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회의 준비
23일 방화중학교 방학식 이후에 근교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 날씨가 말썽입니다.
물론 우비와 장화를 신고 떠나는 빗속 여행도 낭만적이고 추억으로 남겠지만,
비가 많이 오게 된다면 위험할 수 있기에 대안이 필요합니다.
남산타워 여행을 대체할 실내 여행지를 찾아봤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제 카톡방에 올려준 투표 상으로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예산안과 여행 일정에 맞춰서 남산타워와 민속박물관 두 가지 경우의 일정표를 짰습니다.
어제 아이들에게 말해뒀듯 오늘은 3학년 선배 태영이와의 사진 수업이 진행됩니다.
어제 보니 태영이가 아이들을 너무 잘 챙겨줍니다.
태영이가 준비해준 수업에는 걱정이 없지만,
그래도 태영이가 짧은 점심 회의에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고
또 필카추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시간대별 간단한 계획이 있는 편이 좋겠습니다.
저는 사진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들이 주로 찍는 사진의 주제는 무엇인지,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 주제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엇인지
필카추 학생들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희영 실습생은 근접 샷에 관한 내용이 있길 원했습니다.
우인이와 시율이가 일일 카페에 와주신 손님의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는 것을 보고
이런 부분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예지 선생님께서는 규칙에 관한 이야기를
태영이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종합해 간단히 태영이에게 일정을 전달해 두었습니다.
# 필카추 점심 회의
3학년인 태영이가 점심을 먹는 시간에 맞춰 학교로 갔습니다.
태영이는 오늘의 수업을 위해 놀랄 만큼 많은 준비를 해줬습니다.
복지관과 함께한 여행 경험이 두 차례 있는 태영이는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과 자료들을 모두 챙겨왔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보관된 듯한 사진과 자료들을 보니
태영이가 여행의 기억을 얼마나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필카추 학생들에게도 올여름 함께하는 시간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한 페이지가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 점심 회의에는 태영이와 함께 여행했던 동아리원 중 한 명의 친구를 제외하고 모두 와주었습니다.
태영이와 친구들이 함께 사진을 살피며
이때 좋았지, 이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예뻐 보입니다.
필카추 학생들도 남은 시간 더 가까워져 시간이 지나고
과거의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게 저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아쉽게도 오늘 회의에는 규빈이와 사랑이 해원이만 모였습니다.
흥미로운 눈빛으로 태영이의 여행 사진을 구경하던 사랑이와 해원이는 일정이 있어 먼저 일어났습니다.
아쉬운 얼굴을 하고 돌아가는 사랑이 해원이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씩씩한 규빈이가 아이들 몫까지 선배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규빈 - ‘저는 여행에 함께한 것도 아닌데 사진들을 보니 마치 저의 추억같이 느껴져요’
규빈이가 오늘 선배와의 사진 수업에서 느낀 바가 큰 듯합니다.
규빈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오늘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잘 전달해 주면 좋겠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하지 못해 태영이가 아쉬워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규빈이가 그만큼의 몫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선배 앞에서 하는 대화가 어려웠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태영이와 친구들은 규칙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그냥 즐겁게 놀기만 했어요’
여행이 마냥 즐거웠기에 좋은 기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겠죠.
태영이가 추천해 준 스마트폰 금지나 회의 참여하기와 같은 규칙도 좋지만,
이번 여행은 규칙 없이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유롭고 즐거운 여행.
필카추 아이들도 저희와 함께하는 시간을 그저 즐겁게 여기길 바랍니다.
여행뿐만이 아니라 여행 준비와 회의도 하나의 작은 여행처럼 느껴진다면 좋겠습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목적 없이 뛰어놀거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를 함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시간을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즐거운 회의가 될 만한 방법을 희영 실습생과 궁리해 보아야겠습니다.
# 미누플레르 사장님께 감사인사
회의를 끝내고 복지관으로 돌아와 희영 실습생과 처음으로 둘이서 복지관을 나섰습니다.
이틀 동안 인사캠페인으로 저희 몫까지 고생해준 윤주,
가영 실습생에게 전할 음료와 디저트를 사러 카페에 다녀와도 괜찮을지 예지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예지 선생님께서 미누플레르에 가서 감사 인사도 함께 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희영 실습생과 단둘이 하는 첫 외출에, 햇살이 너무 뜨거운 시간임에도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저희 어제 일일 카페 진행했거든요.
아이들이 사장님께 배운 그대로 너무 잘해주고, 또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컵홀더도 저희 부장님께서 정말 좋아하셨어요.
오늘은 저희끼리 감사 인사드리고 실습생들이랑 같이 먹을 음료랑 디저트를 사러 왔어요.’
사장님께 감사 인사와 함께 일일 카페 사진도 보여드리니
정말 좋아하시며 갓 구운 마들렌까지 선물로 넣어 주셨습니다.
필카추 아이들에게 사장님처럼 따뜻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어른과의 관계가 생겨 정말 기쁩니다.
예지 선생님께서 23일 여행을 마치고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다 함께 카페에 들러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꼭 함께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햇볕교실 이송희 선생님과의 인사
오늘은 합동 연수에 함께 갔던 햇볕교실 이송희 선생님의 실습 마지막 날입니다.
대전에서 이틀 동안 함께하며 생긴 전우애가 있어서인지 헤어짐이 아쉽기만 합니다.
송희 선생님! 실습 기간 힘든 순간도 있었겠지만,
시간 지나 돌아보면 따뜻하고 다채로운 순간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선생님 너무 수고하셨고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첫댓글 '여행 준비와 회의도 하나의 작은 여행처럼 느껴진다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여행을 다녀오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선생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그저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사진여행모임 선배인 태영이와의 만남 주선을 잘하셨습니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이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태영이와의 만남 시간을 잘 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함께 여행 다녀와서 전시회를 하기까지, 아이들과 어떻게 전시회를 해보고 싶은지 이야기 나눠봐도 좋겠습니다.
미누플레르 사장님은 이번 과업을 통해 알게 된 마을 어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감사인사 드리면 좋을지 의논해봐도 좋겠습니다.
드리고 싶은 사진을 직접 골라도 좋고, 손편지를 써도 좋겠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드려도 좋지만 감사인사를 어떻게 드리면 좋을지 아이들과 먼저 의논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