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바쁜 일정으로 강화들녘에서 늦은 파종을 하고 다시 걸어본
목비고개는 오월의 신록이 만발했습니다.
그 만발함속에서도 왠지 마음 한켠 텅빈것 같은 마음은 왜 일까요?
목비고개에서 < 2 >
미 르
어디
마른날만 있었던 가
바람과 구름을 딛고
한 무리 꽃비가
하늘의 푸름을 가린
목비의 아침
밤새 오라지게
부아가 치밀던
진도뱃길 같은 소로에서
오로지 정념으로만 대면하는
내 가난한 기도
세상을 향한
좁쌀만큼의 아량도
베풀지 못하면서
이아침 호미와 쇠스랑을 챙기는
아! 언젠가
절대의 부름에 응할 그날
숨죽이는 그윽함으로
주님의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사무치게 씨 뿌리던
강화 들녘의
어느 산밭
미구에 퍼질러 앉아
어쩜 목 놓아
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4.5.10. 강화 성심전교수도원의 목비고개에서
첫댓글 강화 들녘이 눈에 선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미르님 감사합니다.
멋진 시입니다...^^*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주세요
감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