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년 씀)
남자들은 왜 그토록 운동에 빠지는걸까?
빠지다 못해 광분하는것 같을까?
아들 녀석은 스포츠 뉴스 시간이면
수험생인데도 어김없이 tv 앞으로
강냉이 튀듯이 제 방에서 튕겨 나온다.
아! 그럼 지금 9시 35분이구나
알수 있다
시계 볼 필요없다.
얼마나 집중해서 야구고 축구고 보는지
옆에서 누가 기절해도 모를거 같다.
공부를 그렇게 했다면
장원급제는 문제도 아닌데
농구가 열풍이라
정규 과목처럼 열심히 하더니
허리를 삐끗하질 않나
엄마는 운동하는 입시생 아들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는데
또 그 아들의 아비도
운동을 보는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한참 마라톤에 빠져있을 시기에
자기 와이프가 서울대 병원에
수술을 앞두고 사흘 입원해 있는데
그 사이를 못 참고
어느 새 성균관대 주위를 탐색하고 와서는
적당한 마라톤 코스를 발견 했다며
희희락락 하더니
생과 사를 고뇌 하는 환자 앞에서
성대 코스를 기어히 완주하고 와
코피 난다며 병실 침대에 누워 요양을 하고 있다
간호사가 들어오면
지쳐 쓰러진 그쪽에게 주사 놔 주게 생겼으니
내가 환자라고 알려야 할 지경
아마도 남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집에 일찍 귀가 하는 날은
주요 스포츠 중계 날 일것이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흥이 나고
그 날은 명절이 따로 없다
선수들이 하는 경기 보며
어느새 선수와 혼연일체
푹 빠져서 같이 시합 중인 남자들
대체 운동 뭐가 그리 좋은 걸까?
아비와 아들이 가장 의기투합할 때는
스포츠 경기 응원할 때다
부자가 절로 사이가 좋아져서
보기 좋은 그림이 된다
딸이라면 결코 있을수 없는 현상이다
어느 날 밤 아비가 근무 중이라
사무실로 전화 했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스포츠 중계하는 그 소리
일이 밀려 밤샘할지 모른다더니
일하랴 스포츠보랴 통화하랴
와이프는 3순위 인지
묻는 말에 건성 대답하고 있다
남자가 되어 봐야 운동에 그토록
빠지는 이유를 알수 있을까
여자로서는 이해 불가다
태고적부터 남자 조상들이 물려 준
사냥으로 식량을 구하고
적으로 부터 영역을 지켜 내야 했던
생존 본능의 유전자가
지금도 남자들에게 흐르고 있는 걸까?
카페 게시글
2005년
운동에 빠지는 남자들 (2005년)
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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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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