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오전 설교] 우연은 없습니다, 당신은 '각본'에 있습니다
본문: 에베소서 1:3-6, 로마서 8:28-30
설교자: 담임목사
할렐루야!
오늘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여러분, 살다 보면 "아, 운이 없었어" 또는 "재수가 좋았어"라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 사전에는 **'우연'**이나 **'운(Luck)'**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주사위 놀이를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놀라운 비밀을 말해줍니다. 이 세상이 만들어지기도 전, 저 우주에 먼지 하나 생기기도 전에 하나님은 **'완벽한 설계도(Plan)'**를 가지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내 인생이 흔들릴 때 나를 붙잡아 주는 가장 강력한 밧줄,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1. 하나님은 '즉흥 연주'를 하지 않으십니다. (작정의 영원성)
건축가가 집을 지을 때, 벽돌부터 쌓습니까? 아닙니다. 먼저 머릿속에 완성된 집을 그리고, 종이에 설계도를 그립니다. 설계도가 완벽해야 집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가 흘러가다가 아담이 죄를 지으니까 "어이쿠, 큰일 났네. 예수를 보내야겠다" 하고 허둥지둥 대책을 세우신 게 아닙니다.
우리 찰스 하지 목사님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영원 전부터 완성되어 있었다. 그 계획에는 수정도, 후회도 없다."
이것을 신학 용어로 **'작정(Decree)'**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 심지어 우리가 겪는 고난까지도... 하나님의 거대한 설계도 밖에서 일어난 일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내가 실수해서 인생이 망가진 것 같을 때 기억하십시오. "내 인생은 하나님의 손바닥 안에 있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입니다. 그분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2. 내가 하나님을 선택했을까요? 하나님이 나를 선택했을까요? (예정의 주권)
여기서 아주 충격적인 사실 하나가 드러납니다. 바로 **'예정(Predestination)'**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교회 다니기로 결심했으니까 구원받은 거지."
"내가 마음을 열었으니까 예수님이 들어오신 거지."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존 칼빈 목사님은 성경을 근거로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세 전에 우리를 선택하셨다(엡 1:4)."
이것을 **'무조건적 선택'**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저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다가, "음, 쟤는 착하게 생겼네, 쟤는 헌금을 많이 할 것 같네" 해서 뽑으신 게 아닙니다. (이걸 '예지 예정'이라고 하는데, 틀린 생각입니다!)
우리가 죄 덩어리일 때,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아무 이유 없이, 오직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콕 찍어서 "너는 내 것이다"라고 찜하셨습니다.
여러분, 이게 기분 나쁘십니까? "왜 내 허락도 없이 정해요?"라고 따지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감격해야 할 일입니다.
만약 구원이 내 선택에 달렸다면, 내 기분이 나빠지면 구원도 취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치 않는 하나님이 먼저 선택하셨기에, 우리의 구원은 **취소 불가능(Irrevocable)**한 것입니다. 할렐루야!
3. "그럼 난 가만히 있어도 되나요?" (운명론과 섭리의 차이)
이 예정론을 들으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이 천국 갈 사람 다 정해놨으면, 굳이 전도할 필요 있나요? 어차피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 될 텐데요?"
"하나님이 다 정했으면, 죄지은 것도 하나님 탓 아닌가요?"
이것은 **'숙명론(Fatalism)'**이지 기독교의 예정론이 아닙니다.
우리 헤르만 바빙크 목사님은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결과(구원)'**만 예정하신 게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전도와 믿음)'**도 함께 예정하셨습니다.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가을에 풍성한 추수를 주겠다"고 작정하셨습니다. 그렇다고 농부가 "아싸, 하나님이 주신댔으니까 난 잠이나 자야지" 하면 쌀이 나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농부의 땀 흘림'**이라는 과정을 통해 추수를 주시기로 정하신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저 사람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구원하십니까? 바로 **'여러분의 전도'**라는 미련한 방법을 통해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누가 택함 받은 백성인지 모르기에,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열심히 씨를 뿌려야 하는 것입니다.
또 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판 것은 하나님이 시켜서 억지로 한 게 아니라, 유다 본인의 악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악함을 허용하시고, 그것을 뒤집어서 선(구원)으로 바꾸셨을 뿐입니다. 죄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겸손하십시오. "내가 잘나서 믿었다"고 자랑하지 마십시오. 창세 전에, 먼지 같은 나를 왕의 자녀로 선택해주신 그 은혜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안심하십시오. 내 인생이 꼬인 실타래 같아 보여도, 하나님의 완벽한 각본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롬 8:28).
찬양하십시오. 우리의 머리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이 크고 신비로운 계획 앞에, 우리는 그저 "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여!"라고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한 주간, 세상이 여러분을 흔들 때마다 외치십시오.
"나는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나는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있는 존귀한 자다!"
이 확신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만세를 주관하시는 주권자 하나님,
티끌만도 못한 우리를 창세 전부터 아시고, 자녀 삼기로 작정하여 주신 그 은혜에 눈물로 감사합니다.
때로는 인생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낙심될 때에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설계도 안에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흔들리지 않는 예정의 닻을 내리고, 세상 파도를 넉넉히 이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