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124]虛白堂성현成俔-送春[송춘] 봄을 보내며
送春송춘
汩沒紅塵萬事違,골몰홍진만사위
回頭三十二年非。회두삼십이년비
西園風雨夜來急,서원풍우야래급
桃李無言春自歸。도리무언춘자귀
送=보낼송. 春=봄춘.
汩没골몰=汩沒-매몰되다.
汩=골몰할 골.沒=빠질몰.
紅=붉을홍.塵=티끌진.고자(古字)尘
紅塵홍진=번거롭고 어지러운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萬=일만만. 万 事=일사.
違=어길위. 違= 어길 위. 약자(略字)违
回=돌 회.본자(本字)囘 동자(同字)迴 속자(俗字)囬
頭=머리두.
非=아닐비.
園=동산원.
風雨풍우= 바람과 비.
夜來야래= 밤이 지나는 동안.밤새.
急=급할급
桃李= 복숭아, 오얏(자두나무). 또는 그 꽃과 열매.
桃=복숭아 도.
李=오얏나무 리.오얏 리, 성씨 리.고자(古字)杍 동자(同字)䤚
自=스스로.저절로.코. 鼻의古字.
歸= 돌아갈 귀. 고자(古字)㱕 동자(同字)䢜, 皈, 속자(俗字)帰, 归
원문=허백당虛白堂詩集 卷二 / 詩
送春
汩沒紅塵萬事違,回頭三十二年非。
西園風雨夜來急,桃李無言春自歸。
ⓒ 한국고전번역원 | 2017
봄을 보내다〔送春〕
홍진 속에 골몰하여 만사가 어긋났어라 / 汩沒紅塵萬事違
회상해보니 삼십이 년의 일이 다 글렀네 / 回頭三十二年非
서원의 비바람이 밤에 급히 몰아치더니 / 西園風雨夜來急
도리는 말이 없고 봄만 절로 돌아가누나 / 桃李無言春自歸
[주-D001] 회상해보니 …… 글렀네 :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거백옥은 나이 50이 되어서 49년 동안의 잘못을 알았다.
〔蘧伯玉行年五十 而知四十九年之非〕”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자신의 과거사를 회고하여 현재까지의 잘못된 행위를
깊이 후회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거백옥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의 현대부(賢大夫)로
자가 백옥인 거원(遽瑗)을 가리킨다.
[주-D002] 도리(桃李)는 …… 돌아가누나 :
도리는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를 가리키는데,
고어(古語)에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으나
꽃과 열매가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이 절로 많아
그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桃李不言 下自成蹊〕”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도리가 말이 없다는 것은 곧 덕행(德行)이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여기서는 단지 봄이 가고 꽃이 시들어도
복사꽃, 오얏꽃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계절에 순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古詩紀 卷10》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08
용재(慵齋) 성현(成俔, 1439~1504)은 본관이 창녕(昌寧)이고, 자는 경숙(磬叔)이다.
호는 용재(慵齋), 부휴자(浮休子), 허백당(虛白堂)등이며, 시호는 문대(文戴)이다.
문재(文才)를 타고나 여러 차례 사신으로 명(明)나라에 갔는데,
이때 사행록(使行錄) 저술해 조선에 오는 명나라 사신들과 창수(唱酬)하여
그들을 탄복하게 했다. 또한 성현은 당시의 음악을 집대성하여
『악학궤범(樂學軌範)』을 편찬했다.
1504년에 『용재총화(慵齋叢話)』를 저술했으며,
문집으로는 『허백당집(虛白堂集)』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