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원 봉사활동에서/은향 정다운
예전에 카페모임에서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을 돌봐주는 의정부에 있는
영아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수원에서 전철을 타고 의정부에 도착 또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초행길이라 약도도 제대로 보지 않고 나와 조금 헤매다가 늦게 도착했다.
벌써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 주고 계셨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았다.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엄마와 아이들이 같이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생각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참여했다.
예전 같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참 예뻐 보인 하루다.
간난아이들을 안아 주기도 하고 2~3살 된 아이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 주며
업어주기도 하고 식사시간에는 밥도 먹여 주었다.
너무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놀고 있는 아기들이 천사 같다.
난 아이들이 다 커서 간난 아이들을 보니 왜 이렇게 새삼스러운지 모르겠다.
우리 아이 키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키웠는지도 모르겠는데
세월이 넘 빠르기도 하고 엄마가 된지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렸는데
우리 애들 키울 때 어릴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미혼모가 낳아 키우기 힘들어서 온 아기도 있고
부모가 살기 힘들어서 맡긴 아이들 또는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부모사랑을 한참 받고 자라야 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보육시설에 맡겨져 생활한다는 게 안스럽기도 한 일이다.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자주 오셔서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지만
엄마 같지는 않을 것인데 잠시 왔다가 가는 사람들이고 수시로 사람들도 바뀌어서 오는데
또 잘 놀아 주다가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되면 울기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게 나도 잘 놀아주다가 가야 한다고 하니 엄마라고 부르며 매달려서 떨어지질 않고 운다.
이럴 땐 어쩐지 마음이 너무나 아프기도 하고 여기서 이렇게 잘 키워서
해외로 입양되어 가는 아기들도 있다고 한다.
갈수록 미혼모가 늘어가는 사회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갈수록 성교육이 안 돼서인지
생명에 대한 소중한 인식 없이 어린나이에 애를 낳고 자기 몸을 자기가 잘 지키고
성교육도 제대로 받고 그래야 한다
너무 무분별하게 행동해서 중고등학생이 어린 나이에 애를 낳은 사례도
자주 있고 임신한 것을 부모한테 말하기가 두려워 혼자 해결하려고 화장실에서 애를 낳고
버리고 가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여자들에 문제가 아닌 남자가 더 큰문제이다.
남자는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저질러 놓고도 당당하고 피해보는 것은
여성들이다. 어린 나이라도 성교육을 꼭 시켜야 하고 아이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줘야하고 한다.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부모가 아이들 성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나 성교육기관을 만들어 가르치는 일이 시급한 거 같다.
한참을 아이들과 놀고 나니 봉사시간이 다 되어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가지 말라고 손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다음에 또 올 거야 잘 지내고 있어 하면서 안아주고 영아원을 나왔다.
서너살 밖에 안된 아기가 엄마가 얼마나 그리울까 엄마가 누군지는 알고 있을까.
미혼모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지 못하는 엄마 마음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성인이 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올바른 가정을 꾸릴 수 있었으면 좋은데
미성년자 어린것들이 생각 없이 아이를 낳아 부모 노릇도 하지 못하고
그 아이의 인생도 책임지지 못할 거면서 참 아이가 불쌍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성교육은 정말 중요한 문제인거 같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네 시간 정도
즐겁게 같이 놀아주고 돌아오는 길은 뿌듯했다.
여기 아기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