주의 만찬’(성찬)을 신약교회의 ‘성례’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례 중에 하나인 주의 만찬을 중요하게 여기고, 예배 중에 거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주의 만찬’이 ‘성례’sacraments입니까? 오늘 본문에 “주의 만찬은 성례다”라는 말이 나옵니까? 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성례’라는 말은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주의 만찬’을 ‘성례’라고 하였고, 그 사실을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에 명시해 두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2. 본문의 증거
1) 본문의 배경 - 유월절
그래서 함께 본문을 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행하는 ‘주의 만찬’의 근거가 되는 본문의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은 ‘유월절’입니다. 12절에 보면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이라고 되어 있고, 그래서 계속되는 말씀에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16절에도 보면 제자들이 성내로 들어가서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유월절’이라고 하는 날에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주시면서 ‘주의 만찬’, 즉 성찬을 행하셨습니다.
2) 유월절과 규례
오늘 본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의 배경이 되는 ‘유월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에 오랫동안 다니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중에는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구약교회(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우리가 보통 ‘이집트’라고 하는 ‘애굽’에서 오랫동안 억압된 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구약교회는 애굽의 압제로 인하여 큰 고통 가운데 있었습니다(출1:12). 그러한 가운데 그들의 고통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구약교회를 구원하기로 계획하셨습니다(출2:23-25).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있는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십니다. 이 내용이 출애굽기 7장 이하에 나와 있습니다. 7장 14절 이하에서 ①물이 피가 되게 하는 재앙을 내리시는 것을 시작으로 ②애굽 전역에 개구리가 가득하게 되는 재앙, ③애굽 온 땅의 티끌이 이가 되게 하는 재앙, 그 외에 ④파리 떼를 가득하게 하는 재앙, ⑤가축의 죽음, ⑥악성 종기, ⑦우박,⑧메뚜기, ⑨흑암 재앙 등등을 내리셨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10번째로 재앙을 내리셨으니 그 재앙은 ‘장자의 죽음’입니다. 이렇게 10가지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은 애굽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 재앙에 해당하는 ‘장자의 죽음’이 바로 ‘유월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재앙은 애굽이라는 땅에 있는 것 중에서 처음 태어난 것이라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죽이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재앙을 통해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께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재앙을 내리시기에 앞서 1가지 중요한 규례를 정하셨습니다. 바로 ‘유월절’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애굽 전역에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을 내리시기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유월절’을 하나의 ‘규례’로 지킬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출애굽기 12장을 찾아봅시다. 3절과 5절을 보면 흠 없고 1년 된 수컷 어린 양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6절과 7절에 의하면 이 양을 잡아서 양의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릅니다. 그리고 나면 그 고기를 불에 구워서 먹습니다. 이 때 무교병과 쓴 나물을 함께 먹습니다. 여기에서 ‘무교병’이란‘누룩이 없는 떡’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1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면서 사람과 짐승의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죽이게 됩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13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애굽 땅의 모든 처음 난 것을 죽일 때에 어린 양의 피가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려 있으면 그 집에는 재앙이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피가 발려 있는 집의 처음 난 것은 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14절에서 하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이제 이 날이 하나의 절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6절부터 11절에서 가르쳐 주신 음식을 먹는 일은 규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을 11절에서는 ‘유월절’이라고 부르게 하셨으니 그 이유는 13절에 나오는 “넘어가리니”라는 말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재앙이 있을 때에 피를 보고 그 재앙이 ‘넘어’가게 될 것인데, ‘유월절’(逾越節)의 유(逾)가 넘을 유, 월(越)이 넘을 월입니다. 유월절을 영어로는 Passover 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유월절’은 여호와 하나님의 절기요, 영원토록 지켜야 할 규례가 되었습니다.
3) 예수님의 독특한 유월절 음식
이제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오늘 본문은 바로 이 출애굽기 12장 말씀에 나오는 유월절이 배경이 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여호와의 절기이면서 또한 영원한 규례로 지켜야 할 유월절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정한 규례를 당신도 지키셔야 합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라고 하셨으니 예수님도 예외없이 제자들이 준비한 유월절 음식인 어린 양, 무교병, 쓴 나물을 드셔야 합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린 양이 없습니다. 쓴 나물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교병이라는 말 대신 그냥 ‘떡’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떡이라고 번역된 말은 빵이고, 무교병에서 ‘병’(餠)이라는 말은 떡이라는 뜻이니까 그나마 낫습니다만, 아무튼 중요한 것은 출애굽기 12장 8절에 언급된 표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22절에 “그들이 먹을 때에”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유월절 음식을 그들이 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성경은 우리에게 그것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빵과 잔’입니다. 22절에서 예수님이 빵(a;rton, bread)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23절에서 잔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어린양, 무교병, 쓴 나물은 없고 그 대신 빵과 잔이 나올 뿐입니다.
4) 새로운 규례로 바꾸신 예수님
자 그러면 여러분~! 예수님은 지금 왜 이런 일을 하십니까? 출애굽기 12장 14절에서 분명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라고 하셨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이제 구약시대의 절기였던 유월절을 폐지하시고, 구약시대의 영원한 규례였던 유월절 식사를 중지시키시고, 새로운 절기 새로운 규례를 제정하신 것입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유월절과 유월절 식사는 과거 출애굽 당시에 있었던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는 '구약'의 ‘성례’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제 곧 있으면 자기 자신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게 될 것인데, 그래서 그것을 상징하는 신약의 성례를 제정하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자기의 몸과 피를 의미하는 떡과 포도주를 새로운 음식으로 대체하셨습니다. 어린양, 무교병, 쓴 나물을 대신하는 빵과 잔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심으로써 새로운 절기를, 새로운 규례를 제정하셨습니다. 그동안 구약교회가 아주 오랫동안 지켜왔던 규례를 한 순간에 바꾸어 버리셨습니다.
5) 신약의 성례가 된 주의 만찬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 본문에는 “내가 유월절 음식 먹는 일을 폐지하고 성찬식을 제정하였다”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이제 성찬을 제정하심으로 신약교회의 성례가 되게 하셨다”라는 식으로 직접적인 언급이 없습니다. “주의 만찬은 성례다”라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이나 요리문답에 나오는 것과 같은 진술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참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구약의 성례인 유월절 식사를 대신하여 주의 만찬을 행하셨으니 이것은 신약의 성례를 제정하셨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유월절 어린 양이 예표하였던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구약교회가 천년 이상 동안 해 오던 유월절 식사 규례를 폐지하시고 새롭게 성찬을 성례로 제정하셨다”라고 말입니다.
6)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9장 1절의 증거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9장 1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밤에in the night wherein he was betrayed 자신의 몸과 피의 성례the sacrament of his body and blood를 제정하셨으니instituted, 이를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이라고 부르며, 그의 교회에서 세상 끝 날까지 지키도록 하셨다to be observed.
이 고백은 성경 말씀을 곡해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7) 확증
그러므로 여러분~! 오늘 본문 말씀에 근거하여 우리가 ‘주의 만찬’을 행하는 것은 매우 성경적입니다. 비록 본문에 “내가 방금 행한 일을 예배 때 하라”라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씀은 없지만, 비록 오늘 본문의 배경이 예배 시간은 아니지만, 이 본문을 근거로 우리가 예배 중에 아주 중요한 순서로서 성찬식을 행하는 것은 매우 성경적입니다. 유월절 어린양이 예표하였던 주인공이신 예수님께서 새롭게 제정하신 성찬식은 분명 신약교회가 세상 끝 날까지 영원토록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유월절을 폐지하시고 주일을 만드신 예수님, 유월절 음식을 먹는 규례를 폐하시고 자신의 몸과 피의 성례the sacrament of his body and blood를 제정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성찬식을 명령하셨습니다. 이제 주의 만찬이야 말로 신약교회가 지켜야 할 성례입니다.
3. 성찬이 신약의 성례가 되었다는 것의 의미
이렇게 예수님께서 ‘주의 만찬’을 신약교회를 위한 새로운 성례로 제정하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구약의 유월절 양이 곧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음을 가르쳐 줍니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어린 양을 대신하여 떡과 잔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내 몸이요 내 피니라” 유월절 어린양과 떡과 잔을 연결시키시면서 “내 몸과 내 피”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곧 구약시대의 유월절 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둘째, 구약의 유월절 양의 죽음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구원받은 것처럼 곧 십자가에서 죽으실 예수님을 통하여 신약교회가 구원받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구약교회가 문설주와 인방에 발려진 어린양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면, 신약교회는 우리를 위하여 그 몸이 찢어지셨고, 그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받습니다. 출애굽 사건과 동일하게 어린양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였습니다.
Ⅱ. 본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성찬에 관한 교훈
성찬에 대한 오해 - 화체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 외에 오늘 본문과 관련하여 성찬에 관한 중요한 논의들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22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내 몸(sw/ma, body)이니라” 24절에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잔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내 피(ai-ma,, blood)니라”
이 말씀을 보면 오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빵이 곧 예수님의 몸이구나.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실 지극히 상식적이라면 이렇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빵과 잔이 어떻게 실제적인 몸과 피이겠습니까? 표현상 그러한 것이지요. 그러나 성경을 정말로 존중하려는 태도 때문에 이런 오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곧이곧대로 믿는 것이지요.
실제로 이러한 오해가 교회 역사 속에 있었으니 바로 중세시대의 교회가 그러했습니다. 중세의 교회는 이 말씀에 근거하여 빵과 포도주가 정말로 예수님의 몸과 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따라 그들은 사제(司祭)가 “이것은 내 몸이라”라는 말씀을 낭독할 때 빵과 포도주의 본질에 형이상학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substance)로 변하게 된다(trans-)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도들이 성찬에 참여할 때에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은 빵과 포도주의 형태이지만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인 몸과 피의 실체가 되어 임재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이라고 합니다. 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의 실체로 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것을 믿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이것은 내 몸(sw/ma, body)이니라” “이것은 내 피(ai-ma,, blood)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이 지금 주고 계신 떡과 잔이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말이 아닙니다. 떡과 잔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로 바뀐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비유적이고도 성례전적인 말씀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고백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9장 5절 - 떡과 포도주의 본질
5. 이 성례의 외적 요소들은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용도에 따라 정당하게duly 구별된 것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관계있는 것이니, 그 관계는 참되나 오직 성례전적으로만sacramentally only 종종 그것들이 나타내고 있는 것들의 이름, 즉 그리스도의 몸과 피the body and blood of Christ로 불린다.10) 그렇다고 해도 그것들은 실체substance와 본질nature에 있어서는 전과 같이 여전히 떡과 포도주bread and wine로 남아 있다.11)
10) 마26:26-28. 11) 고전11:26-28.
여기에 보면 성례에 사용되는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불리지만 그것은 성례전적으로만 그럴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은 여전히 떡과 포도주의 실체와 본질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음을 보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9장 6절 - 화체설
6. 떡과 포도주의 실체substance가 사제(司祭)의 성별consecration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substance로 바뀐다고 하는 (소위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이라고 불리는) 교리는 성경 뿐만 아니라 상식common-sense과 이성reason에도 반대된다repugnant. 이러한 교리는 성례의 본질nature을 뒤엎는 것이며overthroweth 여러 가지 미신superstitions과 실로yea 심각한 우상 숭배gross idolatries의 원인이 되어 왔고 되고 있다.12)
12) 눅24:6,39; 행3:21; 고전11:24-26.
중세 시대에 있었던 ‘화체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떡과 포도주가 정말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고 여겨서 실체가 변한다는 ‘화체’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리는 성경에도 안 맞지만 상식이나 이성에도 맞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할 점이 있는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오직 성경’을 강조할 때에, ‘상식과 이성’도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음을 보시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78문답 - 떡과 포도주=몸과 피
78문: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로 변합니까?
답: 아닙니다.
세례의 물이
그리스도의 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죄 씻음 자체도 아니며
단지 하나님께서 주신 표sign와 확증assurance인 것처럼,1)
주의 만찬의 떡도
그리스도의 실제 몸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2)
성찬의 떡을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것은3)
성례의 본질nature을 나타내는 성례적 용어입니다.4)
1) 엡5:26; 딛3:5 2) 마26:26-29 3) 고전10:16; 11:26 4) 창17:10-11; 출12:11,13,26-27; 13:9; 24:8; 행22:16; 고전10:1-4; 벧전3:21
여기에서는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또한 “성례의 본질nature을 나타내는 성례적 용어” 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떡과 포도주의 실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떡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아니라면, 왜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기본적으로 이 말씀은 떡과 잔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의미가 있고, 떡과 잔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 사이에 상징적인 일치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몸과 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수님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시고 떡과 잔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가리켜 주셨습니다.
또한 떡이라는 요소를 통하여서 우리를 위한 생명의 양식이 되시는 예수님, 잔이라는 요소를 통하여서 우리를 위하여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음료가 되시는 예수님이 이제 곧 십자가 죽음을 당하실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79문답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79문답 - 떡과 포도주를 몸과 피라고 하신 의미
79문: 그렇다면 왜 그리스도는 떡을 그의 몸이라고 하시고,
잔을 그의 피
혹은 그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또한 바울 사도도 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것participation에 대해 말합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마치 떡과 포도주가
육신의 생명our temporal life을 유지시키듯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의 몸과 흘리신 피가
우리 영혼을 영생으로 이끄는
참된 양식과 음료라는 사실을
가르치려 하셨습니다.5)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께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러한 표sign와 보증pledge으로써
우리에게 다음을 확신시키려 하셨습니다.
첫째, 우리가 그리스도를 기념remembrance하면서
이 거룩한 표들을
육신의 입으로 받아 먹는 것처럼 실제로,
성령의 역사(役事)에 의해
우리가 그의 참된 몸과 피에 참여합니다.6)
둘째, 그리스도의 모든 고난suffering과 순종obedience이
확실하게 우리의 것이 되어,
마치 우리 자신이 직접 모든 고난을 당하고
우리의 죗값을 하나님께 치른 것paid for과 같습니다.7)
5) 요6:51,53-55 6) 고전10:16 7) 롬6:5-6,8-9; 고후5:14
성찬을 행할 때에 하는 일 (1) - 빵과 포도주로만 행하는 성찬
오늘 본문과 관련하여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성찬에 사용되는 재료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무엇이 사용되어야 하겠습니까? 빵과 잔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본문에서 분명히 빵과 잔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의 재료로 빵과 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개신교인들에는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중세 시대의 교회와 오늘날의 로마가톨릭교회에서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빵은 주지만, 잔은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그것은 앞서 보았던 ‘화체설’ 때문입니다. 로마가톨릭은 떡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고 생각하여 평신도들에게 떡만 베풀고 잔을 베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빵을 혹시 주다가 실수로 떨어뜨려도 다시 먹을 수 있지만, 잔을 혹시 실수로 바닥에 흘리게 되면 다시 주어담을 수 없는데,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피를 흘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빵과 잔을 먹고 마셔야 합니다.
성찬을 행할 때에 하는 일 (2) - 빵을 먼저 그리고 포도주를
다음으로 오늘 본문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성찬에 참여할 때에 빵을 먼저 나누고 나서 포도주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찬을 행할 때에 하는 일 (3) - 빵을 떼는 일
다음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빵을 떼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성찬식을 유심히 지켜보시면 목사가 성찬을 집례할 때에 여러분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빵을 들고 그 “빵을 떼는 일”을 하는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오늘 본문에 근거한 것입니다. 본문 22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바로 여기에 “떼어”라는 말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 본문 외에도 성찬의 제정에 관한 모든 기록들(마26:26; 눅22:19; 고전11:24; cf. 행2:42; 20:7)에서는 모두 다 “떡을 떼는 것”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떡을 떼었기 때문에 개혁주의 신학은 일반적으로 이 행동을 회중들이 보는 앞에서 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떡을 “떼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를 위해 찢어졌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행해진 것인데, 상징은 보이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떼는 행위”도 성찬의 일부입니다. 예수님은 떡을 주는 것, 받는 것,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떼는 것”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성찬을 행할 때에 떡을 먼저 떼고 그 이후에 잔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 내용에 대해 요리문답의 가르침을 살펴봅시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69문답 - 성찬에 참여하는 방법
169문: 그리스도께서는 주의 만찬의 성례에서 떡bread과 포도주wine를 어떻게 주고 받으라고 명하셨습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주의 만찬의 성례를 거행함에 있어서 자기의 말씀의 사역자들the ministers of his word을 명하여 주의 만찬 제정의 말씀the word of institution과 감사와 기도로, 떡과 포도주를 일반적인 용도common use로부터 구별하고to set apart, 떡을 들고 떼어서to take and break 떡과 포도주를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동일한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을 위해 몸이 찢기시고broken 피 흘리신shed 것을 감사히 기억하면서 떡을 받아 먹고to take and eat 포도주를 마셔야 합니다to drink.1)
1) 고전11:23,24; 마26:26-28; 막14:22-24; 눅22:19,20
여기에 분명 “떡을 들고 떼어서”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성찬
마지막으로 본문 25절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봅시다.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은 해석하기가 아주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생각해 볼 것은 여기에 보면 ‘하나님 나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단어를 염두에 두고 본문을 생각해 보면 성찬이 곧 하나님 나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해석하면 “지금 하는 이 유월절 예식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전에 지키는 마지막 의식이다. 오늘 이처럼 유월절을 지키는 것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새로운 것으로 지키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신 새로운 성찬예식을 통해서 이제는 하나님 나라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은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를 기억하는 시간이며, 장차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행할 때 마다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생각해야 합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유월절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전날에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시면서 신약의 성례를 제정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우리는 주의 만찬을 교회가 세상 끝 날까지 지켜야 할 성례로 믿습니다. 그래서 개혁주의 신학을 따르는 개혁교회와 장로교회는 성찬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성찬을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례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 성찬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은혜의 방편 중 하나요, 교회의 표지 중 하나이며 신약교회의 성례 중 하나인 성찬이 전혀 강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현실 속에서 우리 교회는 성찬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성찬을 강조합니다. 이 성찬을 신약교회가 행해야 할 거룩한 성례로 믿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유월절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례로 말입니다. 아멘.
설교 질문
1.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오늘날 교회에서 언제 주로 듣게 되는 말씀입니까?
2. 우리가 ‘주의 만찬’(성찬)을 예배 시간에 행하는 이유는 ‘성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의 만찬’이 ‘성례’인 증거는 무엇입니까?
3. 예수님께서 ‘주의 만찬’을 신약교회를 위한 새로운 성례로 제정하셨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4. “이것은 내 몸이니라”라는 말에 대한 중세교회의 오해는 무엇이었으며, 성경 본문과 우리의 신앙고백이 가르치는 것은 무엇입니까?
5. 로마 가톨릭이 성찬식에서 사용한 재료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엇을 사용해야 합니까?
6. 빵을 주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어린이 질문
1.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교회에서 언제 주로 듣게 되는 말씀입니까?
2. 성찬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합니까?
숙제
1. 마가복음 14장 27-31절을 읽어옵시다.
검색키워드 :
성찬, 성례, 은혜의 방편, 설교
개혁교회, 장로교회, 웨스트민스터, 하이델베르크,
고신, 한길교회,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첫댓글 한길교회는 http://cafe.daum.net/hgpch/L8cG/34 에 언급해 둔 이유에 따라 설교동영상이나 설교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혹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견본'으로 2-3편 정도를 올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