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나(춘천) 골프 클럽/ Ladena Golf Club
필자의 성격은 단골을 매우 중시하여,
한 곳이나 또는 한 사람에게 정이 들면, 다른 곳엔 쉽게 가질 못하는
부류인데, 그러다보니 아직도 머리나 옷 등의 라이프스타일이
대부분 그러한 편이다.
1990년에 춘천CC로 개장을 하였던 이 라데나CC는 우습게도
바로 필자의 이런 의리파적 성격 때문에 인연이 된 골프장이다.
1982년에 우리나라에도 프로야구가 출범이 되었는데,
물론 서울이 연고지인 탓도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 (미성년 일 때도
간혹)부터 줄곧 즐겨 마셔 오던 OB맥주의 브랜드로 탄생을 한 OB베어스
프로야구팀은 비록 지금은 앞에 붙은 회사 이름이 두산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필자가 응원하는 팀이다.
그런데 바로 그 맥주를 생산하던 회사가 이 골프장을 춘천에 오픈하였고,
또 엄청나게 맛있는 생맥주(보관 온도에서부터 매우 특별하다고 알려짐)와
안주가 클럽하우스에서 인기라는 소문이 골퍼들에게 당시에 퍼지면서,
그럼 그거 한번 먹으러 가보자 해서 오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골프장의 첫 인상은 클럽하우스는 물론이고, 잘 정돈이 된 훼어웨이와
그린, 그리고 홀들의 레이아웃이 마치 정숙한 소녀 같은 인상을 주었는데,
2008년부터 매년 5월에 펼쳐지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의 중계방송을
보면서도 역시 좋은 골프장이란 느낌은 여전하다.
그런데 21세기의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춘천이란 지역을 대표하는
나쁘지 않은 이름을 놔두고, 굳이 라데나라는 생뚱한 외국어이름으로
개명을 한 이유는 아직도 아리송하다.
1980년대 초반서부터 골프를 즐기던 필자에 비해, 나의 아내는
1989년에 필자가 일본에서 직접 사다준 골프채로 머리를 올렸는데
(여주CC 참조),
그러자, 당시엔 골프를 그만 둔 장인 어르신도 가족 라운딩은 한번
하겠다고 하셔서, 장인, 우리 부부, 그리고 막내동서가
1992년11월17일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함께 라운딩을 하였다.
물론 이제는 곁에 안 계신 처가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아래 사진)이
되었지만, 지금은 레슨 프로로 활동을 하는 고등학교 동창 부부와의
라운딩도 같은 해 10월에 야유회 하듯이 이곳에서 했던 걸 보면
한동안 이곳에 매료되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위의 4명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