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쓸던 소녀가 도리천에 태어나
남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침 일찍 마당 쓸기. 대문 앞 쓸기를 소녀들에게 맡기고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소녀들은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씁니다. 대문을 열고 대문밖으로 이어진 큰길까지 훤하게 쓸었습니다. 대문밖에서 마당 쓰는 이웃 친구들과 만나서 반가운 아침 인사를 합니다.
어느 부지런한 소녀가 대문 앞과 큰길을 쓸기 위해 대문을 열고 비질을 사작하는데 부처님과 제자들 일행이 지나가십니다.
“아니? 부처님이시네!”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안부를 어떻게 여쭈어야 할지 몰라서 부처님을 바라보고 웃고만 있는데 부처님이 먼저
“아침 일찍부터 수고하는구나:”
하고 인사를 하십니다.
소녀는 어쩔 바를 몰라서 웃으며 부처님을 계속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뵈온 기쁨이 여러 날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그 소녀는 수명을 다하고 도리천에 태어났지요
도리천은 사바세게가 있는 남염부제에서 8만 유순 높이의 수미산 꼭대가에 있는 하늘나라입니다. 한가운데에 선견성이라는 하늘 궁궐이 있고, 제석천왕이 임금이지요.
사방에 서른두 궁궐이 더 있어서 궁궐이 서른셋인 히늘나라는 뜻으로 삼십삼천이라 불리기도 하지요. 도리천은 사람의 수명이 1천살, 이곳 하루는 인간세계의 100년이지요.
도리천에 태어난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하늘나라 도리천이다. 좋고 좋은 나라다. 나는 전생에 어떤 몸이었을까? 사바세계에서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소녀였던 것 같은 걸. 대문 앞 청소를 하다가 부처님 일행을 만났지. 부처님을 처음 뵙 고 기뻐한 선업의 인연으로 여기에 왔군, 부처님, 부처님 고맙습니다!’
소녀는 부처님 은혜를 알고 도리천에서 사바세계로 내려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지요. 그러자 부처님은 소녀를 위해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법문에 감동한 소녀는 그 자리에서 아라힌이 되었습니다.
도를 깨치고 신통력까지 지닌 여성은, 수미산 8만 유순 높이를 날아서 도리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광경을 본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어찌하여 저 여성이 도리천에 나서 도를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전날 이 세상 인간으로 있을 때 대가집 하인이었다. 날이 새면 일찍부터 마당과 대문 앞을 쓸었지. 그러다가 지나가는 여래 일행을 만났는데 인사도 예의도 몰랐지만 여래를 만난 것을 몹시도 반가워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도리천에 태어났구나. 도리천에서도 여래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어서 사바세계 8만 유순을 걸어서 여래의 처소에 와서 공양을 올렸으니 얼마나 기특하냐? 그래서 그녀를 위해 법문을 들려준 거다.“ .
”부처님을 만나면 기뻐하고, 반가워하는 것만으로는, 얻은 것이 너무 크지 않습니까? 부처님.“
“믿음이 바로 그거다, 여래의 법을 믿는 길은 아주 쉽고 쉬은 일이지.”
부처님 말씀에 모두 감동을 했습니다.
<제63화 여자가 땅을 쓸다가 부처님을 뵈옵고 기뻐함으로써 하늘에 난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