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건너편에 있는 말레이시아 건축박물관(Malaysia Architecture Museum)으로 간다. 입장료 2RM을 내고 들어가니 무척 시원하다. 말레이시아는 석유가 풍부해서 그런지 어딜 가도 무더위를 식혀주는 냉방시설이 잘 돼 있어 나처럼 더위를 타는 사람에겐 그만이다. 박물관 1층에는 말레이 전통 목조 고상식 가옥(高床式 家屋)을 재현해 놓았다. 이런 가옥구조는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열대 지방에서 홍수가 났을 때 침수되지 않도록 하고 벌레나 뱀 같은 동물이 기어 올라오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한편, 표면에 복사된 뜨거운 열이 덜 올라오도록 땅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짓는 열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로 1층에선 가축 등을 사육하고 2층에 침실과, 부엌, 거실 등을 만들어 사람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3층엔 수확한 곡식을 저장해 놓는다. 이곳에서 본 말레이 전통가옥은 태국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국가에서 본 가옥들보다 처마까지의 높이가 높아 보인다. 박물관 2층엔 이슬람국가답게 모스크와 왕궁건축 모형을 작은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고 목조주택을 짓는 목수들의 모습들을 미니어처로 보여주고 있으며 건축시 필요한 도구들도 진열해 놓았다.
▶ 말레이시아 건축박물관(Malaysia Architecture Museum)
▶ 말레이 전통 가옥 구조 모형
▶ 모스크 건축 모형
▶ 왕국 건축 모형
▶ 말레이 전통가옥을 짓는 목수들의 미니어처
▶ 가옥을 짓는데 필요한 도구
건축박물관 옆에는 이슬람박물관이 있어 들어가 보니 박물관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코란, 모스크 모형, 칼 등이 전시돼 있으나 특색도 없고 전시물 수도 적으며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는 것 같아 실망이다. 산티아고 요새 쪽으로 좀 더 가면 민족박물관(People’s Museum)이 나온다. 4층 규모의 붉은색 건물(말라카의 볼 만한 곳은 거의 붉은색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안내원이 반갑게 맞이한다. 박물관에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각 민족별 의상과 머리장식, 악기, 전통 놀이용품(연, 팽이, 세팍타크로 등), 생활풍습 등이 주제별로 자세히 전시되어 있어 흥미롭다. 또한, 2층 소극장에선 말레이 역사에 대한 영화도 상영을 하고 있지만 영어로 더빙되어 있지 않아 알아듣기 힘들다.
▶ 이슬람박물관
▶ 민족박물관(People’s Museum)
▶ 각 민족별 여인의 머리 장식
▶ 각 민족별 여인의 전통의상
▶ 말레이 전통 악기
▶ 말레이 전통 연을 제작하는 모습의 미니어처
▶ 말레이 전통 놀이를 하는 모습의 미니어처
▶ 말레이 전통 연과 팽이
▶ 소수민족의 하나인 롱 넥(Long Neck)족의 생활 모습
▶ 말라카에 왔던 포르투갈 범선 모형
▶ 말라카에 왔던 중국 범선 모형
▶ 말라카에 왔던 네덜란드 범선 모형
이곳을 나와 공원을 가로질러 해양박물관으로 간다. 해양박물관은 말라카 강 하구 언덕에 머다란 범선 모양을 하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말라카 왕국에서 약탈한 보물을 가득 싣고 침몰한 포르투갈 범선 플로라 데 라 마르(Flora de la Mar)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란다. 표를 사 계단을 올라 배 안으로 들어가니 당시 이 범선에 실렸던 약탈한 보물들과 말라카 해양의 역사,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각 나라의 배 모형, 지도 등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말라카란 도시가 역사 속에서 성장하면서 지내 온 고난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밖은 더운 날씨지만 내부엔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아 구경하면서 쉬어가기에 좋다.
▶ 해양박물관으로 가는 도중의 공원
▶ 포르투갈 범선을 복원한 해양박물관
▶ 범선 내부의 조타실
▶ 약탈한 향료 등의 물건들과 선원
▶ 포르투갈 범선 플로라 데 라 마르(Flora de la Mar)이 왔을 때 말라카 항구의 상상도
▶ 포르투갈 범선 플로라 데 라 마르(Flora de la Mar)의 선장
▶ 약탈 당시에 사용했던 무기
▶ 말라카에 기항했던 각국 선박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