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년 3월 23일
장소 : 천태산 대성산 장용산 마성산
날씨 : 꽃 피는 봄날
요원 : 수니 레드 바위산 에스키모
천태산 아래 영국사
새벽 달빛 아래 고찰은 교교하다.
은행나무 아래에 싸늘한 달 그림자 이 시대에 한무리 사람들이 서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재빨리 움직이는 무리들
천태산 암벽을 타고 산을 오른다.
암벽에 달라 붙어서 맞이하는 태양, 홍옥처럼 붉디 붉은 눈알을 굴리며 떠오른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오르는 암벽
하얀등을 내어주고 간지럽다고 바위는 흔들 흔들 흔들어대는데 오도가도 못하는 내 신세.
에라 모르겠다 한번 왔다가 가는 생이여, 미끄러져 자빠진들 어떠하리
손가락 마디마디 힘을 주어 바위돌을 할퀴어 발버둥치니 하늘이 도와서 위기를 모면한다.
핏물이 붉게물든 손가락, 안부 잔솔에 의지하여 후들대는 다리를 진정시켜 놓고 식은땀을 훔치고 있노라.
한낱 미물에 불과한 나, 이 땅 어느 모퉁이에 의지한 몸이 자고로 지나간 흔적이라도 남아있을까.
일행과 조우하고 산동무 길동무 되어 청산을 오른다.
길동무 질기고도 질긴 우리에 인연 쇠힘줄 보다도 더 질기진 않을까.
드디어 천태산 정상(715), 햇살은 따갑게 열기를 더한다.
흘린 땀을 보상이라도 하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다시 산을 타고 내리는 길은 험하다 그야말로 바위덩이 암산이다.
북진하는 험한 산 암릉위에 해살이 부딪혀 살갛을 태우는데 북서쪽에 불어주는 바람은 차가웁다. 아 태극에 기운
한나절 신음봉 투구봉을 거쳐지나니 대성산(701).
대성산 정상에 검정표지석이 반갑고, 키작은 나목들 암반사이로 주변 조망이 탁월하다.
발밑에 서편은 두메산골 청정고을, 군북면 상곡리 마을 서대산 기슭에 매미처럼 붙어있다. 산골에 꽃은 피고 지고..
동편 아련히 보이는 햇살 밝은 이원고을, 이원은 온갖 나무묘목을 기르고 판매하는 아름답고 온화한 묘목에 고장이다.
봄바람은 암반 사이 사이 숨바꼭질 하듯하는데, 조망 좋은 암반과 청솔은 자연에 조화를 이루고
이원땅 산 아래 장찬저수지가 봄햇살 아래에 청옥처럼 빛을 반사하여 눈에 든다. 꽃 피는 아름다운 호수여
거북바위 공깃돌바위 이름없는 평민바위 자연에 조화와 아름다움을 이 마음에 담아 가노라. 담을 수록 커지는 이마음은..
장용산이다, 이름하여 옥천에 장령산(656)
서편 바로 앞에 아름다운 서대산이(903) 우뚝 솟아 있고 심산유곡 산골에는 장용산 휴양림이 있다.
옥천과 이원을 아우르는 넓은 들판이 하얀꽃 해살을 머금고 대지는 파릇파릇 새싹을 티우고 있다.
한참을 오르내리니 마성산이다(497).
신라시대에 고대 성터가 자리잡고 돌무더기가 집채만큼 쌓여있다.
서산에 지는 태양 아래 산 저멀리 하늘금에는 만인산이 보이고 정기봉이 눈에 들어온다.
산그늘 성터 돌무더기를 타고넘으니, 이제는 완만하고 토실토실한 산길이 아래로 아래로 이어진다.
어스름한 저녁노을 빛이 물들어가고, 옥천고을은 피어나는 연기 속에 조용조용히 저녁채비를 갖추어 가고 있구나.
산에 마지막 종점이 저만치서 꼬리를 말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도다. 아 이제는 힘이들고 어질어질하다.
누군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그냥 기다리고 기다리며 기억해 줄 수있는 사람, 우린 그런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 영국사 앞에서
↑ 천태산에서 바라보는 일출
↑ 이원고을인데 요즘 나무시장이 서고있다.
↑ 이원 장찬저수지
↑ 서대산과 상곡리
↑ 장용산
↑ 북쪽능선에서 본 서대산
↑ 옥천읍이 보이고 산줄기는 꼬리를 말고있다.
↑ 상당고개 넘어 멀리 만인산과 정기봉이 보인다.
↑ 옥천들과 경부고속철도
↑ 마성산
↑ 식장산이 보인다.
↑ 서대산
↑ 용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