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를 통한 교훈
[욥 41장]
[내용개요]
하나님의 두번째 담화 중 본장은 결론적인 예증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전체 말씀의 마지막을 구성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본장은 주로 하나님께서 묘사하신 악어에 대한 내용으로서, 악어의 강포한 성격, 무서운 힘과 인간의 왜소함과 무능력한 모습을 서로 비교하며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본장은 욥의 한계를 지적하신 하나님(1-11절), 악어를 설명하시는 하나님(12-17절), 인간을 두렵게 하는 악어의 행동(18-24절), 인간보다 월등한 악어의 능력(25-34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본서 저자는 단순히 악어의 형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좀 과장적인 듯한 필체로서 하나님 담화의 결론부에 악어를 등장시켜 지금까지 어떤 동물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리하여 저자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 중의 하나인 악어조차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을 느끼는 욥이 어떻게 하나님을 향해 의로움을 주장하고 변론을 요청할 수 있는지를 반문하고 있다.
[강 해]
본장은 전장과 계속해서 연관된 주제로 하마에서 악어로 바꾸어 하나님의 주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장은 거의 악어에 대한 묘사로서 그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악어의 엄청난 힘과 위용을 묘사함으로써 창조주의 장엄함과 숭고함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나약함을 은연중에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악어의 위력
1) 인간의 나약함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네가 능히 낚시로 악어를 낚을 수 있겠느냐 노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겠느냐 줄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갈고리로 그 아가미를 꿸 수 있겠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악어를 잡기 위하여 창을 준비하포 올무를 엮어 놓는다 할지라도 그 시도는 아무런 결과 없이 실패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인간이 악어를 다루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상과 수중에 관계없이 민물과 바닷물을 통틀어서 잔인하고 포악한 동물 중의 하나가 바로 악어인 것입니다. 유순함과 부드러움이라고는 전혀 없는 포학과 잔인, 강인함만이 악어의 상징입니다.
a. 매어 둘 수 없음(욥41:4-5)
b. 악어보다 큰 하나님의 능력(시74:14)
2) 악어를 통치할 수 없는 인간
우리는 사나운 맹수들을 볼 때에 그것들이 우리와 통하는 것이 없는 성질, 곧 계약적 호의가 없음을 느낍니다. 분문 4절에 '어찌 너와 계약하고 영영히 네 종이 되겠느냐'라고 한 말씀이 이 같은 사실을 암시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계약을 어긴 결과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도 파멸되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맹수를 보면서도 자신의 죄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악어를 잡을 수 없다고 다시 말씀하십니다. 이는 악어도 단속할 수 없는 욥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임의로 조절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말입니다.
a. 보기만 해도 낙담할 것임(욥41:8-9)
b. 강들 위에 누운 큰 악어(겔29:3)
3)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
하나님께서는 누가 먼저 내게 주고 나로 갚게 하였느냐면서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셨고 만물의 주관자시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계시하셨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능력은 자신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며 위임받는 것입니다.
a. 생축이 하나님의 것(시50:10)
b.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음(대상29:14)
2. 악어의 구조
1) 악어의 지체와 큰 힘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힘과 능력이 어떠하며 그 앞에서 인간의 모습이란 얼마나 하찮은가를 악어를 통해서 교훈하고 계십니다. 악어에게는 매우 질긴 가죽과 강인한 근육을 지닌 아가미가 있습니다. 악어는 그 외모가 상대를 제압하고 기운을 빼 버리는 강인함을 풍기지만, 악어의 힘과 용맹은 하나님이 친히 지으셨기에 그것이 신체의 전부위에서 골고루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악어를 보고 하나님의 능력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비록 악어가 거대한 덩치를 가진 동물이지만 그것에게는 어색하지 않는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a. 하나님이 만든 거대 짐승임(시104:25-26)
b. 교만한 자의 상징(왕하19:28)
2) 강인한 악어의 이빨
악어는 어떠한 종류의 음식물도 먹을 수 있는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어의 이빨은 매우 강인하여 그의 용맹을 떨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악어의 이빨에 한 번 물리면 사람의 몸뚱이도 절단이 날 수밖에 없고 작은 배라도 크게 파손될 것입니다. 악어의 입은 모든 생물들에게 공포의 대상임에 틀림없습니다.
a. 앞니와 어금니(잠30:14)
b. 재갈 먹여 온몸을 어거하며(약3:3)
3) 악어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
악어는 참으로 그 비늘이 주목할 만합니다. 악어의 비늘은 아주 견고하게 한데 붙어 있어 공기조차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단단한 비늘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케 할뿐만 아니라 안전하게까지 합니다. 악어의 모든 신체 부위는, 악어가 지상과 수면에서 최고의 동물임을 입증하는 데 합당하게 설계되고 배치되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악어의 강인한 몸의 구조를 하나님께서 욥에게 설명하신 것은 그의 한계성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a. 리워야단(사27:1)
b. 여호와만이 이기심(시107:28)
3. 악어의 강함과 교만
1) 악어의 파괴력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공포에 휩싸일 만한 자연 현상들을 비유로 들어 그것이 악어가 지니고 있는 무기 또는 능력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사실 악어는 인간에게 무서운 공포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동물입니다. 악어의 강인함과 파괴력을 들으면서 우리는 악어보다 더 강하고 진노 가운데 심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악어에게 무서운 공포를 느끼는 인간이, 그 악어를 지으시고 강인함을 주신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모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a. 끓는 가마(렘1:13-14)
b. 음부의 권세(호13:14)
2) 악인의 강인한 체력
악어가 가는 곳마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며 인간을 비롯하여 다른 피조물들이 겁에 질리는것은 악어의 무서울 정도로 튼튼한 체력 때문입니다. 악어의 살과 살은 굳게 연합되어 있으며, 이렇게 빈틈없이 단단한 상태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매우 튼튼한 것으로서 금속을 붙여 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런 강인한 체력을 가진 악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악어는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투창이나 작살도 우습게 여깁니다.
a. 무쇠 목 줄(사48:4)
b. 금강석 같은 마음(슥7:12)
3) 교만한 악어
악어는 체력과 그 마음이 견고하고 굳세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고 교만합니다. 악어가 교만하게 되는 것은 악어에게 어려움을 줄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자신을 주관할 자가 없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교만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동물은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악어도 이러한 원리를 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낮추시어 비천하게 만들며 진토 속에 묻어 버리십니다.
a. 부스러기를 만드는 기계(사41:15)
b. 타작 기계(사28:27)
결론
본시편에서 하나님께서는 악어를 통해 자신의 뜻을 욥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올바른 시야를 갖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여 신격화하려는 교만에 빠지기가 일쑤입니다. 이것은 크나큰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질그릇에 불과한 나약한 존재임을 알고 하나님 앞에 자기 직무에 충실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악어. 팔레스타인의 갈멜 산 남쪽과 나일 강에 서식하는 파충류.
3절. 간구하겠느냐. '몸을 굽히다, 은총을 입다'를 뜻.
5절. 새. 원어 <r/Pxi:치포르>는 '참새'를 가리킴.
7절. 작살. 원어 <lx'l;x::체라찰>은 '윙윙거리다'라는 말에서 유래. '낚시 도구, 창'을 뜻.
9절. 헛것이라. 진실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 낙담하지. 원어 <lWf:툴>은 '세게 던지다, 곤두박질 치다, 엎드러뜨리다'를 뜻. 본문에서는 악어를 보고 무서움에 떠는 마음 상태를 표현함.
13절. 아가미. 물에 사는 동물들이 가진 호흡 기관. 본문에서는 악어가 벌린 큰 입을 가리킴.
19절. 뛰어나며. 원어 <fl'm;:마라트>는 '가져 오다, 달리다, 넘겨주다'를 뜻. 본문에서는 작은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림을 표현.
20절. 갈대. 습지와 같은 물가에 서식하는 다년초. 유브라데스 강이나 나일 강에서 자라는 것은 높이가 6m나 됨.
22절. 뛰는구나. 어떤 것에 당황하며 깜짝 놀라는 것.
24절. 맷돌. 곡식을 가루로 만드는 돌로 만든 기구. 맷돌은 그 집안에서 가장 비천한 노예가 맡아서 돌렸음.
25절. 창황하며. 원어 <tb,v,:쉐베트>는 '파멸하다, 박살나다'를 뜻.
[신학주제]
악어를 통한 교훈. 본장에서 저자는 악어의 위력을 통한 교훈과 악어의 구조를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교훈으로 두 가지 교훈을 언급하고 있다. 악어의 위력에 대한 교훈은 하나님의 4가지 질문, 즉 낚시로 낚는 문제, 노끈으로 혀를 매는 문제, 줄로 코를 꿰는 문제, 갈고리로 아가미를 꿰는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악어가 소유한 불가항력적 힘을 묘사함으로써, 이런 악어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물고기나, 우마나 개와 새에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임을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악어 하나 제어할 힘이 없는 욥이 자신의 의를 자랑할 수도, 하나님을 판단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악어의 구조에 대한 교훈은 악어가 소유한 몸의 견고한 구조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동작, 체력 등을 묘사하여 인간의 나약함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악어도 하나님께 복종하는데, 아직도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있지 못하는 욥은 책망받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두 가지 교훈을 위해 악어가 언급된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악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리워야단'은 본래 여러 가지 무서운 동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악한 세력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워낙 그 생김새가 거대하고 무서운 파충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장에서의 논점은 악어가 아무리 대단하고 무서운 존재일지라도 그것은 한낱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 대단한 존재를 창조하신 창조주의 위대함을 역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은 세상의 것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참 성도의 자세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피조물과 창조주를 엄격히 구분해서 우리의 정성을 창조주에게만 드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