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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아저씨가 지금부터 쓰는 이 글은 단 1%의 허구도 섞이지 않은 100%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 가을의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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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서울시 차없는 거리 축제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은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20대 후반쯤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녀 " 여보세요. 혹시 팅커벨프로젝트의 뚱아저씨라는 분이 맞나요?"
뚱아저씨 " 예, 그렇습니다. 혹시 누구신가요?"
그녀 " 혹시 작년에 우찬이라는 이름을 가진 슈나우져를 구조한 적이 있지 않나요?"
뚱아저씨 " 아. 예. 그렇습니다. 작년 9월 12일에 비오는 날 성남시 금광동 주택가에서 구조를 해서 부러진 다리를 수술해서 치료해주고, 지금은 좋은 분께 입양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
빗속에서 다리가 부러진 채 떨고 있던 우찬이.
다행히 무사히 구조해서 차에 태우고 하니병원으로 이동. 이 날은 하니동물병원과 처음 인연 맺은 날.
대퇴부(허벅지뼈)가 완전이 두 동강이 남. 교통사고로 추정.
우찬이를 구조했던 그날은 낮에도 비가 제법 많이 내렸지만, 밤과 새벽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로 밤잠을 설치기도 했던 날입니다. 아마도 우찬이를 그날 낮에 구조하지 못했다면 다리가 부러진 채 움직일 수도 없었던 그 아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쏟아지는 비를 맞고 저체온증으로 죽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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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 혹시 그 아이가 제가 잃어버렸던 아이가 아닌가 해서 전화드렸어요. 제가 작년 4월에 그 아이를 구조한 장소와 똑같은 성남시 금광동의 집에서 키우던 슈나우져 아이를 잃어버렸는데 찾으려고 무척 많이 애썼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혹시 우찬이라는 그 아이가 제가 잃어버렸던 아이가 아닌가 해서 전화를 드렸어요. "
순간 심장이 쿵 ~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혹시 우찬이에게 전 주인이 나타난 것인가?.......
뚱아저씨 "아.. 그러신가요? "
그녀 " 예.. 그래서 그 아이가 제가 잃어버린 아이가 맞는 지 꼭 확인 좀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뚱아저씨 "예. 그러시군요. 그런데 그 아이는 지금 제가 데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 입양가서 잘 살고 있는 아이인데 만약에 확인을 해본 결과 맞다고 하신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그녀 : "일단 그 아이가 맞는지 생사만이라도 확인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난 다음에는 ....................... "
그녀는 작년에 집에서 6년간 키우던 짱구라는 이름을 가진 슈나우져를 잃어버리고 전단지를 동네 구석구석 붙이고, 인터넷에도 최선을 다해 알아봤지만 결국 그 아이를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 아이를 잊고 새로운 슈나우져 유기견을 한 마리 입양해서 키우려고 "슈나우져 유기견"을 검색을 했는데, 그곳에서 마침 뚱아저씨 블로그에 있는 구조한 우찬이의 사연을 읽게 되고 너무도 깜짝 놀라 제게 전화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아이를 잃어버린 곳도, 우찬이를 구조한 곳도 모두 성남시 금광동이었습니다.
그녀가 잃어버렸던 아이.. 슈나우져 짱구.. 6살.
그녀가 잃어버린 아이를 찾으려고 만들었다는 전단지를 카톡으로 보내주었고,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아.. 가슴 부위에 하얀털.. 우찬이랑 무늬가 똑같구나.. "
6년이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한 순간 함께사는 어머님이 잠깐 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그 문틈으로 빠져나갔다는 슈나우져. 어머님의 잠깐의 실수로 잃어버리고 그 아이를 찾기 위해 그렇게 무진 애를 썼지만 못찾은 아이.. 그 후로 어머님은 자책감에 아직도 마음아파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보통의 경우 유기견 구호활동을 하는 분들은 구조해서 입양을 보낸 아이의 전 주인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혼란과 갈등을 아예 미연에 막기 위해 전 견주와 새 입양자를 절대 연결시켜주지 않습니다. 그게 유기견 구호활동의 불문률과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6년이나 키웠고, 그 아이를 찾기 위해 애타게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어머님이 그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냥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우리 팅커벨프로젝트도 알고 있고, 우찬이 입양자인 별이too님이 올리신 우찬이의 글과 사진도 다 보고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별이too님과 직접 연락하여 우리 팅커벨프로젝트로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가 된다면 그 후에 우리 팅프 회원들이 느낄 상실감과 멘붕 사태는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슈나우져 우찬이는 올해 초에 "팅커벨에서 한 구조 중 가장 감동적인 구조는 무엇이었나요?" 회원 투표에서 다른 감동적인 구조였던 은동이, 포근이, 햇살이, 희망이, 리타, 림보, 세미, 보름이 등을 제치고 거의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팅커벨에서는 상징적인 아이였기 때문에 그 여파는 더욱 클 수 있습니다.
올해 3월에 투표했던 팅커벨프로젝트 중 가장 감동적인 구조에 대한 투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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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기에 뚱아저씨는 이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팅커벨 아이들인 슛돌이와 우찬이를 함께 입양한 별이too님께 연락하여 소식을 전해야만 했습니다.
뚱아저씨 "별이too님, 오랜만이에요. 우찬이랑 슛돌이 잘 지내고 있지요?"
별이too "예. 그럼요. 두 아이다 얼마나 건강하고 활발하게 잘 놀고 있는데요. "
뚱아저씨 "별이too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놀라지 말고 잘 들어주세요. "
별이too "예. 무슨 말씀이신지?"
뚱아저씨 "혹시 우찬이의 전주인일지도 모르는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작년 4월에 성남시 금광동에서 잃어버렸다는 슈나우져의 주인이라고 해요"
별이too "아... 그런 일이......"
그리고는 그 전단지를 별이too님께 보여드렸습니다. 별이too님도 전단지 상의 아이와 우찬이를 비교해보았습니다. 같은 견종인 다른 아이들도 그렇지만 유독 슈나우져는 구분을 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우찬이와 슛돌이만 보더라도 모색만 조금 다를 뿐 체형이나 외모가 거의 똑같이 생겼으니까요.
별이too님 댁에 함께 살고 있는 우찬이와 슛돌이.
별이too님이 보기에도 가슴에 짙은 하연 무늬의 라인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그리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뚱아저씨 "별이too님, 혹시 그분이 찾는 아이가 우찬이가 맞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별이too "예. 이미 우찬이는 제 가족이 된 아이이고, 지금 잘 살고 있는데 돌려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우니 그분이 찾는 아이가 우찬이가 맞는지 아닌지 실제로 보여주는 정도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뚱아저씨 "예. 그러면 됐습니다. 우찬이는 누가뭐래도 별이too님 아이입니다. 그러면 그분의 딱한 사정도 있으니 그 아이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
별이too님과 이렇게 내용을 조율하고 그 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말 이 순간 단 한 치의 실수라도 있게 된다면 우리 팅커벨프로젝트에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뚱아저씨 " 제가 뭘 좀 확인하겠습니다. 그 아이가 잃어버린 아이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아이가 맞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확히 대답해주셔야 합니다."
그녀 " 그 아이가 제가 잃어버린 그 아이가 맞다면.. 그 때는 입양자분과 마음 터놓고 한 번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
이 대답을 듣는 순간 뚱아저씨는 단호하게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뚱아저씨 "그렇다면 만나게 해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두 분도 상처를 받고, 저 또한 상처를 받고, 이 아이를 구조한 팅커벨프로젝트도 상처를 받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상처받는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라면 절대 만나게 해줄 수 없습니다. "
그녀 ".................................."
전화기 너머로 좌절한 듯한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습니다.
뚱아저씨 "만약 잃어버린 그 아이가 맞는지 생사여부만 확인하고, 잘살고 있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마음을 접어준다는 것을 확실히 약속한다면 그 때는 만남을 주선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 선 이상으로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신다면 말이지요"
그녀 ".........................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니 집에 가서 어머니와 상의를 해볼께요."
다리 수술을 마치고 미남이 되어 완벽한 회복을 위해 행강호텔로 가고 있는 우찬이... 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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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별이too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별이too "혹시 그분과 연락을 하셨나요?"
뚱아저씨 " 예. 했습니다. 별이too님과 얘기한데로 그 아이가 맞는지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하지 않으면 절대 보여줄 수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얘기했습니다. "
순간.. 별이too님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왜그러시지? "
잠깐 말을 잇지 못하던 별이too님이 다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별이too " 집에서 엄마하고도 얘기했어요.
그런데 엄마께서는 "6년 동안이나 집에서 키우던 아이를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니. 얘야.. 우찬이가 우리랑 정이 많이 들긴 했지만 우리가 키운 기간은 6개월인데.. 그 사람은 6년이나 키웠다고 하니 우리가 양보하고 돌려주자" 라고 하세요.
아.. 그 순간 너무 당황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며 계속 우는 별이too님을 보면서 뭔가 말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뚱아저씨 "별이too님, 지금 어떤 결정도 바로 내리지 마세요. 절대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단정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지 마세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우선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세요. 무엇보다도 별이too님의 의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별이too댁에는 70대의 어머님과 여동생, 별이too님 이렇게 세 모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세 분 모두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고, 그래서 우찬이와 슛돌이는 그 댁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식처럼 잘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그런 노모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별이too님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저 울음만 나올 뿐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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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슈나우져를 잃어버린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예. 그 아이가 맞는지 아닌지만 확인할께요. 맞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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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그 날은 포근이의 16주차 마지막 한방병원 치료를 하고 양주의 햇살이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데려다 주는 날입니다. 물론 다솜언니가 함께 동행을 했지요. 다솜언니는 그동안 아픈 포근이를 위해 온갖 수발을 다하며 정들었던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다솜언니 "아.. 오늘 울면 안되는데.. 그 자리에 가서 울면 안되는데.."
뚱아저씨가 보기에 다솜언니는 그 자리에서 보나마나 눈물을 흘릴 것 같았습니다. 왜 안그렇겠어요. 몇 개월이나 병수발을 했던 아이를 다른 집으로 보내는 것인데요.
그래서 문득 다솜언니에게 뚱아저씨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 얘기를 하나 해줄까 생각했습니다. 바로 우찬이 얘기입니다.
뚱아저씨 "다솜언니, 제가 혼자 갖고 있는 비밀이 있어요. 정말 너무너무 엄청난 이야기라서 해드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
순간 다솜언니는 엄청난 비밀이 무슨 얘기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아.. 이 얘기는 10분 안에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고.. 적어도 1시간은 차분히 얘기를 해야되요. 그러니까 포근이 집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얘기해줄께요"
포근이를 무사히 데려다주고.. 아니나 다를까 눈물을 글썽이는 다솜언니.. 포근이와 햇살이가 잘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이 녀석들아.. 사랑많이 받으면 행복하게 잘 살아라 ~"라는 말을 전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아까 하려고 했던 우찬이에 대한 얘기를 차분히 조목조목 얘기를 해드렸지요.
뚱아저씨 "다솜언니 같으면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다솜언니 "제 생각도 역시 우찬이는 우리 아이니까.. 별이too님이 키워야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어머님으로 해서 결심이 흔들린다면.. 걱정이네요."
뚱아저씨 "예. 그렇죠? 그럼 이쯤에서 제가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확실한 메세지를 전달하는게 낫겠지요?" 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별이too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뚱아저씨 "별이too님, 뚱아저씨입니다. 우찬이에 대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찬이는 무조건 별이too님 아이에요. 절대 흔들리지 마세요. 그리고 어머니를 잘 설득하세요. 우찬이를 구조했던 아저씨와 팅커벨프로젝트회원 모두가 우찬이는 꼭 별이too님 집에서 사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고요. 우찬이는 무조건 별이too님 아이입니다. 우찬이 구조자로서의 제 입장은 단호합니다. "
그 얘기를 들은 별이too님께서는 뭔가 혼란스러웠던 것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은 듯 했습니다.
"예.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그렇게 할께요. 예. 우찬이는 제 아이에요"
둥가 둥가.. 사랑스런 내 아이 ~ (사진은 우찬이와 함께 사는 슛돌이를 업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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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의 차없는 거리 축제가 끝나자마자 10월 4일의 동물보호문화축제가 이어졌습니다. 한마디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였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그 아이를 만나 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더 이상 미뤄둘 수가 없어 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그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뚱아저씨 "이번 주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우이동 덕성여대 정문 앞 솔밭공원으로 나오세요. 거기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단, 미리 확실히 말씀을 드리지만 딱 그 아이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까지 입니다. 더 이상을 원하시면 그 아이를 위해서도,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안좋습니다. 모두가 상처를 받을 뿐이에요"
그녀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토요일에 뵐께요."
혹시라도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예방해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팅커벨 이사회에는 이 사실을 먼저 알리고, 회원들에게는 모든 상황들이 수습되고 나면 그 때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별이too님과 우찬이와 그녀가 만나는 자리에는 팅커벨의 공식적인 입회인으로 뚱아저씨, 공보팀장, 다솜언니 이렇게 셋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우찬이의 구조요청자이자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타니언니에게는 이 이야기를 미리 전했습니다. 타니언니도 꼭 그 자리에 함께 가고 싶었는데 함께 못해 미안하다고 .. "제발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우찬이가 별이too님 댁에서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D-day 날이 밝았습니다. 전형적으로 맑은 가을날씨였습니다. 그동안 팅커벨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복잡했던 일들은 모두 잊고 오직 우찬이 하나에게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공보팀장과 다솜언니와 만나 우이동 솔밭공원으로 함께갔습니다. 집에서 만날 수도 있었지만 어머님으로 인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 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별이too님과 우찬이와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우찬이는 얼굴을 본 지 7개월이 훌쩍 넘었는데 뚱아저씨를 여전히 알아보고 품에 안기며 좋아했습니다. 정말 기특한 아이입니다.
자기를 구해줬던 뚱아저씨 품에 안기며 반가워하는 우찬이
앞으로 10분 후에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 가슴이 뛰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우찬이 산책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우찬이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고 좋아만 했습니다.
우찬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길. 우이동 솔밭공원.
그리고 10분의 시간이 흘러 그녀가 도착할 때가 되었습니다. 멀리서부터 한 여성분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판교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우이동까지 꽤 먼거리를 온 것입니다. 하지만 1년 6개월의 기다림이 있었던 그녀에게 2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었겠지요.
오면서 조금 늦는다고 계속 안타까움의 카톡을 보내는 그녀에게 "걱정마세요. 우리는 앉아서 얘기나누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여유있게 오세요"라는 메세지를 전했었지요.
점점 우리와 우찬이쪽으로 다가오는 그녀.. 그리고는 그녀의 얼굴에서 뭔가 약간 미묘한 감정이 흘렀습니다. 뭐랄까 해석하기 힘든.. 그런 얼굴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 아.. 이 아이는 우리 아이가 아니네요. 우리 아이가 얘보다 더 컸고, 다리가 길었어요. 아.... 우리 아이가 맞는지 알고 왔는데... "
그 순간 제 마음 속에서도, 별이too님 마음 속에서도, 동행했던 다솜언니와 공보팀장 마음 속에서도 뭔가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안타까움이 교차되는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우찬이를 놓고 전주인과 새주인이 함께 눈물을 흘려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아이를 잃어버리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안타깝게 보내다가 드디어 아이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왔을 그녀를 생각하면 너무도 안쓰러웠습니다.
순간 짧은 시간의 정적이 흐르고는 그녀는 입을 열었습니다.
"아..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이만 가볼께요. "
그리고 뒤돌아서는 그녀.. 뒤에서 보는 그녀의 어깨는 들먹이며 소리없이 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순간 그 녀의 집이 성남시이고, 그곳은 뚱아저씨가 사는 집과 같은 방향이니 태워드릴 수 있는 곳까지 태워드리며 위로를 해주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동행했던 다솜언니와 공보팀장도 찬성을 했지요.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우리가 같은 방향이니 성남시까지 갈 수 있는 차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라고 하고 그녀와 함께 차를 타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우찬아.. 이 녀석아.. 너 정말 큰 일 치룰 뻔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아야돼.. 별이too님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당신은 정말 좋은 입양자입니다. 우찬이와 슛돌이를 가족으로 맞이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찬아.. 지금도 행복하게 잘살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잘살아야 돼.. 사랑해 ~
에필로그 :
그녀와 차를 타고 가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제 긴장도 풀리고 서로 위로와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슈나우져를 계기로 팅커벨프로젝트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몇 마리의 강아지를 임보해서 입양을 보내기도 한 분이었지요.
이번에 슈나우져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려고 했는데 이 일이 있어서 너무 마음을 많이 주었으니, 당분간만 쉬었다가 입양을 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혹시라도 구조한 슈나우져가 있다면 꼭 자기에게 연락을 해달라고요.
함께 동행한 다솜언니와 공보팀장님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정으로 그녀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었습니다. 그런 일은 뚱아저씨는 잘 못하는 일이지요. 두 분과 함께 동행한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우찬이는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겠지만 그녀가 잃어버린 그 아이도 어디선가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길잃은 아이들이 애타게 찾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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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일이 꼭 유기견만 구조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여운 아이들이 늘 있는 이 세상이지만 그 속에는 사람이 늘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지요.
우찬이의 가을날의 동화와도 같았던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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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동화 한 편 쓴 것 같은 기분이네요. 팅커벨 회원님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백 마디 말보다 그냥 위로해드리고 싶네요..토닥토닥
정말감동적인이야기네요 그여성분과좋은인연닿기를 별이too님정말감사드려요
아침부터 롤러코스터를 한바탕 탄 기분이에요 정말 이럴땐 뭐라해야하나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분도 꼭 찾을수 있길바라고 우찬이도 계속 행복 누리며 잘살길...
지기님 피피님 다솜언니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함께하지 못하는 죄송함에 걱정하고 있었는데 피피님과 다솜언니님이 가신가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안심했었네요. 별이투님과 그분이 겪었을 맘고생..아픔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됩니다.. 우리 우찬이 가족과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면서 짱구 역시 천사같은분과 잘 살고 있을거라 믿어요.. 꼭 다시 만나기를 기도할께요!!
첫 두줄 읽으면서 내용도 모른 채 머리까지 소름이 쫘악 돋더니 마지막까지 심장이 벌렁벌렁....
이런 일이 있었군요....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군요...
정말 여러 맘이 교차하네요.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지만 전주인을 기억하고 있을 우찬이(뚱님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
완전한 가족으로 사랑을 주고 계시는 별이too님...
가족을 잃고 애타게 찾다가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어" 달려온 그분...
우찬아...앞으로 더더 행복해야 한다.
그분의 강아지... 어딘가에서 우리 우찬이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 한편 같네요.. 별이too님, 우찬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그리고 가족같은 아이를 잃어버리시고 아직도 잊지도 힘들어하고 계시는 그녀..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마 어디선가 우찬이 처럼 사랑 받으며 잘 지내고 있을 거에요.. 힘내세요.
유기견도 불쌍하지만 미아견도 더 불쌍해요
주인이 애타게 찾고있는지도 모르고
낯선곳에서 헤매며 울고있는 아이 ㅠㅠ
아 여성회원분.. 어떡해요. 안타까워 눈물만 나네요.. 아가 언젠가 꼭 만날수있기를... ㅠㅠ
읽는 내내 가슴이 타들어갈것 같았는데
이런 반전이...
마치 낳은 부모와 기른 부모 사이의 ...
언젠가는 우리도 한번쯤 겪을수도 있는 일이기에
이럴때 어떤 결정을 할수있을지 생각해봅니다
눈물없이 볼수 없는 우찬이 비하인드 스토리...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지기님..
죽은 아이는 잊어도 잃어버린 아이는 끝내 잊을 수 없다고 하던데.. 그 견주분과 가즉들이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었으면 합니다.
눈물이 주루루룩...
그녀의마음이.......................이해되고...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싶은마음...............전 너무나도 잘알아요..
정말 손에 땀을 쥐며 읽었네요 ㅋ 별이too님 우찬이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수고해주신 뚱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아이도꼭 만나시길 기도드려요
저도 6월에 아이를 잃어버려서 남의 일 같지가않고........ 읽는내내 울음이 멈추질않네요..........
잊지못하고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싶은 마음은 다 같으리라생각됩니다.....
힘내세요!!! 언젠가 만날수있으리란 희망을 믿음을 놓치말자구요!!!
뮤즈님 얼마나 마음이 아프세요ㅜㅜ
아이 꼭 찾게 되시길 빕니다...
한편의 동화를 읽었네요... 우찬이와 별이too님과 잃어버린 그분도 모두 행복하기를 빕니다
짱구도 어딘가에서 좋으신 분의 보살핌을 받고 있을거에요..짱구 누나...짱구를 위해 매일 기도해 주세요...가족들이 기도하는 아이에겐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데요..
아~ 우찬이가 아니었군요..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가끔씩 소식 들으며 지냈으면 좋았을텐데요.. 그아이도 누군가의 도움을받아 잘지내고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ㅠ_ㅠ 이를 어쩌나...하며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잃어버린아이 견주분은 또 어쩌나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네요ㅠ_ㅠ 아가야...얼른 집으로 돌아와...ㅠ
마음 반은 다행이다! 싶고, 다른 한 편은 시리네요 ㅠ ㅜ...
짱구는 아마도... 좋은 분께서 거둬주셔서 잘 살고있을거예요^^
짱구와 견주분을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짱구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견주분의 마음...ㅠㅠ
짱구도 우찬이처럼 꼭 좋은 가족을 만나서 잘 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랄게요..
짱구 견주분, 얼마나 애타고 그 마음이 힘드실지..ㅠㅠ
우찬이가 짱구였다면 다시 함께 살수는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알았으니 멀리서나마 새로운 가족과 끝까지
행복하기를 빌며 기쁘게 뒤돌아섰을지도 모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휴~~~하는 안도감과 바람빠진 풍선같았지만 읽어내려가며 눈물이 절로 나오네요, 짱구를 찾아 설레는맘으로
왔을 ,,,,,,,
짱구를 찾는 기적도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분 마음속에 짱구가 아직도...잃어버린아이는 마음속에 오래간다더니..
잠깐 병원에서 기다리는동안 글 읽고 감동. 시큰..ㅠ 그 분에게 기적이..
구조전 우찬이 사진은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네요
짱구와 견주분도 가슴아프구요
휴~~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찬아행복하지??
짱구찾을수있는 기적이 짱구견주분에게 일어나도록 기도할게요
우찬이가...가을동화를 썼군요....우찬이는 맨 위 사진때문인지는 몰라도...항상 저의 마음 한쪽을 자극하는 녀석이지요..
그 분께서도...좋은 인연 만나기를 빌어봅니다...
더불어 저도 ...샤크를 감싸줄 인연이 나타나기를 바래봅니다...!!
ㅜㅜ
도담이를 잃어버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주인도 없는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는 바람에 놀라서 달아난 이후 일주일이나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었어요. 그 때 무사히 찾지 못했다면 오늘 마니와 다루도 없었을거라 생각하면 세마리가 다 얼마나 애틋한지 몰라요.
글을 읽는 순간부터 가슴이 먹먹해져서........짱구도 우찬이처럼 어디선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잠자리 들려다 컴으로 잠시 들어와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두근거려 끝까지 졸린 눈 부비며 읽엇네요.
우찬이.. 사랑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아다행이고 감사하네요.
그분도 잃어버린 아이 꼭 찾게 되기를 바래요.
아...저도 가슴한켠이 먹먹해 지네요 ㅠㅠ
우찬이는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를 가진 아이네요~~
짱구도 찾게 되길 꼭 바래봅니다~~
가을날의 따뜻한 이야기네요 해피한 마무리인데 짱구도 얼른 찾았음 해요
따뜻한 동화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작은단편소설이네요
어디선가 주인 얼굴만 확인하며 있을 짱구가 눈에 선하네요. 얼마나 무서울까....
우찬이도 좋은 엄마만나서 행복하게 사니좋구...아..왜이리 가슴이 울먹해지지요?
마지막에 결국 울고 말았네요..감동적인 글에 저 스스로 하게 된 생각은 아이들 이름표 착용과 안전문, 인식칩 등 사소한 거 같은 장치들이 아이들의 생과 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는 거에요..저희 현관에 안전문이 있기는 한데 목걸이도 늘 착용시켜야 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정말 우찬이스토리가 서프라이즈하게전개되는것같네요,,영화같은일이 일어났는데,어쨋든 좋은 징조인것같네요~~^^
우찬이 구조당시 사진보고 정말 가슴 아팠는데.. 입양가게 되서 또 얼마나 마음 놓였는지.. 근데 우찬이 스토리를 보며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결과는 해피 엔딩이네요.^^ 우찬이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저도 행복해요.. 꼬돌이와 함께 우리집에 들렸을때 개구진 모습을 보고 조금 걱정도 되긴 했지만 좋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산다는 소식 정말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