臤 굳을 간, 어질 현
똘똘, 깐지다

臤의 갑골문

臤의 전문
臤의 갑골문 및 전문 자형은 臣과, 반복되는 동작의 뜻을 나타내는 又의 합자이며, 臣의 ‘똘똘’에서, ‘똘똘하게 감는[又] 것’으로 ‘단단하고 실하다’의 어감(語感)을 나타냅니다.
배달말의 ‘똘똘하다’가 가지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내고 있습니다.
[간]의 음가(音價)는 ‘똘똘하다’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깐지다(/성질이 까다로울 정도로 빈틈없고 야무지다)’에 따른 것입니다.
腎 콩팥/자지 신
똘똘이, 자지, 부랄, 콩팥

腎의 전문
腎의 전문 자형은 臤과 신체 기관을 의미하는 ⺼[肉의 변형]의 합자이며, 臤의 ‘똘똘’에서 신체기관의 ‘똘똘이’의 뜻을 나타냅니다.
한국어의 속된 표현 중에 ‘똘똘이’는 남자의 성기를 의미합니다. 저속한 느낌에 국어사전에 등재도 되지 못했지만, 이러한 표현은 어느 날, 누군가 속된 사람이 문득 지어낸 말이 아니라 배달인 대대로 이어져 온 말인 것입니다.
또 臣은 눈을 크게 큰 모양인 것에서 ‘부라리다’의 소릿값도 나타내는데[頣(눈크게뜨고볼 신)], ‘부라리다’에서 ‘부랄(/불알)’의 소릿값을 유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부랄’의 형상이 콩팥과 흡사한 것에서 ‘콩팥’의 뜻도 도출됩니다.
언어의 의미와 소릿값은 세월의 지남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기도 하는데, 현대어에서의 속어가 고대로까지 저속한 표현은 아닌 것입니다.
腎臟(신장), 副腎(부신), 腎盂(신우) 등에서 腎이 ‘콩팥’의 뜻을 나타냅니다.
海狗腎(해구신)은 ‘물개의 음경과 고환’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의 腎이 ‘똘똘이’에서 ‘자지’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腎氣(신기)는 ‘성교할 때의 남자의 정력’, ‘/사람의 활동하는 근원’의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각각 ‘똘똘이[/자지]의 기운’과 ‘똘똘한 기운’의 뜻입니다.
賢 어질 현
똘똘함, 똑똑함

賢의 금문 賢의 전문
賢은 금문에서부터 자형이 보이며, 臤과 貝의 합자입니다. 貝는 가치로서의 귀함을 의미하여, 貴(귀할 귀)의 축약입니다.
臣의 ‘똘똘하다’가 ‘굳고 단단함’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 품성이나 총기로서의 가치[貝]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以德分人 謂之聖, 以財分人 謂之賢. 『莊子·雜篇』
덕(德)으로써 남에게 나누어줌을 성(聖)이라 이르는 것이며, 재물(財物)로써 남에게 나누어 줌을 ‘현(賢)’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分人以財 謂之惠 敎人以善 謂之忠 爲天下得人者 謂之仁. 『孟子·滕文公上』
남에게 재산을 나누어줌을 혜(惠)라고 이르는 것이며, 남에게 선(善)을 가르침을 충(忠)이라 있는 것이며, 천하를 위하여 사람을 얻는 것을 인(仁)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상기 두 예문에서 장자 잡편(雜篇)의 賢은 ‘어질다’, 즉 仁(어질 인)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자 잡편은 장자 본인의 문장이 아니라 훨씬 후대에 덧붙여진 글들로 글자를 잘못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거의 동일한 맹자(孟子)의 문장에서는 仁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賢母良妻(현모양처)도 ‘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라는 식으로 일반적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실제 뜻하는 바는 ‘현명(賢明)한 어머니와 선량한 아내’이며, 賢이 나타내는 바는 ‘똑똑’이며, 賢母(현모)는 ‘똑똑한 어머니’입니다.
…, 未戰一士 未絶一絃 未折一矢, 諸侯相親 賢於兄弟. 夫賢人在而天下服 一人用而天下從. 『戰國策』
…, 한 명의 병사도 싸우지 않고, 한 줄의 시위도 끊어지지 않고, 화살 하나 꺾어지지 않고서 제후(諸侯)들이 서로 친하게 되어 형제처럼 똘똘 뭉쳤다. 대저 현인(賢人)[똑똑/똘똘한 사람]이 있다면 천하가 따르며, 한 사람의 등용으로 천하가 따라온다.
상기 문장의 賢은 기존에서는 ‘두텁다, 정의가 남다르다’ 등으로 문맥에 맞춘 의역을 하지만, 실제의 뜻은 ‘똘똘 (/뭉치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음의 賢人(현인)의 본뜻은 ‘똑똑한/똘똘한 사람’입니다.
堅 굳을 견
똘똘하게 다지다, 딴딴하다, 탄탄하다

堅의 전문
堅의 전문 자형은 臤과, 基(터 기)의 축약인 土의 합자입니다. 臣이 ‘똘똘’의 소릿값을 나타내어, ‘똘똘하게 다져진[又] 바탕[基]’으로 ‘딴딴하다, 탄탄하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基의 훈(訓) [터]는 ‘탄탄’의 소릿값 일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堅固(견고), 堅實(견실), 堅剛(견강), 中堅(중견) 등에서 堅이 ‘딴딴하다, 탄탄하다’의 뜻입니다.
如天地之堅, 如列星之固, 如日月之明, 如四時之信. 『管子』
천지의 탄탄함과 같고, 열성의 굳음과 같고, 일월의 밝음과 같고, 사시의 믿음과 같다.
상기 문장의 堅을 어떤 경우에는 ‘좋다, 낫다’라고 풀이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풀이이며 실제 뜻하는 바는 ‘딴딴하다, 탄탄하다’입니다.
摼 두드릴 경
똑똑

摼의 전문
摼의 전문 자형은 手와 堅의 합자이며, 堅의 ‘딴딴, 탄탄’이 손동작[手]과 더하여, ‘똑똑(/단단한 물체를 가볍게 잇따라 두드리는 소리)’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掔 단단할 견
똘똘하게 당기다, 땡땡하다, 탱탱하다

掔의 갑골문

掔의 전문
掔의 갑골문 자형에 보이는 ①부분은 臣입니다. 독자적으로 사용된 臣이 目과의 구분을 위하여 90° 회전 시킨 반면 여기에서는 중의성(重義性)이 없기에 눈의 모습 그대로 가로의 형태입니다. 하지만 동자 부분[④]은 분명히 도드라지게 나타내어 目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臣은 눈의 모양을 본뜬 것이지만, 직접 신체기관의 눈을 나타내거나 기능으로서 ‘보다’라는 의미와는 무관하며, ‘똘똘하다’라는 배달말의 어감을 나타냅니다. 아래[③]와 위[②]에 위치한 손은 爭(다툴 쟁)의 축약이며, 양손으로 ‘똘똘(≒굳고 강하게)’ 감아서 당긴다는 것에서 ‘땡땡하다, 탱탱하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掔은 [팔뚝 완]으로도 훈독(訓讀)되는데, 臣이 目에 비하여 눈동자 부분을 강조한 형태인데, 이는 눈알에서 ‘알’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손에 붙어 있는 ‘알(/통)’이라는 것에서 ‘팔뚝’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㹂 소가끌리지않을 견
툭, 툭툭

㹂의 전문
㹂은 설문(說文)에 ‘牛很不從牽也[끌어도 소가 따르지 않는다]’라고 자원(字源)이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㹂의 자형 자체만을 가지고 논한 것이지 실제 사용된 뜻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말을 본뜬 것이 글자입니다. ‘소가 끌어도 따르지 않다’라는 관념이나, 일반적인 구(句)나 절(節)을 문자로 만들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적어도 잦은 사용으로 관용격식(慣用格式)으로 개연성(蓋然性)을 가지거나 독립된 ‘낱말’이 문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㹂의 전문 자형은 臤과 牛의 합자입니다. 牛는 特(유다를 특)의 축약이며, 臤의 ‘똘똘’과 더하여 ‘똘똘한 특성(特性)’, 혹은 ‘단단하고 야무진 특성’과 같은 어기의 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한 特의 독(讀) [특]이 음가의 일부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㹂에는 ‘어기다, 큰 모양’ 등의 훈(訓)도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이는 배달말의 ‘툭하다(/좀 굵다/뭉툭하다/투박하다), 툭툭하다(/꽤 두껍다/국물이 적어 묽지 않다), 툭툭대다(/말을 퉁명스럽게 자꾸 쏘아붙이다)’를 분석한 것입니다.
緊 긴할 긴
똘똘 감다, 땅기다, 당기다, 긴하다

緊의 전문
緊의 전문 자형은 臤과 糸의 합자이며, 臤이 ‘똘똘’의 소릿값을 나타내며, 糸는 約(맺을 약)의 축약으로 ‘똘똘하게 감다’로 ‘땅기다(/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 당기다(/물건 따위를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긴(緊)하다’는 ‘꼭 필요하다, 매우 간절하다’의 뜻인데, 여기서의 독(讀) [긴]은 중국어로부터의 유입이 아니라 배달말 고유의 어감에 의한 것입니다. 배달말의 [긴] 소릿값이 나타내는 어감을 ‘땅기다, 당기다’로 분석한 것입니다.
緊張(긴장), 緊縮(긴축), 緊密(긴밀), 緊要(긴요) 등의 성어에서 緊이 ‘땅기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緊客(긴객)은 사전적으로는 ‘매주 친밀한 손님, 매우 정다운 손님’ 등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의역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뜻하는 바는 ‘긴한 손님’이며, 여기서의 緊이 나타내는 어기는 ‘당기다(/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입니다.
豎 세울 수
똑 받치다, 똑바르다

豎의 금문 豎의 전문
豎의 금문 자형은 臣과 殳와 豆(조두 두)의 합자이며, 전문 자형은 臤과 豆의 합자입니다. 금문의 殳는 도구나 연장을 손에 들고 있는 모양으로 직접적인 동작 행위를 나타내며, 전문의 又는 오른 손의 상형으로 반복적인 동작 행위를 나타냅니다. 豆는 굽이 달린 그릇의 모양으로 동작 행위를 뜻하는 殳와 더하여 ‘받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臣의 ‘똘똘’이 ‘똑(/조금도 틀림없이)’으로 쓰여 ‘똑 받치다’에서 ‘똑바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현재는 豆 대신에 立이 사용된 竪(세울 수)[전문 자형 없음]가 일반적으로 쓰입니다. 橫說竪[豎]說(횡설수설)은 ‘눕혀서 말했다가 똑바로 말했다가 하다’의 뜻이며, 竪琴(수금)은 하프(harp)를 말하는데, 일반적인 거문고가 눕혀 있는 것인데 반하여 하프는 현이 똑바르게 서 있음을 의미합니다.
竪[豎]立(수립 ; 꼿꼿하게 세우다)에서 竪[豎]는 ‘꼿꼿하다’의 뜻으로 새기지만, 실제로는 ‘똑바로[臤] 받치다[豆]’의 뜻입니다.
豎子(수자)에서 豎는 [아이 수]로 훈독(訓讀)하는데, 여기서의 ‘아이’는 ‘키가 작은[豆 → 短(짧을 단)의 축약] 똘만이[臤]’에서 나온 것입니다.
䁂 큰눈 한
딱부리

䁂의 전문
䁂의 전문 자형은 臤과 目의 합자이며, 臤의 ‘똘똘, 똑똑’에서 음을 가차하여 ‘딱부리(/크고 툭 불거진 눈)’의 뜻을 나타냅니다.
走臤 느릿느릿걸을 긴
뚜벅뚜벅, 또박또박

走臤의 전문
走臤의 전문 자형은 走와 臤의 합자이며, 臤의 ‘똘똘, 똑똑’에서 음을 가차하여, 걸을 때의 의성의태어 ‘뚜벅뚜벅(/발자국 소리를 뚜렷이 내며 걸어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또박또박(/발자국 소리를 또렷이 내며 잇따라 걸어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나타냅니다.
硻 굳을 갱
딱딱하다

硻의 전문
硻의 전문 자형은 臤과 石의 합자이며, 臤의 ‘똘똘, 똑똑’이 石이 질감(質感)을 의미하여, ‘딱딱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鏗 금옥소리 갱 鋻 강철 견 재작업
딱딱, 똑똑, 땅땅, 뚱뚱

鏗의 전문
鏗의 전문 자형은 臤과 金의 합자이며, 臤의 ‘똘똘, 똑똑’의 음을 가차하여, ‘딱딱, 똑똑, 땅땅, 뚱뚱’ 등의 소리를 나타냅니다.
婜 화려할 간
똘망똘망, 또랑또랑

婜의 전문
婜의 전문 자형은 臤과, 자세나 모양의 뜻을 나타내는 女[姿(모양 자)의 축약]의 합자이며, 臤의 ‘똘똘, 똑똑’에서 ‘똘망똘망, 또랑또랑(/조금도 흐리지 않고 아주 밝고 똑똑한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