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구와 서울에 거주하는 동기 가톨릭 신우회원들이 합동으로 하는 충남 아산만 소재 공세리성지, 성당 순례날이다. 공세리 성지, 성당은 120년의 역사와 32위 순교자의 얼이 살아 숨쉬는 성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며칠전 부터 비가 뿌리기 시작하더니 성지순례 당일도 충청도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모처럼 서울, 대구 합동으로 하는 공세리성지 순례가 비로 인하여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다.
서울팀은 아침 8시 정각에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 앞에 대기중인 세기여행사 버스로 출발하기로 이미 회원들에게 통보되어 있고, 버스 회사측에도 여러차례 출발 시간과 장소를 주지시킨바 있어, 회장으로서 좀 일찍 나가 버스도 확인하고 미리 나오는 회원들도 안내할 생각으로 7시 쯤 집을 나서려는데, 버스 기사로 부터 빗길 교통사고로 도로가 막혀 10-20분쯤 늦어 지겠다는 연락이 왔다.
예약된 버스는 방배동성당에서 성지순례 또는 피정 등의 행사때 자주 이용하는 버스회사 소속으로 이때까지 이런 일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으나 버스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이외 달리 방법이 있을 수 없다.
7시 반 조금 넘어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서병웅 말세리노 총무가 승용차로 실어 온 짐(김밥, 떡, 생수 ,오랜지 등)을 구명회 바오로가 우산으로 비가 맞지 않게 받치며 지키고 있고 서총무는 승용차를 주차하러 갔단다.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그무렵 도착한 몇몇과 같이 비를 피해 짐 지키는 사람만 남겨두고 다시 1번 출구로 내려가 그입구에서 도착하는 회원들을 맞이 하게 되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대구팀 김헌일 요한 회장에게 전화를 해보니, 대구팀은 모두 26 분이 참가하였는데 버스가 김천을 지나고 있다한다. 작년 감곡성당 합동 성지순례 때에도 길을 잘못들어 대구팀 보다 늦었는데 올해도 늦겠구나 염려하며 버스기사에게 언제쯤 도착할듯 하냐고 물으니 생각보다 좀 더 늦어 진단다.
결국 30분 늦어 8시30분 버스가 도착하여 바로 출발하게 되었는데, 오늘 서울팀 참석자는 종합운동장역에서 18명, 죽전 간이승강장에서 5명이 탑승하여 모두 23명이고 여기에 대구팀에서 공세리성지로 오고있는26명을 보태면 도합 49명의 대 부대다. 비가 부슬 부슬 뿌리는데도 많은 회원이 참석해주어 고맙기 그지없다.
조금씩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안산 톨게이트- 국도로 이어지는 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하다. 현장답사 때 승용차로 2시간 걸리던 거리였는데, 출발 1시간 40분 만인 10시 10분쯤 성지에 도착하였다. 당초 계획한 대로 미사 전에 박물관과 '어머니의 마음' 특별초대전을 관람할 시간이 충분하다.
위 그림 두점은 특별초대전에 전시중인 초대작가 이은숙 베네딕다 자매의 작품이다
미사가 11시에 시작하여 10분전 모두 성당으로 들어갔다. 이미 단체로 온 자매님 몇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도착할 무렵 독립기념관 부근을 지나고 있다고 하던 대구팀은 미사 시작 직전에 용케 성당으로 들어와 함께 미사 참례를 할 수 있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김찬용 베드로 주임신부님께서 미사 강론중에 병인박해(1866) 때에 순교하신 박의서, 박원서, 박익서 3형제중 둘째 박원서 마르꼬 순교자가 가 평소 도박등으로 가족들을 걱정시키다가 순교의 기회를 놓치지 아니한 것을 예로 들어 '하느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점을 감명깊게 들려주셨다.
미사후 성당 입구에서 주임신부님을 모시고 대구, 서울팀이 함께 기념촬영을 마치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성지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뿌리고 있어 옥외에서 기도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거짓말 같이 날이 활짝 개였다. 모두가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공세리성지에 모인 신우회원 형제, 자매들을 소개한다. 우선 서울팀으로, 구명회 바오로, 금창대 토마스아퀴나스,김수원 안셀모, 김완수 토마스 아퀴나스, 김태전 요한, 박영규 요셉, 박중환 안드레아, 배기원 알폰소/ 여정옥 엘리사벳 부부, 서병웅 말세리노, 손중욱 암부로시오, 손태영 미카엘, 유경득 토비아/김송자 잼마 부부, 이기석 이시도르/이태선 헬레나 부부, 이성건 토마스 모어, 전윤규 F. 사베리오, 정희용 요아킴, 최순홍 메토디오/문현 율리야 부부, 탁승기 바오로/ 이명숙 세실리아 부부 등 23명이고, 대구팀으로는 김헌일 요한/서정숙 아네스 부부, 마정웅 알폰소/최경희 엘리사벳 부부, 박재언 마르꼬/ 최영옥 마리아 부부, 박주식 유스티노, 서정호 안드레아, 안승완 요한, 이경태 안셀모/김경호 율리아나 부부, 이방웅 요한, 이수남 베네딕토/정경옥 율리아 부부, 정재운 스테파노/조정애 가밀라 부부, 정창주 요아킴, 조순희 안셀모/정수자 세실리아 부부, 정태진 비비안나(조용수 스테파노 자매), 한현철 요셉, 황영일 베드로/유옥순 글라라 부부, 최재상 카타리나(고 이영수 동문 자매), 박애란( 최 카타리나 동서), 김 벨다( 선종하신 김경식 몬시뇰 식복사) 등 26명이다
제1처부터 14처까지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십자가의길 기도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 가까이 되었다. 서둘러 삽교천 부근 의 예약된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서울과 대구 신우회 형제 자매들이 서로 섞여 앉아 반주를 곁들여 점심을 들며 1시간 30분 동안 친교시간을 가졌다.
오후 2시 반쯤 친교시간을 끝내고, 대구팀은 미사 직전에 도착한 관계로 관람하지 못한 박물관과 특별전시회를 본 다음 내려간다고 서울팀과 헤어져 다시 공세리 성지로 돌아 가고, 서울팀은 아직 돌아가기는 너무 빠른것 같아 의논 끝에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솔뫼 성지를 둘러보고 가기로 하였다.
솔뫼성지는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114 번지에 위치하며 증조부(김진후/비오.1814 순교) 부터 김대건 신부까지 4대에 걸처 출생하고 살던 생가을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하여 성역화한 곳이다.
솔뫼 성지에 상주하는 신부님의 설명을 들으며 기념관을 관람하고, 영상물도 보았다.
오후 4시쯤 솔뫼를 출발하여 6시쯤 무사히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였다. 출발할 때는 버스도 늦게 도착하고 비도 내리고 하여 걱정이 되었지만, 오후에는 날도 화창한데다가 신앙을 지키기위하여 순교하신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미사, 십자가의 길 기도에 참여함으로써, 순례를 마치고 돌아 올 때는 모두가 오늘 하루 신앙인으로서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에 성지순례에 참가한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어서 이 행사를 추진한 집행부로서 감사하는 마음 한량 없다. 참가하신 신우회 형제, 자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회 다음 모임은 6/16 (짝수달 셋째 목요일), 오후 6;30, 방배동성당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첫댓글 서울·대구 카톨릭신우회원들의 뜻 깊은 합동성지순례, 큰 행사에 반가운 모습들 잘 보았습니다.
특히 대구 동문들의 모습은 오랜만에 보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
모든 신우회원 가족님들 건강하세요~. 뜻 깊은 행사 축하드립니다.
공세리성지 순례사진과 친교시간 사진은 모두 구명회 바오로 형제님이 찍어준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준 바오로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현장 답사까지 다녀오시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신 알폰소 배기원회장님과 말체리노 서병웅 총무님에게 사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