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나흘째, 출근땐 모처럼 기온이 두자리수로 내려가서 혹한을 대비한 채비를 단단히 하고 간 덕에 무사히~ 하지만 퇴근길엔 자빠링~
우체국에 가게 된 것이 화근이었다.
서부우회도로 구간을 지날때 한솔제지 쪽 인도를 이용하고 있는데 서곡의 우체국에 들리려는 바람에 반대편 인도를 따라 달리다가 덕진경찰서 앞에서 빙판에 미끌어지며...으아아 절푸덕!
오른쪽 고관절 옆쪽이 충격을 당했기 때문에 이제까지 인라인 시절부터를 포함해서 가장 큰 데미지를 입은 듯.
이쪽길은 응달이 져 있어서 아직도 빙판이 그대로로 인도가 차도쪽 방향으로 기울어진 횡경사가 심해 위태위태 했는데 이번에도 그냥 평범한 주행 중에 손쓸 경황도 없이 어처구니 없이...
피가 나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겉보기엔 멀쩡, 하지만 달리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위라는게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겨우네 왼쪽 다리를 치료하느라 한의원에 출근부를 찍고 있는데... 이번엔 오른쪽이라니...!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수가 없고...사태를 수습해야지!
삼천동 안행지구에 있는 안행집에서 저녁약속이 있기 때문에 5Km남짓 될만한 여기를 뛰어서 가기로 한다.
전주천으로 내려가 산책로를 따라 용머리고개까지 가고 이후부턴 차도변 인도로 달려가려고 했는데 전주천변의 상태는 험악하기 그지없다.
그간 내려서 다져진 눈이 전혀 녹질 않아...으아...방금전 미끌어진 그곳이 생각난다!
한발 한발 딛을때마다 집중력을 잃을수가 없다.
속도는 문제가 아니고 꾸준히 쉬지않고...무엇보다도 넘어지지 않고 가야한다.
약속시간인 6시30분에 1분 남짓한 딜레이로 도착.
경희누님이 마련해준 자리에 수곤형님과 병기까지 넷이서 따뜻한 겨울밤을 오리전골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