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잘하는 법
사회사업방법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인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할지라도 경청하지 않으면 잘되기 어렵습니다. 사회사업은 잘 들어야 잘 됩니다. 「복지요결 90 쪽」
한수현 선생님과 복지요결 읽으며 ‘경청’을 주제로 같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한수현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물어보기만 하고 듣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경청을 흔히 듣는 거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경청은 듣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에 의도를 파악해야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가 안하는가에 따라 당사자가 속마음을 드러내는 건 천차만별입니다.
희재가 궁금한 게 생겼는지 한수현 선생님께 질문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경청도 해야 하고 기록도 해야 하잖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례관리와 같이 그 분이 주신 정보가 서비스와 연계가 되는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기록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 외에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사회사업가가 기억을 하지 못한 얘기는 중요한 얘기가 아니라서 기억을 못한 거라 생각해요. 경청을 잘했다면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한수현 선생님은 경험을 토대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중요한 내용은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따로 기록한 경험이나 경청은 어떤 자세로 하면 좋은지 설명해주셨습니다. 경청은 사회사업가에 기본적인 태도지만 몸으로 익히기까지 어려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팔짱을 끼고 듣는다거나 당사자와 이야기 나누다가 시계를 보는 행동들이 당사자로 하여금 ‘내 이야기가 재미없나?’ 란 생각 들게 할까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당사자와 얘기 나눌 때 이런 행동이 나오지 않게 주의하고 명심해야겠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설악산 여행하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선생님은 저의 말을 잘 들어줘서 좋아요.”
아이들이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밝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눈을 맞추며 듣습니다. 말하고 있는 당사자에게 집중합니다. 경청을 위한 첫 걸음. 노력해야겠습니다.
방화동, 동네 한 바퀴 돌자
마을 인사하러 갔습니다. 처음 마을 인사 할 땐 복지관 선생님들 위주로 인사했다면 이번엔 방화동에서 실습하는 실습생 5명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로 관리사무소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청소년 설악산 여행을 맡게 된 전소영입니다.”
관리사무소 관리자 분께 인사드리니 고개 끄떡이시며 들어주셨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웃으며 들어주시니 감사했습니다.
관리사무소를 나오며 권대익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사업 홍보할 수 있냐고 부탁드려서 아파트 단지 내 안내방송 할 수 있어요. 청소년 설악산 여행도 방송 부탁드릴 예정이에요.”
관리 사무소와 복지관이 연계하여 서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게 지역사회 공생이지’ 싶었습니다. 사회사업에 핵심 ‘지역사회 공생성’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황제떡볶이 사장님 뵈러갔습니다. 떡볶이 집 안에 복지관 선생님들이 써준 편지들이 붙여있었습니다. ‘청소년 설악산 여행’ 홍보지도 붙여있었습니다. 곳곳에 붙여있는 흔적에서 사장님과 복지관 선생님들의 관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작은 힘을 모아 큰 세상을 만들어 봐요.’하며 응원해주셨습니다.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합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떡볶이가게를 나와 ‘빚은’ 떡집에도 인사드렸습니다.
‘빚은’ 떡집 사장님은 실습생들이 자기소개 할 때 마다 관심 가져주십니다.
“청소년 아이들과 설악산도 가요? 선생님 등산 좋아하세요?”
“앞으로 좋아할 예정입니다 하하”
분위기 화기애애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멋진 사업이라며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복지관에 10년째 후원 중이신 ‘김가네’ 사장님, 자장면 먹으로 오면 챙겨주신다고 웃으며 반겨주신 ‘대원각’ 사장님, 앞으로 한 달 동안 실습한다며 인사드린 ‘마리카’ 카페 사장님, 눈 마주치며 경청해주신 방화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찾아뵈어 인사드렸습니다. 축복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모두 감사했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힘입어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첫 만남. 첫 걸음
지은, 지원, 지우, 민제, 민우 만나는 날입니다. 앞으로 ‘청소년 설악산 여행’ 함께할 친구들입니다.
4시 30분에 있을 첫 만남을 앞두고 모임 준비를 했습니다.
“이따가 모임 때 2층에 있는 ‘자람 터 실’ 사용할 수 있을까요?”
권대익 선생님께 부탁하여 장소 섭외했습니다.
“그래요. 사용가능합니다. 오늘 만날 지은, 지원, 지우는 서로 친구인데 민제, 민우는 모를 거 에요.”
아이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을지 생각하며 약속시간보다 30분 먼저 내려가 모임 때 필요한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 시간 때 쓰일 색지, 색연필, 싸인펜과 영상시청을 위한 노트북, 함께 먹을 다과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추울까 난방도 미리 틀어놨습니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오면 반갑게 맞이해줄 일만 남았습니다.
제일 먼저 지은, 지우, 지원 들어옵니다. 곧 이어 민제, 민우도 들어옵니다. 반가운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어색하게 반응합니다.
“안녕 지우야. 아~ 네가 지원이니?” 옆에서 권대익 선생님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사전에 아이들 이름을 외워놔서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첫 시간으로 자리에 앉아 자기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서로 첫 만남이라 많이 어색하죠? 그래서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해봤어요. 각자 좋아하는 색지 고르고 서로 얼굴 그려주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싫어요.”
아이들 반응이 차갑습니다. 차가운 반응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그래요? 그럼 각자 꾸며보는 걸로 할까요?”
“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음악을 틀었습니다. 3번째 음악이 끝날 때쯤 아이들이 모두 자기 소개지를 만들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부터 자기 소개하셨습니다.
“아직은 젊은 사회복지사 권대익이에요~” 유머 섞인 자기소개로 딱딱한 분위기를 조금 풀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자기소개가 끝난 후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여러분들과 함께 설악산 여행을 가는 전소영이에요. 사는 곳은 대전이고 좋아하는 건 고기에요… 이번 설악산 여행은 지은, 지원, 지우, 민제, 민우가 서로 친해지고 의논해가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여행으로 재밌게 갔으면 좋겠어요!”
어떤 자기소개보다 떨렸지만 긴장이 설렘으로 다가온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지우, 지은, 지원, 민우, 민제 순으로 자기소개 했습니다.
지우가 자기 소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지우고요. 19살이에요. 성격은 활발하고 착해요! 좋아하는 건 체육이랑 배그(게임), 노래방, 애기이고 취미는 햄스터랑 놀아주기, 애기 돌보기에요. 꿈은 유치원교사입니다.”
지우는 말 한마디에도 자신감이 가득 찬 친구입니다. 권대익 선생님의 장난에도 웃으며 받아줍니다. 자신감 넘치는 지우의 소개에 덩달아 저도 신이 났습니다.
지은이 자기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지은이고 저도 19살이에요. 좋아하는 건 집에서 여유롭게 있는 거고 떡볶이 좋아해요. 성격은 책임감 있고 꿈은 비밀이에요~ 설악산 여행 지원한 이유는 마지막 10대 때 좋은 추억 남기고 싶어서왔어요.”
지은은 웃는 게 참 예쁩니다. 부끄러워하지만 씩씩하게 자기소개 잘해주었습니다.
지원이 자기 소개합니다.
“저는 곽지원이고 19살이에요. 사는 곳은 강서구에 살아요. 키우는 동물은 햄스터 3마리에요. 저의 특징은 모바일 배그 티어가 다이아 3이에요. 노래도 좋아해요.”
“티어가 다이아 3이 뭐에요?”
권대익 선생님이 지원에게 물어봅니다.
“게임 레벨 같은 거예요.” 지원이 웃으며 답합니다.
지우가 말합니다.
“지원이는 콜라도 진짜 좋아해요.”
게임과 콜라 좋아하는 지원이. 인상 깊었습니다. 눈 마주칠 때마다 지원은 웃어줍니다. 순박한 웃음에 저도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민우 자기소개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민우 라고 합니다. 18살이고 강서구 화곡동 살아요. 좋아하는 건 운동, 음악, 잠자기이고 지원 동기는 모르겠어요.”
민우의 첫인상은 차분합니다. 길게 말하지 않습니다. 짧은 말에도 할 말은 다하는 친구라 느꼈습니다. ‘청소년 설악산 여행’ 왜 가는지 모르겠다는 민우. 끝날 때쯤엔 어떤 이야기 나눌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민제 자기 소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민제입니다. 취미는 운동, 노래듣기, 잠이고
낮을 많이 가리지만 친해지면 활동적이에요. 지원 동기는 방학에 할 것이 없어서 지원했습니다.
민제는 민우와 공통점이 많아 보입니다. 취미가 비슷합니다. 방학에 할 거 없어서 지원했다는 민제. 함께하고자 와준 거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하루가 지날수록 활발해지는 민제 기대합니다.
“지우, 지원, 지은, 민제, 민우 중에 설악산 여행 다녀온 친구 있나요?”
설악산 관련된 영상을 보기 전 아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저요!” 지우가 손을 번쩍 듭니다.
“지우 가본 적 있구나~ 언제 가봤나요?
“음..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랑 많이 가봤어요.”
숨은 설악산 귀인을 찾았습니다. 설악산 준비 걱정 한시름 놓였습니다.
“자고 온 적도 있나요?” 권대익 선생님이 물어보셨습니다.
“자고 온 적은 없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지우 말고는 설악산가본 친구들이 없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설악산이 어떤 곳인지 영상 하나 준비했어! 같이 한번 보자!”
“네~”
설악산이 어떤 곳인지 잔다면 어느 곳에서 잘지 등산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 준비했습니다.
영상이 더 잘 보이도록 불을 끄고 노트북 한 대에 모두 시선을 모았습니다. 지은, 지우, 지원이 생각보다 힘든 등산에 서로 이야기 나눕니다.
중간 중간 영상 보며 권대익 선생님이 설명해주십니다.
“설악산에 올라가면 씻을 곳이 없어 물수건 하나로 해결해야 해요.”
아이들 표정에서 당황스러움이 드러납니다. 영상 보면서 자연스레 등산하면 무엇이 필요하지 보입니다.
영상 시청 후 앞서 선행된 ‘자전거여행’, ‘삼척 여행’ 자료도 같이 보았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은 선행 연구 자료를 토대로 여행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둘레사람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마지막 감사인사는 어떻게 드렸는지 전제적인 흐름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 설악산 여행을 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등산하는 경로랑 돈이 필요해요.”
지우가 말합니다. 지우가 입을 떼니 지원, 지은도 말합니다.
“잠잘 곳, 대피소 예약이 필요해요.”
“뭐먹을지 음식도 정해야 할 거 같아요.”
걱정했던 거와 달리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설악산 가는 버스 노선, 안전하게 가는 법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근거 없는 걱정들이었습니다. 어디서 만나고 무엇을 의논할지 다음 회의 날짜를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소감 나눔 했습니다.
지우는 설악산 여행 다 같이 재밌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지은은 생각보다 설악산 여행이 힘들 거 같다합니다. 지원, 민제는 수줍게 재밌을 거 같다고 합니다. 민우는 여전히 모르겠다고 합니다.
서로 개성이 다른 5명의 아이가 모였습니다. 낭만과 추억의 기록이 될 설악산 여행. 첫 걸음 뗐습니다. 낭만과 추억의 기록. 청소년 설악산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댓글 경청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경청은 모두 비언어적 표현이지요.
표정, 행동, 감탄사 하나하나가 경청의 요소입니다.
이런 비언어적 표현을 넘어 진정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당사자도 알겁니다.
내 말을 경청하는지, 경청하는 행동을 하는지.
청소년을 진정성 있게 만나면 좋겠습니다.
한 달 뒤에 아이들이 소영을 잘 들어주는 선생님으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인생에서 이번 2019년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자람 터 실 -> 자람터
회의 30분 전부터 미리 준비하기, 잘했습니다.
앞으로도 미리 준비해서 아이들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미리 외웠군요. 정성이 대단합니다. 고마워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한 말을 모두 기억하고 기록했네요. 잘 경청한 덕분이지요? 좋습니다.
처음 만나는 날이라 긴장했지요?
저도 첫 모임이라 복지관과 이번 사업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모임이라 조금은 서먹하지만 금방 좋아지겠죠? 앞으로 소영과 만나면서 더 깊어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