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내도, 처남도, 처남댁도, 누이도, 매제도…모두 같은 춤을 추는 가족이 있을까.
라틴댄스가 삶의 일부인 멀리 남미에나 가야나 볼 수 있을 것같다. 그런데 그런 가족이 우리 대한민국에도 있다. 바로 열정의 춤인 '살사(SALSA)'에서 전문 디스크자키(DJ)를 맡는 '린넨'(노용석)씨의 일가족이 그렇다. (소셜댄스계에서는 별명을 쓴다) 그의 아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살사댄서다. 처남 역시 아내의 댄스파트너이나 세계적인 명성의 살사 댄서다. <문화뉴스>가 연말을 맞아 즐거운 취미를 같이 즐기면서, '일'로도 함께 만들어 가는 그의 가족들을 만나봤다. 프로 살사디제이 '린넨'과 그의 아내 '몽'(오지연), 몽의 오빠 '백호'(오경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각자 '살사'와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ㄴ 몽 수능을 보고 나서 고3때 친구와 같이 주말에 살사동호회에 가서 배웠는데, 20살에 시작했다. 고등학생이었던 당시에는 미성년자라 클럽파티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동호회 수업만 듣고 집에 갔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되고 난 다음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ㄴ 린넨 군대 제대 후 1999년도에 혜화동 필라댄스라는 살사댄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하다 보니 살사를 배우게 됐다. 2000년 친구가 국민대학교 살사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따라가서 열심히 살사를 배우기 시작했고, 2001년에 대학 연합 살사동아리(USDC)를 만들게 됐다. 거기서 대학 축제를 준비하면서 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2001년 5월의 일이다. 백호 ㄴ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할 일이 딱히 없는데 동생이 살사 클럽에서 잠깐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같이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사는 안 배우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결국 2002년부터 살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살사' 인생, 어떻게 취미에서 '일'이 됐는지? ㄴ 린넨 살사는 취미생활이었다. 나는 호원대학교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내 본교보다는 친구의 국민대 살사동아리에서 많이 놀았다. 그만큼 살사에 미쳐 있었다.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호텔에서도 일하고, 음향업체에서 일하게 됐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클럽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청소도 하고, 클럽 운영도 하고, 음악도 틀게 됐다. |  | | ▲ 린넨 |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나와 같이 춤추던 '몽'이 대학교 때 키가 크면서 전문 공연팀의 러브콜을 먼저 받게 됐다. 나는 그 당시 공연팀에 들어갈 수 있는 신체조건에 해당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댄서로 갈 수는 없겠다, 음악을 좋아하니 디제이가 되자'고 생각했다. 2003년도 1월에 가치라는 새로운 클럽이 오픈되면서 첫 프로 디제이가 됐다. 때마침 살사계의 파이가 커지면서 나 같은 사람도 필요했던 것 같다. 살사 콩그래스(대회)나 파티에서 스타 댄서, 스타 디제이가 필요했는데 내가 마침 시기를 잘 만난 것 같다. 몽 ㄴ 20살에서는 취미생활로 살사 댄스를 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건축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부모님이 아주 속상하셔서 그만두게 됐고, 수능을 다시 쳐서 경영학과를 들어갔지만, 이것 아닌 것 같아 결국 그만두게 됐다. 그러면서 2003년도부터 동호회에서 살사강습을 시작하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2005년에 '코리아 살사 컴피티션'이라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프로라는 마음가짐을 하게 된 것 같다. '코리아 살사 컴피티션'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 보니 프로의 길로 가게 됐다. |  | | ▲ 백호·몽 |
백호 ㄴ 2005년에 동생이 대회를 같이 나가자는 말을 듣고 같이 나가고 대회에 입상하고 나서 결정하게 됐다. 대학교 때 전자 공학을 전공했는데, 취업준비를 하며 고민 하던 중에 그런 결과가 있으니 결정하기 쉬웠다. 몽 ㄴ 옛 기억을 추억하자면, 예전에는 살사클럽이 지금처럼 늦게까지 영업을 안 해서, 열두 시쯤 춤을 추고 배가 고파 뒤풀이를 가서 배를 채우고 한강에 가서 돗자리 펼쳐놓고, 차에 있는 오디오로 음악을 틀고 새벽 5시까지 춤추고 놀곤 했었다. 그럼 그때부터 세분이 같이 뭉쳤나? 백호 ㄴ 나는 그때 당시 일하고 피곤해서 일찍 집에 갔다 린넨 ㄴ 몽과 백호가 프로로 데뷔하기 전까지 서로 각자의 생활을 살고 있다가. 프로가 되고 나서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가 린넨과 몽,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걸로 알고 있다. 몽 ㄴ 2008년 9월에 사귄 지 지 7년 4개월 만에 결혼했다. 올해가 14년째다.
부부가 함께 살사를 춰서 혹시 불편한 점이 없는지. 몽 ㄴ 흔히들 다른 댄스들과 춤을 추면 질투가 난다고 하지만 린넨은 굉장히 오픈된 사람이라. 춤에 관련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는다. 나도 그런 편이다. 린넨 ㄴ 사실 나보다 부인이 훨씬 더 인기가 많은 강사다. 몽과 백호가 지방에 강습갈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내 행적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린넨님이 지금 강습이 끝나서 뒤풀이 왔다, 뒤풀이는 어디에서 한다, 이제 끝나서 가고 있다" 이런 식이다. 몽의 팬이 전국적으로 있기 때문에 내가 어딜 가든 그렇게 보고(?) 당한다. 몽 ㄴ 사실 우리가 뿐만 아니라, 백호도 살사를 추다가 동서를 만났다. 린넨 ㄴ 그런데 내 여동생도 지금의 남편을 살사를 추다가 만나서 결혼했다. 몽 ㄴ 6명 모두 살사클럽에서 만난 적은 없어도 4, 5명씩은 만나게 된다. 클럽에 가면 그냥 가족이 있는 거다. 클럽에서 가족과 함께 춤을 춘다. 일가족 6명 모두 살사를 출수 있다니 참 기묘한 가족인 것 같다. 혹시 2세가 있는가? 린넨 ㄴ 우리는 27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다. 그럼 2세에게도 살사 교육을… ㄴ 몽 태교도 살사로 했다(웃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임신 9개월까지 강습을 계속 했었다. 자연스럽게 선택권 없이 살사를 만났고, 살사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턴 도는 것도 좋아한다. 린넨 ㄴ 만약 처남이 딸을 낳으면 파트너 시킬 용의가 있다. 클럽에서 부부, 남매, 처남, 처남댁, 사돈과 함께 춤을 춘다. 결혼하기 이전에 모두 만난 사이이니 모두 편하게 춤추며 지내고 있다. 사실 실제 가족뿐만 아니라 살사를 함께 추는 사람들도 가족보다 더 많이 본다. 그렇기 때문에 살사가 또 하나의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살사 가족이라서 좋은 점이 있나? ㄴ 린넨 나는 디제이로서 바로바로 피드백돼서 좋다. 댄서 입장과 디제이 견해가 다른데, 곁에 있는 가족이 바로바로 말해주니 좋다. 또 행사를 주최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 3명이 모여서 행사를 열면 규모가 꽤 커진다.
ㄴ 몽 파티의 필수 요소를 보자면 먼저 디제이, 강사와 강습, 공연팀, 그리고 클럽이다. 세 명이 모이면 파티를 열 클럽만 없을 뿐이지, 안에 있는 내용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 장점이 있다. ㄴ 린넨 몽과 백호는 대한살사댄스협회 이사로 있고, 나는 라틴디제이협회 협회장로 있다. 가족과 함께 일하니 시너지가 더 커진다. |  | | ▲ 린넨 |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살사가 인생의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ㄴ 린넨 어떤 일이든 한자리에서 10년 동안 꾸준히 일을 하다 보면 그에 걸맞은 위치와 책임감 생겨나는 것 같다. 공연팀이 있다고 했다. 공연 팀을 소개해달라 ㄴ 백호 몽이와 내가 만든 팀은 이제 1년 정도 된 '자오코' 라는 팀이 있다. 그전에는 서로 다른 팀에서 각자 활동하다가 같은 팀으로 활동 하게 되고, 중간에 다른 커플과 살사아카데미를 동업하면서 공연팀을 운영하다가 이제 독립해서 몽이와 내가 이끌어가는 공연팀 자오코다. 철자로는 ZAOKO라고 쓰는데, 남미 지방 방언으로 '멋지다, 대단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남미? 여기저기 공연하러 다닐 것 같다. ㄴ 몽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이스탄불, 베이징, 도쿄, 보라카이, 국내에서는 안 다니는 곳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나가면 돈을 왕창 벌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일종의 투자개념이다. 밖으로 가는 시간에 다른 수업과 강의를 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이 가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살사 흐름을 느끼고 배우기 위함이고, 살사 문화가 좀 더 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언제 어디서이든 불러주면 감사하게 가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살사인데, 어느덧 살사를 이끌어 가는 입장이 됐다. ㄴ 린넨 부담감도 느끼고, 책임감도 느낀다. 우리가 살사에게 받은 만큼 살사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ㄴ 몽 아직도 방송에는 살사댄스가 좋지 않은 시각으로 많이 비치는 것 같다. 그런 작은 부분이 살사의 모든 것처럼 비추어지는데, 오해를 받을 때마다 속상하다. 그래서 그런 오해를 없애고, 살사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협회를 만들어 기반을 다지고 있다. ㄴ 린넨 그래서 살사 후배들을 위해서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대한살사댄스협회도 그렇고 라틴디제이협회도 그렇다. 살사댄스 문화에서 직업군이 나올 때까지 10년 정도 걸렸다. 고생을 조금 많이 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니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우리가 길을 닦아놓으면, 후배들이 편하지 않겠나? |  | | ▲ 백호·몽 |
춤과 협회의 만남이라…살사협회는 어떤 곳인가? ㄴ 백호 일각에서는 살사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몇 있긴 했지만, 우리가 하는 사업은 사실 공익적인 사업이다. 살사를 추다 보면 큰 대회가 반드시 필요한데, 개인이어서 하기에는 굉장히 위험이 크고, 힘든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서로가 분담한다면 훨씬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2편에서 계속] 그들의 살사 라이프가 궁금하다면 http://cafe.daum.net/bekomong에서 알아볼 수 있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unhwanews.com |
첫댓글 ( 혹시 벌써 다 봤는데, 뒷북치는건 아닌지 모르겠으나~ ㅎ ) 멋져요 멋져~~~
이거 이제 나온거에요..주주비님 빠르다.나도 아직 못봤는데 ㅎㅎ
어제 오살사에서 놀다가 봤어요~ 자오코분들이 퍼갔겠지했는데 아닌것같아서 갖고온거뿐이에요. ㅎ 몰랐던, 궁금했던 두분쌤의 얘기와 린넨님과의 러브스토리까지 너무 잘읽었습니다~
백쌤도 공대생이였다니.... ㅋㅋㅋㅋㅋ 왠지 낯설지가 않았어요 믓져요 살사 가족
오왕!! 완전 흥미진진 ㅎㅎ
2편은 언제나와용~~??
우와!~ 우리 얘기인데도 신기방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왕~ 뭇지다요~ ^^
신기하다요 ㅎㅎ
옴마나 반가워라~~
기사속 인물들이 다 아는 사람들이라니...ㅎㅎㅎ
ㅎㅎㅎㅎ 신기방기 +.+
우왕!!! 멋지세요>_<
아하하 온가족 살사 ~ 너무좋다좋다 ~~손녀랑 할아버지가 앞마당에서 라틴음악에 같이 커플댄스추는거보고 완전 감탄했었눈데~ 백호몽페밀리에 미래네요~ 함께하고팡♥♥
살사문화를 밝고 넓은 곳으로 확대시켜주세요~
오오 진짜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