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야의 대대적인 유월절 행사
[대하 35장]
[내용개요]
본장은 요시야가 행한 종교 개혁의 가장 핵심이 되는 유월절 절기를 지키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전장에서 요시야는 성전 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율법 책을 근거로 하여 개혁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본장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종교 개혁의 절정으로 표현되는 유월절을 거룩히 지킴으로 유다 전역에 여호와 신앙을 확산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나 애굽 왕 느고의 침입으로 인해 그의 이 같은 종교 개혁 운동이 이스라엘의 역사에 계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도중에 중단되고 말았다. 먼저 요시야의 유월절 준수 명령과(1-6절) 유월절 제물 준비(7-9절), 그리고 유월절 준수가 기록되어 있다(10-19절). 또한 애굽의 침입과 요시야의 전사(20-25절), 요시야의 남은 사적이 언급되었다(26-27절).
[강 해]
종교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요시야 왕은 그 개혁의 일환으로서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본장은 유월절 행사에 대한 내용과 요시야의 죽음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본서에서 기자는 요시야 왕의 유월절 행사를 병행 기사인 열왕기에 비해 매우 상세하게 싣고 있습니다.
1. 유월절 준비
1) 유월절을 준비하라.
요시야는 성전 수리 중에 발견된 율법책으로 인해 더욱 개혁의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리고 그 개혁의 일환으로서 유월절을 지키도록 한 것입니다. 그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제사장들에게 그 직분을 맡기고 면려하여 여호와의 전에서 사무를 행하게 하였습니다. 요시야는 레위인들에게 여호와의 궤를 솔로몬 성전 가운데 두고 다시는 어깨에 메지 말고 하나님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섬기라고 지시했습니다. 여기서 궤를 다시는 어깨에 메지 말라는 말은 법궤를 솔로몬 성정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언약궤를 지성소의 제자리에 안치한 것은 유월절 준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모시지 아니한 유월절이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a. 힘써서 지켜야 할 말씀(약1:22)
b.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말씀(시119:105)
2) 말씀을 좇아 행하라
요시야 왕은 레위 사람들에게 다윗과 솔로몬의 글에 기록된 대로 준행하여 차서대로 성소에 서서 유월절을 예비하되 율법의 말씀을 좇아 행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대로만 행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시야는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았으므로 유월절을 하나님의 법대로 지키고자 한 것입니다. 모든 예배 및 봉사는 주의 규례를 좇아서 지켜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들의 경험보다 앞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하나님의 뜻을 버리고 자기의 주장대로 고집하고 살았지만 그것은 결국 회개의 제목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신앙은 하나 님의 것이기에 인간의 야망과 이론으로는 결코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성도의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사랑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기준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 주의 입이 명하신 말씀(사34:16)
3) 왕과 백성들의 제물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에게 유월절을 준비하라고 명령한 요시야는 자기 소유 중에서 어린 양과 어린 염소 삼만과 수소 삼천을 내어 백성들에게 유월절 제물로 주었습니다. 요시야가 솔선 수범하여 유월절 제물을 바치자 곧이어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도 자신의 소유 중에 유월절 제물을 드렸습니다. 이렇듯이 요시야 왕과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유월절 예물을 즐거이 드린 모습을 오늘날 우리 성도들은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a. 주의 모범을 따른 바울(행20:35)
b. 우리의 모범이신 그리스도(고전11:1)
2. 성대한 유월절 행사
1) 유월절을 지킴
유월절 행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후에 요시야 왕은 백성들에게 유월절 행사를 거행하도록 했습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자기 처소와 반열대로 서고 제사장들은 유월절 양을 잡아 피를 뿌리고 레위 사람들은 짐승의 가죽을 벗겼습니다. 또한 그 번제물을 족속의 차서대로 모든 백성에게 나누어주되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하였습니다.
a. 규례대로 자기 처소에 섬(대하30:16)
b. 유월절 양을 불에 구워(대하35:13)
2) 바르게 유월절을 지킴
요시야의 유월절 의식은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매우 정확하게 행해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백성들이 유월절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히스기야가 지킨 유월절은 기쁨이 충만하였으나 하나님의 규례에 어긋난 점들이 있었습니다(참조, 대하30:1-27). 그러나 요시야의 유월절 행사는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했었기 때문에 올바르게 시행 될 수 있었습니다.
· 제사보다 나은 순종(삼상15:22)
3) 전무후무한 유월절 행사
역대기 기자는 요시야 왕 때의 유월절 행사가 선지자 사무엘 이후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전무후무한 규모였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참석자들의 수와 제물의 수 등에서 월등한 행사였던 것입니다. 요시야는 유월절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또한 율법의 규례에 따라 엄숙히 준수함으로써 그 규모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나 가장 훌륭한 유월절을 지키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a. 요시야 왕 십팔년(왕하23:23)
b. 전무후무한 유월절 행사(대하35:18-19)
3. 요시야의 죽음
1) 애굽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함
근동의 강자였던 앗수르 제국이 쇠퇴함에 따라 애굽 왕 느고는 앗수르를 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권을 회복하고 그 지역의 패권을 잡기 위해 유브라데 하수로 올라갔습니다. 요시야 왕은 애굽 왕 느고가 앗수르를 치려고 유브라데 하수로 올라가자 애굽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그 길을 막고 방비하였습니다.
a. 앗수르 왕을 치고자 함(왕하23:29)
b. 유브라데 하수 가(렘46:2)
2) 요시야를 충고하는 애굽 왕
느고 애굽 왕 느고는 유다 왕 요시야에게 사자를 보내어 자신이 공격하고자 하는 나라는 앗수르이지 유다가 아니므로 자신의 길을 막지 말 것을 충고했습니다. 또한 느고는 자신의 출정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이루어졌음을 밝히면서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시므로 자신에게 대적하면 하나님께서 멸하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렇지만 요시야 왕은 느고가 자신을 속이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길을 막았습니다.
a. 요시야에 대한 느고의 충고(대하35:21)
b. 느고의 충고를 거부함(대하35:22)
3) 요시야의 죽음
느고의 충고를 거부한 요시야 왕은 전투에 나갔습니다. 사실 요시야는 애굽 왕 느고로 더불어 전쟁할 필요가 없었는 데도 느고를 대항하여 군사 행동을 감행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므깃도 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요시야 왕이 죽자 예루살렘과 온 유다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a. 주께서 귀중히 보시는 성도의 죽음(시116:15)
b. 예루살렘의 큰 애통(슥12:11)
결론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과 훌다의 예언을 통해 유다가 반드시 멸망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요시야는 종교 개혁과 함께 대대적인 유월절 행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그는 비록 돌이킬 수 없는 암담한 현실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요시야의 모습을 우리는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내일 주님이 재림하신다고 할지라도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유월절. 유대인들의 축제 중 가장 큰 3대 축제 중 하나. 출애굽 때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살려 준 것을 기념하는 절기.
2절. 면려하여.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용기를 복돋아 줌.
3절. 거룩한 궤. 십계명이 있던 돌판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 만나가 담긴 항아리가 있던 언약궤.
4절. 예비하고. '확실하게 하다, 완전히 준비하다'라는 뜻.
14절. 기름. 화목제, 속건제, 속죄제 등에서 드려진 제물의 지방을 가리킴.
15절. 아삽. 다윗 시대에 활약한 궁정 음악가. 시73-83장을 작시했음.
17절. 무교절. 유월절부터 7일 동안 행해지던 절기로, 출애굽을 기념하면서 누룩이 없는 떡을 먹음.
[신학주제]
애굽 왕 느고의 침입.
당시 팔레스타인에서는 앗수르가 멸망하고 바벨론 제국이 세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옛 앗수르 영토에는 아직도 앗수르 군이 남아 있었고 바벨론도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지는 않았다. 따라서 애굽으로서는 이때야말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권을 회복하고 옛 앗수르의 영토를 회복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호기라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요시야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애굽의 지배권이 부활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함으로써 므깃도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전쟁은 유다의 멸망에 대한 전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쟁의 패배로 유다는 앗수르 대신 애굽의 속박을 받아 사실상 국권을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영적교훈]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섭리의 역사가 인간의 세속 역사를 지배하고 있다. 요시야의 개혁과 유월절 준수가 유다의 멸망이 확정된 이후에 있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요시야의 죽음 이후에 얼마 되지 않아 유다는 멸망하게 되는데, 70년 간의 포로 생활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때에 일어난 신앙 부흥 운동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포로 시대 때 있었던 신앙의 사람 다니엘이 바로 요시야 통치하의 인물이었음을 볼 때 그 사실은 더욱 분명하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