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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선교정보 스크랩 라오스 숫자를 알면 라오스가 보인다.
이영근 추천 0 조회 273 11.04.16 18: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하루는 필자의 학교선생님이 필자의 오토바이 번호를 묻는 것이다. 0299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번호판 숫자 중 02 가 들어가는 것과 29, 99가 들어가는 복권을 샀는데 수일 후 그것이 300만킵(360$)에 당첨이 되었다고 너무 좋아했다. 나중에 물으니 그 선생님이 꿈에 필자의 오토바이를 봤고 의미 있는 꿈으로 알고 그 번호로 복권을 사서 이렇게 당첨되었다나!!!!
 그 이후 필자가 어디에 다녀오기만 하면 번호표를 달란다. 은행순서대기표, 식당의 영수증, 승합차 번호 - - . 이 일후 필자의 번호 탓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몇 번 더 당첨되어 음료수를 여러 번 얻어먹은 적이 있다.
이런 일이 있게 되자 라오스 사람들이 필자에게 푸쏙디(Good Luck Person)라 불렀다. 기분이 은근히 좋아지는 그런 호칭이다.
 라오스에는 매월 특정한 날이 되면 거리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복권(후와이)을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복권의 1등 당첨금은 적게는 100만킵(120$)에서 많게는 오토바이, 위고차량(30,000$ 상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마을면장, 군수, 주정부 및 중앙정부에 이르기까지 발행인들도 다양하다. 그런데 복권을 파는 곳에 가보면 전날 꿈에 어떤 동물이 나타났으며 그 동물이 상징하는 번호를 보여주며 그 번호로 복권을 고르는 사람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표를 주로 머몬, 머피(점쟁이에 해당할까!)들이 만들어 복권 파는 사람들이 사용한다. 이 표는 라오스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오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번호를 꼽으라면 단연 9(까우)일 것이다. 9는 모든 숫자의 짜오(가장 높은, 완전한, 주인)란다. 그래서 자동차 번호판 중에서 0009, 0099, 0999, 9999 등이 최고의 값으로 거래 혹은 최고 권력자들에게 부여되기도 한다.
 9 다음으로 좋아하는 번호는 7(?)이다. 그 이외에 연속되는 번호를 아주 좋아한다. 0777, 0555, 4444 등.
 필자가 사는 루앙파방에도 돈 많은 개인 사업가 혹은 주정부의 고위층들이 이런 번호는 다 독차지 하였다. 핸드폰 번호도 이런 종류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제일 안 좋아하는 번호는 0(순)이다. 0은 무(無), 실패, 죽음을 의미하는 번호로 받아들여진다. 짝수도 별로 안 좋아하는 번호 중 하나이다.

 라오스도 음력(陰曆)을 쓴다. 그래서 일당 근로자들은 일요일에 쉬는 게 아니라 보름(매 15일)마다 쉰다. 필자가 학교를 건축할 때 나이쌍(건축십장)과 깜마껀(일용근로자) 모두 매월 보름이면 어김없이 천하를 다준 다해도 쉰다. 라오스 사람들이 중요한 날짜를 잡을 때도 가능한 짝수일은 피한다. 좋은날을 택하려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음력 개념이 중요한데 보름(므팽)이 중간에 있다면 중요한 날짜를 잡을 때 가능한 캄큰(1~15일)에 잡는다. 보름에서 내려가는 날인 캄햄(16~30일)에는 중요한 일들을 잡지 않는다. 부득불 날을 잡더라도 8일째까지인 16~23일 까지만 잡는다.
 라오스에는 여전히 숫자와 관련한 나름의 믿음이 있다. 아니 전통, 습관이 여전히 살아 민중 가운데 숫자로 살아서 이어져 가고 있다.

 라오스에서 라오스인들과 어울러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이 라오스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참 복을 가져다주는 푸쏙디(Good Luck Person)라 불리기를 소원한다.

 

이 글은 라오스 선교사님의 카페 http://laos.swim.org/bbs/board.php?bo_table=z3_2&wr_id=21 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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