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료집을 준비 하다보니
꿈으로 민담을 바라본다는 것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여정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민담을 내가 꿈으로 볼 때 어떻게 보는지를
이야기를 다시 내 꿈으로 상상해서 써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쓰기 시작하자 투사가 진화하고 변화하고
내 꿈도 진화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가부장제에 대한 투사들이 어떤 지점에서는 더 명료하게
드러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만으로 너무나 큰 아하가 오게 되어
그래서 올해는 아예
민담을 내 꿈으로 상상할 때 어떻게 보이는 지를 써본
[내 꿈으로 다시 쓴 민담]으로 투사 여정을 진행하겠다고
결심하였다.
몇가지 다른 결심을 하였는데
1. 인원수가 적어도 무조건 기존 스케쥴대로 진행하겠다.
항상 내가 여는 집단의 원칙은 같다. 1명이라도 있다면 진행한다.
는 것이다.
이것은 민담 작업을 통해서 내가 얻는 선물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인해 나는 꿈투사에 대한 가늠할수 없는 원형적인 깊이감을 더해가고 있다는 것을
꿈작업 시간에 이미 경험하고 있다.
2. 2명 이하로 신청한다면 꿈작업 할 때 내 꿈도 집단에서 같이 투사를 하려고 한다.
나도 꿈작업이 요즘 절실하다.
3. 올해 민담 스케쥴의 주된 원인은 - 내가 무리하지 않기.
였고 긴 호흡으로 가는데에 있어서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인듯하다.
내 존재가 결국 타협하지 않고 살아남아야 내가 펼쳐낼 세계 역시 살아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겠다. 육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비워진 것이 차오르는 시간을 허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항상 그리스 신화가 더 크고 원대하고 민담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민담을 떠나 그리스 신화로 이동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한 번 전복해보려한다.
여기서 만나야 하는 것을 다 만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민담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완성시키고 싶다.
5. 4의 주된 이유는 바로
가부장제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오류에 대해서
민담을 통해서 다 다루어낼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최근들어서
꿈으로 다시 쓰는 작업을 하면서
가능하다는 확신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 한 번 만날수 있다면 그 끝을 한 번 보고 싶다.
6. 그리고 내 모든 결심은 항상 초라한 나를 넘어서는 것인데
그 모든 의지와 뜻은 인간 안유정이 아닌
그 너머에서 온다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인간의 의지로 아둥바둥 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에 이제 그냥 내 인생을 내맡기려 한다.
누구는 서렌더surrender라고 하겠지만
그냥 내 언어로 하면
그 파도에 나를 내맡기겠다.는 것이다.
달의 비우고 채워지는 것 모든 순간에
나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을 넘어서
그 모든 순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축복이자 선물임을
이제는 받아 안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어디로 가던
그곳으로 가는 여정의 고됨과 고통이 어떠하건
나는 결국 그 여정 속에서 얻게 된 것으로
내가 무엇인지를 만나게 될 것이기에.
그리고 그것은 항상 선물임을
이미 경험으로 알기에
그러려한다.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년전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다며 전화가 온 이후로
민담을 잠시 접어야 하나.를 고민했었을 때
나는 이미 세상이 요청하는 인간으로 사는 것은 그만하겠다. 결심했다.
오늘은 아마도 인간적인 머리로 사는 일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