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행 열세 번째 이야기 - 통영의 서쪽 먼 끝 섬 아름다운 '수우도'

[지리산 사랑]

이틀 연속해서 섬 기행이다. 어제 6. 5(월) 용초도에 이어 통영의 서쪽 끝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수우도'다. 섬의 모양이 소와 닮았다하여 수우도라 한다. 행정구역은 통영이지만 생활권은 사천(삼천포)생활권이다.

수우도를 오가는 배는 오로지 삼천포항에서 출발하며, 통영에서 수우도로 오는 배는 없다. 삼천포를 출발하여 수우도 그리고 사량도 하도 상도를 두루두루 다니는 여객선이다.

한때는 초등학교 분교가 있을만큼 70여호가 살았던 섬인데 지금은 고작 24호 정도 살고 있다 한다. 젊은이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60대 이상 노인들이다. 옛 초등학교 분교를 리모델링하여 팬션으로 개조한다고 섬에 온 젊은 기술자들과  섬기행을 온 사람 외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 

창원에서 4시 20분에 출발하여 삼천포 수우도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다. 이 시간이 수산시장과 채소전이 절정이다. 배 타는곳 찾느라 사진을 담아 두지 못했는데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6시 정각에 삼천포항을 출발하여 약 35분만에 수우도 도착이다.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고 날씨가 우중충하지만 그래도 새벽의 삼천포항은 운치가 있다. 포구에 정박한 배들사이로 보이는 남해가는 삼천포대교와 언덕위에 있는 풍차집이 운치를 더한다. 

수우도로 가는 내내 오른쪽으로는 신수도를 비롯한 남해 창선의 모상개가 지척으로 보이고, 왼쪽에는 얼마전 미세먼지 때문에 가동을 멈춘 삼천포화력발전소가 떡 버티고 있다.  

수우도가는 배타는 곳 찾기가 힘들다. 분명히 지도를 검색하고 네비게이션을 통해 찾았는데 도무지 배타는 곳을 찾을 길이 막막하다. 겨우 시장 사람들에게 물어 어물전을 거쳐 배타는 곳을 허겁지겁 찾았다.

수우도와 사량도를가는 관광객을 위해 이정표 하나쯤 새워두면 좋으련만 행정에서 그게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쯤은 아니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이른 아침의 삼천포항

삼천포대교

새정부 들어 미세먼지 때문에 가동을 멈춘 삼천포화력발전소. 사실 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이 대부분이고 오래된 경유차 그리고 차량 브레이크 라이닝 등에서 많이 발생되고 오히려 대형 공장 같은 경우 집진시설이 잘되어 있어 미세먼지를 덜 배출하는데도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려 억울한 면이 없잖아 있다.

경국 장기적으로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과 태양광발전등 자연에서 에너지를 이용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미세먼지 개념이 없는 유럽처럽 청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수도

삼천포항을 출발하여 수우도, 사량도 상도와 하도 곳곳을 오가는 일신호. 다른 여객선과 달리 차를 실을 수 없고 2층으로 오가는 출입문도 마치 개구멍처럼 되어있고 천장도 낮아 불편하기 짝이 없다.

수우도행 2항차 배가 삼천포항에서 2시 30분에 출발하여 수우도에 3시에 도착하여 사량도 하도 상도를 거쳐 다시 4시 50분경 수우도를 거쳐 삼천포 항으로 들어가는데  이른 아침 수우도 산행을 마치고 3시배를 타면 사량도와 주변 섬들을 선상에서 투어를 할 수 있다.

매바위섬과 백두봉. 수우도 마을왼쪽으로 들머리로하여 천천히 약 20분정도 오르면 장관이 펼쳐진다. 바로 앞에 매바위섬이 있고 백두봉과 신선대 그리고 고래바위가 있다.

고래바위에 올라서면 지척에 사량도 지리망산과 옥녀봉 주능선이 보이고 농가도와 대섬이 사량도와 사이에서 앙증맞게 있다. 남으로는 연화열도와 욕지도 남서방향으로는 두미도가 버티고 서있다.

삶이 답답하거나 울화통이 터지려고 하는 사람은 수우도 고래바위에 올라 사방을 봐라 그러면 정신이 맑아지고 울화가 가라앉을 것이다.

신선대 위에 있는 남녀 두분이 아슬아슬하다. 실제로 가보면 자칫 잘못하면 100여미터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안전장치는 전혀없다 1m 남짓되는 절벽위를 조심스럽게 지나는 수밖에 없다. 도중에 돌풍이라도 불면 불귀의 객 신세가 될 게 뻔하다.

이곳 신선대 말고도 백두봉 가는길도 마찬가지다. 로프 구간이 있는데도 위험하기 그지없다. 집사람의 만류 때문에 백두봉 정상가는 길을 포기했는데 곳곳에 위험한 구간이 많다.

고래바위와 사량도 그리고 매바위섬

은박산 정상.  원래계획은 시계방향으로 은박산 정상을 거쳐 동네(한전)쪽으로 하산하려고 하였으나, 배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했다.

은박산 정산에서 바라 본 남해 창선의 모상개. 배우 배용준이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 이용료를 내는는 곳이기도 하다.

해골바위. 가까이 가는 암벽길이 있었으나 해수면까지 갔다 다시 100여 미터 올라오는 것이 싫어 그냥 먼 발치에서 구경으로 만족 해야했다.

수우마을. 섬기행 마치고 일찍 동네로 내려와서 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맛있게 낮잠을 잤다. 동네 할매들한테 미안해서 집사람이 새우깡 두봉다리사서 하나는 우리가 먹고 한봉다리는 할매들께 드렸다.

우리와 함께 산행했던 다른 부부께서는 과일도 나눠먹고, 전부 뽀글뽀글 파마를 한 할매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3시에 입항하는 배를 기다렸다.

3시배를 타고 비를 맞으며 사량도 하도 구경은 잘했는데 비를 피할길이 없어 선내로 들어오는 바람에 상도의 포구를 구경 못한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상도는 지난 겨울에도 다녀왔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삼천포 항에 도착하여 해안횟집에서 먹은 멸치쌈밥의 잔향이 아직 남아있는것 같아 또 삼천포 항을 찾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