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니다. 不 忍 非 人 아 닐 불 참 을 인 아 닐 비 사 람 인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자장(子張)이라는 자 가 스승인 공자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감복하여 외친 말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마땅히 참을줄 아는 자가 되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비인불인(非人不人)이라는 말도 자장이 하였는데 결국 같은 말이다. 자장이 이런 말들을 하게 된것은 자장이 "스승님,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라고 물었을 때 공자 께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하였기때문이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제후가 참지 않 으면 그몸을 잃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벌에 의해 죽게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따로 살게되고 부자가 참지 않으면 자식이 외롭게 된다." 여기서 천자와 제후, 벼슬아치에 해당하는 말은 요즈음 전 직 대통령 부정축재와 관련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맡은 자가 참지 않을 때에 나라와 본인 자신이 얼마나 어려움을 당하는가 말이 다. 이제는 그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의 단계를 지나 연민이 일어난다. 어떤 큰 죄인도 회개하기만 하면 용서하시고 살리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에게 도 임하기를 기도한다. 不忍非人이라면 더욱 불인비신(不忍非神)이지 않겠 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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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은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함 事 雖 小 不 作 不 成 일 사 비록수 작을소 아닐불 지을작 아닐불 이룰성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하찮고 보잘것 없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둔다면 그 일은 언제나 그상태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작은 불과한 것이 차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일이 되는 수 도 있다. 자식을 가르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 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비록 자식의 성품이 태어날 때 부터 영리하더라도 사리에 밝은 명철한 인물이 될 수 없 다. 그래서 장자는 "事雖小不作不成" 다음에 자수현불교 불명(子雖賢不敎不明)이라는 구절을 적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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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굽히는 자는 귀하게된다. 屈 己 者 能 處 重 굽을굴 자기기 놈 자 능할능 곳 처 무거울중
자기를 굽히는 자는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다. 『경행록(景行錄)』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와 대구를 이루는 구절로 호승자자필우적(好勝者必 遇敵)이라는 문구가 뒤따른다. 이기기를좋아하는 자 는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자기가 제일 잘난 것으로 알고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강적 을 만나게 마련이고 따라서 자기가 천한 지위에서 미 끄러지기 쉽다. 하지만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겸손하게 굽힐 줄 아는 사람은 자연히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되어 지위가 오르고 나중에는 중요한 직책까지 맡게된다. 맹자가 말한 사양지심(辭讓之心)이 바로 자기를 굽힐 줄 아는 마음이다 자기를 굽히며 다른 사람에게 양보 를 하는데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많은법이다. 이것이 사양지심의 역설인 셈이다. 성경 야고보서 4장 10절에도 『주 앞에서 낮추라 그 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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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허공처럼 비우다. 我 心 等 虛 空 나 아 마음 심 가지런할등 빌 허 빌 공 내 마음은 허공과 같도다. 이 문구는 마치 선문답(禪問答)에서 나오는 말과 같지만, 명심보감에서는 남에게서 욕설을 듣게 되 는 경우와 관련이 있는 말이다. 만약 남에게서 욕설을 듣게 되 더라도 거짓 귀먹은 체하고 시비를 가려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참으로 적절하고 인상깊은 비유를 들고 있다.불이 허 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같이 남이 나에 게 퍼붓는 욕은 한창 그 강도가 세어지다가 차츰 수그러들어 마 침내 사라지고 만다. 실 생활에서 어떤 때에,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 절로 꺼지는 것을 볼 수 있는가?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소 지(燒紙) 의식에서 잘 볼 수 있다. 종이에 불을 붙여 허공으로 불어 날리면 종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 아도 저절로 꺼진다. 내 마음이 허공과 같다면 욕을 해대는 상 대방의 입술과 혀는 그 허공 속에서 뒤놀려질 뿐이다.그러므로 마음을 허공처럼 비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허공처럼 비운다는 말은 한없이 낮아져서 겸손해지는 것을 의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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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든 일 에 인 정 을 남 겨 두 라 凡 事 留 人 情
모두 범 일 사 머무를유 사람 인 정 정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두라.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경우를 만나고 여러 사람들을 만 나게된다. 그리하여 갖가지 종류의 인간관계들이 맺어 진다. 콤퓨터 통신 동호회의 친목 관계가 맺어진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관계는 아니라 하더라도 얼마 동안 얼굴을 대하게 되는 사람도 있고, 우연히 길을 가다가 낯선 사람들을 만나 잠시 동안 어떤 사귐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모든 인간관계와 일들에서 인정을 남겨두라는 것이 다. 인정을 남겨둔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야박하게 대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 을 동아보아 따뜻한 마음씨를 보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부부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내에게 던지는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정 전체를 훈훈하게 해줄 수도 있다. 凡事留人情하면 어떻게 되는가? 후래호상견(後來好相見) 하게된다. 즉,뒷날 만났을때 서로 좋은 낯으로 보게된다. 유대인들은 곡식을 거둘 때도 모조리 다 거두지 않고 가 난한 이웃과 나그네를 위하여 밭에 얼마간의 곡식을 남겨 두는 관습이있다. 우리 농촌에서도 감나무의 감을 수확할 때 까마귀 밥이라 하여 까마귀를 위하여 감을 몇개 남겨둔 다. 까마귀를 위해서도 이렇게 인정을 남겨두거늘 하물며 사람을 위해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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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절 히 묻 고 자 신 을 반 성 함 切 問 近 思 깊 을 절. 물 을 문. 가 까 울 근. 생 각 할 사 절문(切問)은 간절히 묻는다는 뜻이다. 피상적으로 묻고 피상적인 대답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일이나 사물 의 근본에 이르기까지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얻어내는 것을 의미한다.┻존재에의 용기┳를 저술한 폴 틸리히의 용어를 빌리면┻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진지 하게 묻고 고민하는 것이 절문이라 할 수 있다. 근사(近思)는 자기 주변의 일들을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 하는 것을 뜻한다. 남의 일이나 먼 데 있는 것들을 바라 보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고 바로 자기의 일상사를 중심 으로 생각을 잘 정리 해가는 것이 근사이다. 이렇게 절문하고 근사하면 인(仁)이 그 속에 있다고하였다.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묻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가까 운 사례들부터 잘 정리해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仁에서 멀어져 참으로 어리석은 일들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6공 대통령이 바로 전에 대통령을 한 5공 대통령의 일들을 조금이나마 近思했다면 언젠가는 들통이 날 일들을 그렇게 엄청난 규모로 저지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런 어리석음 은 그 전직 대통령만이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近思 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멀리하고 피할 수 있는 일들을 우리 는 얼마나 어리석게도 쉽게 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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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지혜가 넓어지고 깊어 지다 學 而 智 遠 배 울 학. 말 이 을 이. 슬 기 지. 멀 원 배워서 지혜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단계가 學而智遠이다. 이런 단계는 상운(祥雲), 즉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 른 하늘을 보는것과 같고, 높은 산에 올라 사해(四海)를 바라보는 것과같다. 그만큼 높은 경지에서 시야가 열린 다는 의미다. 그런데 배우지 않으면 아무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다.이것응 장자(莊子)가 한 말이지만 공자도 박학 이독지(博學而篤志), 즉 널리 배우고 뜻을 굳게 하면서 절문근사(切問近思)하면 인(仁)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했 다. 切問近思에 대해서는 앞에서 살펴 보았다. 예기(禮記)에서도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의(義)를 알지 못 한다고 했다. 그것은 마치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 즉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 강태공은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캄캄한 밤길을 가는것과 같 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성현들이 갖가지 표현들을 동원해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움의 목적은 깊은 지혜를 소유함으로 써 義와 仁을 알고 인생(人生)에대한 시야가 열리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즘은 배우면 배울수록 지혜롭지 못한 인간으로 전락해 인의와는 거리가 먼 행동들 을 일삼고 참다운 인생의 맛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 하다. 배움자체가 목적이 되고 지식을 얻는 수단으로 변질 되었기 때문이다. 맹자는 말하기를 ┻무릇 학문의 길이란 잃 어버린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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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족한 듯이 배움에 임하라 學 如 不 及 배울 학 같을 여 아닐 불 미칠 급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항상 부족한 듯이 배움에 임하라는 뜻이다. 더이상 배울것이 없다는 교만한 자 세로는 학문에 진전이 있을 수 없다. 주리고 목마른자 처럼 갈급한 심정으로 배우기를 힘써야 한다. 주문공(朱文公)의 교훈에 의하면, 빈부(貧富)의 조건도 배움의 길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집이 가난하더라도 그 가난으로 인하여 배우는 일을 그만 두어서는 안되며, 집이 부유하더라도 그 부유함을 믿고 배우는 일을 게을 리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자라도 부지런히 배우기 만 하면 입신(立身)할 수 있고, 부유한자가 부지런히 배운 다면 그 가문을 더욱 빛낼 수가 있다.배움이란 몸의 보 배요, 세상의 보배이다. 배우면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 으면 소인이 된다. 휘종황제(徽宗皇帝)는 말하기를, 배운 사람은 벼와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과 같다고 하였다. 벼는 세상의 좋은 양식이 되지만, 쑥응 밭같고 김매는 사람들이 귀 찮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않으면 훗날 담벼락에 막힌듯 답답할 뿐이다. 뉘우쳐도 이미 늙어버렸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 람인 한문공(韓文公)은 배워서 고금(古今)을 꿰뚫고 있지 않으면 마치 소와 말에 옷을 입혀 놓은 것과 같다고 하였 다. 소인 정도가 아니라 마소와 같은 짐승의 위치로 전락 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의 차이는 천양지판 이다. 그리고 한번 배운 것은 잃어버릴까 두려워 하면서 잘 지켜나가야 한다. 인생에 있어 배움의 중요성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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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안오면 집안이 저속해 진다. 賓 客 不 來 門 戶 俗 손 빈 손 객 아닐불 올 래 문 문 집 호 속될속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해진다. 집에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 집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가 친척들에 대해 너무 인색하여서 일가친척들이 발길을 끊었을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짓을 하였기 때 문에 사람들이 그 집을 방문하는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며 꺼려할 수도 있다. 아니면 집안 사람들이 비사교적이어서 다른사람들과의 교제를 기피하기 때문에 자연히 손님이 없 을 수도 있다. 점점 핵가족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즈음 손님들이 집안을 드나드는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느낌이다.어떠 한 이유에서건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이웃이나 사회 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좋지 않은 현상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손님은 불한당과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덕성을 갖춘 점잖은 사람들을 가르킨다. 이런 손님들이 집안을 드나들때 무엇보다 자녀들이 좋은 영향을 받게된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어떻게 사람들과 사귐 을 가지느냐 하는 것을 배우게 되며, 손님들이 건네는 한마 디 한마디가 인생을 살아 가는데 지침이 되기도 한다. 賓客不來門戶俗 이 문구 다음에 시서무교자손우(詩書無敎子 孫愚)라는 문구가 이어지는데, 즉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들이 어리석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손님이 집안을 드 나들지 않으면 자손들이 어리석어진다고도 할수 있다. 자손 이 어리석어지면 그 자손의 집에도 손님이 드나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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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至 要 莫 如 敎 子 지극할 지 구할 요 없을 막 같을 여 가르칠교 자식 자
이 문구를 직역하면, 지극히 필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같음이 없다가 된다. 다시 말해,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큼 이세 상에 중요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앞 구절을 보면 지락막여독서(至樂莫如讀書)라고 되어 있다. 책을 읽는 것만큼 이세상에서 즐거운 것은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자식을 가르치는 내용과 목표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자식으로 하여금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면 자식을 다 가르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았다면 그는 얼마든지 스스로 성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서(漢書)에 보면, 황금이 상자에 가득차 있다 해도 자식에게 경서(經書) 한권을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 다. 자식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익 혀 자기것으로 삼도록 해주는 일이야말로 그 어떤 물질적인 유산 을 물려주는 것보다 값진 것이다. 다시 한번 자식들에게 진정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묵상해 보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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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사랑한다면 매를 많이 때려라 > 憐 兒 多 與 棒 불쌍히여길 연 아이 아 많을 다 줄 여 몽둥이 봉 여기서 불쌍히 여긴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뜻으로 풀이하 는 것이 좋겠다.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어라. 매를 많이 주어라는 것은 문론 매를 많이 때리라는 말이 다. 요즘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체벌(體罰) 문제를 놓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매를 때려서는 안 된다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추세인 것을 보게 된다. 인 격적인 대화를 통하여 아이들을 감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 은 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인 격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매가 필요한 때가 있다는 말이다. 성경 잠언 22장 15절에 보면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 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아내리라"고 하였다. 마음에 얼키설키 엉켜있는 미련은 보통의 말로써 아내기 힘들고 징계의 채찍을 들어야 아낼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잠언 22장 13절과 14절에 보면,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치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리라.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 영혼을 음부에서 구원하리라"고 하였다. 죽지 않을 만큼 때려서라도 비뚜 로 나가고 있는 자식을 바르게 세우라고 강력하게 권면 하고 있다. 매를 드느냐 아니 드느냐 하는 문제는 자식의 구원 문제 와 직결 된다고까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憐兒多與棒" 다음에는 증아다여식(憎兒多與食)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즉,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것을 많이 주라는 뜻이다. 요즈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매를 잘 들지 않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는데만 신경 쓰고 있으니 아이들을 사 실은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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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上 : 朋 出 : 可 笑 먹을 식 위 상, 벗 붕 날 출, 가히 가 웃을 소 |
옛날의 선비들은 벼슬을 하지 못한 사람은 거의가 가난하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정선비]가 있었는데 그날 아침 조반 때가 되었는데 가장 가까운 벗 [최선비]가 오늘 아침은 우리의 형편보다 나은 [정선비]네 집에서 아침 을 떼어 볼까하고 [정선비네 집을 찾았는데.... [정선비]의 아내가 "나으리 [人 良 卜 一]하오리까?"하니 (인 양 복 일) [정선비]왈 "[月 月 山 山]이오" 하더랍니다. (월 월 산 산) 머슴이 짚신을 삼다가 양반님네들 말하는 것이 하도 웃겨서 [丁 口 竹 天]이라고 했답니다. (정 구 죽 천) 정선비의 아내의 말이 [食 上]=밥상을 옳릴까요? 정선비의 말은 [朋 出]=친구가 간 후 올려라. 머슴의 말은 [可 笑]=웃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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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아버지가 효자를 만든다 嚴 父 出 孝 子 엄할 엄 아비 부 날 출 효도 효 아들 자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낸다. 이 구절 다음에 엄모출효 녀(嚴母出孝女)라는 문구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 이다. 그런데 엄한 아버지, 즉 엄부(嚴父)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자녀들 앞에서 목에 힘을 주고 무서운 표정을 짖는다고 엄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무조건 매를 들고도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진정으로 자녀들을 위 해서는 무엇보다 아버지로서의 도덕적인 권위가 있어야한다. 아버지가 집 바깥에서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 면서 집안에 들어와 엄부 행세를 하려고 든다는 것은 가당 찮은 일이다. 자기는 아내 몰래 다른 여자들을 사귀고 술집 여자들을 수시로岾만庸 자녀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훈계할 자 격이 있단 말인가? 이렇게 볼때 요즈음 아버지들은 참으로 아버지로서의 자격을 상실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의 권위가 무너짐으로써의 학교나 국가의 권위도 무너지 고 아이들은 점점 방종으로 치우치고 있다. 무엇보다 엄부로 서의 권위를 세워 가정을 순결하게 보존해나갈 책임이 이 땅 의 아버지들에게 새삼 요망되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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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손 어진 것을 사랑한다 我 愛 子 孫 賢 나 아 사랑 애 자식 자 자손 손 어질 현 여자들이 보석을 자랑하는 자리에서 자기 자식들을 보석으로 소개하며 자랑하는 어머니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 어머니 이 야기는 서양에서 건너온 것이다.
그런데 명심보감에 보면 바로 그 어머니의 마음을 그대로 대 변해 주고 있는 문구가 있다.┻인개애주옥(人皆愛珠玉),아애 자손현┳이 그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주옥과 같은 보석들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들이 어진 것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어진 자손들을 자신의 주옥이요 보석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사실 수천억짜리 보석으로도 어진 자손 하나를 살수 없는 노 릇이다. 북송(北宋)시대의 학자 여영공(呂榮公)은 자손이 어 진 인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으로는 어진 부형(父兄)이 있어야하고 밖으로는 엄한 사우(師友)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 다. 강태공은 남자가 가르침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받드시 미련하고 어리석게 되며, 여자가 가르침을 제대로 받지 못 하면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게 된다고 하였다. 명심보감의 또 다른 문구를 보면 남자가 자라면서 특히 경계 해야 될 것은 풍류와 술에 빠지는 습관이라고 하였다.그리고 여자가 자라면 경계해야 될 것은 쓸데없이 어울려 놀러 다니 는 일이라고 하였다. 남자든 여자든 세월을 허비하는 것을 경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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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과 효는 다함이 없다. 忠 孝 享 之 無 窮 충성 충 효도 효 누릴 향 이것 지 없을 무 다할 궁 [경행록(景行錄)]에 나오는 것으로 이 구절 앞에는 보화용 지유진(寶貨用之有盡)이라는 문구가 있다. 즉,보화라는 것 은 쓰면 다함이 있다는 말이다.아무리많은 돈도 여기 쓰고 저기 쓰고 나면 바닥이 나는 법이다.한 개인이 관리한 통치 자금 1조원이니 5천억원이니 하는 엄청난 액수의 돈도 갖가 지 용모로 쓰고나니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남은 돈마 저 다 쓰려고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는 둥 하는 소리가 들린 다. 이런 寶貨用之有盡과 대조적인 문구가 忠孝享之無窮이다.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과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은 누림이 다함이 없다는 뜻이다. 충성하면 할수록, 효도하면 할수록 그 마음 속에서 계속 우러나와 더욱 풍성해진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정신적으로 가치있는 것들을 아무리 퍼내어 써도 다함이 없는 법이다. 나라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충성해도 부족할 군인들이 정권욕에 사로잡혀 온갖 악행과 사기극을 벌였으니 그들의 권세와 재물들이 독수리처럼 날아 가는 것 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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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 人 一 語 勝 千 金 얻을득 사람인 한일 말씀어 나을승 일천천 황금금 남의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물론 여기서 남의 말 한마디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깊은 영 향을 주는 좋은 말 한마디를 의미한다. 그 좋은 말 한마디는 인생이 파멸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절망 중에 있는 자에게 한줄기의 희망이 될 수도있고, 실패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병든 자를 치료할 수도 있다. 요즘 동호회에 읽지 않아야 할 글들이 종종 오른다. 문론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이 있어 올리는지는 모르나 개인 메일로 섭섭함을 얘기하고, 풀어 버리는 것이 서로가 편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 정상들, 정치인들의 대표들도 서로가 만나서 흉금을 털고, 서로의 주장을 표현하고, 의논하면 풀리리라 생각한다. 통신은 묘한 마음을 동요 시킨다. 통신을 하다보면, 얼굴이 안보인다고해서 올리지 않아야 할 글을 서슴없이 올린다. 상대방의 마음 상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섭섭한 마음을 올리고 나면 그 글을 읽는 회원들까지 도 흥분을 하게 된다. 여기 모이는(글을 읽는)사람은 사춘기의 10대도 아니요, 세상을 살아오면서의 희,노,애,락을 맛보고 살아 온 "지성인들이다" 참으로 마음(말)은 대단한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은 그런 굉장 한 말의 힘에 비하면 오히려 애교스러운 편이다. 어디 천냥 빚만 갚겠는가? 말이다. 지금 심판을 받고 있는 자(전직 대통령)에게 [김수환]추기경 이 한마디 하였다. "진실을 밝혀라" 마음의 생각과 뜻을 국민 앞에 낫낫히 그의 입을 통해 밝히라는 말씀일 것이다. 여러가지 변명을 늘여 놓기보다 떳떳이 살아가는 것이 본인 에게 천금 아니 수천금보다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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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다 家 和 貧 也 好 │ 집 가 화합할 화 가난할 빈 어조사 야 좋을 호 집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다. 아무리 부자더라도 그 재물이 의롭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아무리 부자더라도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상식적인 문구가 있지만,사 실 집안의 화목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가정의 화목은 가난 을 이기고 역경을 이기는 원동력이 된다. 아버지가 근심하 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하지 않 음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여기서 효성스런 자식과 어진 아내야말로 가정의 화목을 이 루는 기초가 됨을 알 수 있다. 물론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지켜야 할 의무와 갖추워야 할 요소들이 있음은 두말할 나 위가 없다.가족의 성원중 어느 일부가 비뚜로 나간다 하더 라도 다른 성원들이 인내하면서 자기 위치를 잘 지키면 언 젠가 가정의 화목은 회복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네가 그러 면 나도 그러하겠다는 식으로 나가면 그 가정은 회복되기 힘들다. 가정의 화목이 깨지면 사회와 국가의 발전이나 번 영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국가시책을 세우는 정치 지도자들은 가정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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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으면 욕된 생각을 하라 得 寵 思 辱 얻을 득 괼 총 생각 사 욕 욕 사랑을 받으면 욕됨을 생각하라. 다시 말해, 사랑을 받고 있을 때에 버림을 받고 욕을 당하게 될 날이 올 것을 생각하고 대비하라는 말이다. 중국 고사성어 중에 색쇠애이(色衰愛弛)라는 문구가 있다. 아름다움이 시들어지면 사랑도 식어진다는 뜻이다. 직접적으 로는 여자에게 해당하는 말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남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지도자에게 온갖 충성을 다 바쳐 사랑을 받고 있다가 상황 변화에 따라 버림을 받는 경우도 색쇠애이 라고 할 수 있다.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에는 得寵思辱과 비슷한 문구들이 자주 나온다. 得寵思辱 바로 뒤에도 거안려위(居安慮危)라는 구절이 나온다. 즉 편안하게 거할 때에 위태함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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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심하면 반드시 소모가 크다 甚 愛 必 甚 費 심할 심 사랑 애 반드시 필 심할 심 쓸 비 사랑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소모(消耗)를 가져온다. 사랑의 종류를 아가페와 에로스의 등으로 나누는데 여기서는 물론 에로스적인 사랑을 가르킨다. 요즈음 나온 책중에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곳 이 쓴 "치면적인 사랑"이 있다. 원 제목을 직역하면 "지독한 사랑"이 되는데,오늘 명심보감 구절에 비추어보면 지독한 사 람은 지독한 소모를 가져오므로 곧 치면적인 사랑이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지독한 사랑이건 사람들은 이런 사랑 한번 해 보았으면 하고 은근히 바라고들 있다. 그래서 "메디슨 카 운티의 다리"같은 책이 인기를 얻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랑은 정욕적이고 이기적인 것에 불과하다. 결 국 정신적인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모하게 되어 영혼을 상처 로 남게된다. 중국 역사를 훑어보면 황제가 아릿다운 여자를 사랑함이 지 나치면 황제의 정신력이 소모되어 나라 전체가 황폐하게 되 는 것을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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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을 받으면 반드시 멸망을 초래한다 甚 贓 必 甚 亡 심할 심 뇌물받을 장 반드시 필 심할 심 망할 망 앞에서 심애필심비(甚愛必甚費),즉 사랑함이 심하면 반드 시 심한 소모를 가져온다는 구절을 살펴 보았다. 그 구절 과 비슷한 구조의 문구들이 계속 이어지는데,그것들을 하 나씩 음미해보는 것이 좋겠다. 심예필심훼(甚譽必甚毁)는 명예를 누리는 것이 심하면 반 드시 심하게 명예가 훼손당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는 뜻이 다. 명예를 누리는 것이 심하다는 말은 자기 분수에도 맞 지 않은 명예를 다른 사람들이 안겨주든가 자기 스스로 억지로 차지하는 것을 의미 한다. 명예를 누리는 것이 심 하였던 전직 대통령들이 한결 같이 명예가 심하게 훼손되 는 것을 볼 때에 이 구절이 새삼 마음에 와 닿는다. 그 다음 심희필심우(甚喜必甚憂)는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 시 심한 근심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기뻐해야 할 일이 생 겼으면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호사다마(好 事多魔)라는 말도 있듯이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도 따라 온다는 것을 알고 기쁨에 너무 도취되지 말고 앞일을 대 비하는 자세가 필요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甚贓必甚亡"은 뇌물을 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멸망을 초래한다는 뜻이다.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 할 필요가 없겠다.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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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 영화가 작으면 욕됨도 얕다 榮 輕 辱 淺 영화 영 가벼울 경 욕 욕 얕을 천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도 얕다. 이구절은 앞에서 살펴본 심예필심훼(甚譽必毁), 즉 명예가 심하면 반드시 그 훼손됨도 심하다는 문구와 대조를 이루는 셈이다. 면사무소에서 공무원으로 일을 하다가 부정을 저질러 파면 을 당한다면 그 수치는 그 면을 중심으로 몇몇 면에만 알려 지고 그치게 마련이다. 그런데 군청에서 일하다가 같은 수 치를 당하면 군 전체에 알려지게 된다. 문론 면이나 군청에 서 어떤 지위에 있었느냐에 따라 그 수치의 경중과 범위도 달라질 것이다. 군수,시장,도지사,장관,대통령, 이런 식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그 당하는 수치는 점점 확대된다. 지금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이 당하는 수치는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톱뉴스감이다.그 두 사람을 비롯 하여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12, 12와 5, 18사건과 관련하여 법정에 서서 그들의 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고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榮輕辱淺"이라는 말대로 영예를 적게 누린자 일 수록 형벌도 적고 수치도 적게 당하게 될 것이다. 공자께서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무엇으로 굴러 떨어지는 환란을 알며,깊은 못에 가지 않으면 무엇으로 빠져 죽는 환란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무엇으로 풍 파의 환란을 알겠느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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