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7
문화를 논하기에는 턱없이 그저 모자란 아줌마지만
내 눈높이에서 보는 문화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너무나 광범위하고 깊은 문화를 모두 이야기하기엔 역부족이니
동갑방에서 소모임으로 나누는 문화에 국한해서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우리가 음악을 듣는다고 그림을 감상한다고
그 효과가 금방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화 예술을 가까히 하고 사랑하면 그 향기가 어느듯 배어 그 사람에게 풍겨 나오는것이다
인생을 꿈꾸게 하며 위안을 얻게도 해주고
삶의 진리를 힌트해 주기도 한다
삭막한 흙길을 가는데 영혼의 휴식을 주며 이슬방울처럼 촉촉히 생동감을 주는 문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는 갑자기 침침한 노안은 차치하고 기억력도 희미해져 예전에 읽었던 책도 다시 들여다 보면 아주 생소한 처음 대하는것 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것 같다
공연장이나 전시회 관람하는 문화생활은 열정이 식었다고 치부하며 엄두를 못내고 기껏 가끔 영화 몇편 보는것으로 삶의 윤기를 주고 있다는 수준이었다
삼년전 우연히 처음으로 인터넷 동갑카페라는것을 알았다
이곳은 물론 역기능도 존재하지만 순기능도 있다
그중 하나가 이곳에서 나처럼 평범한 중년여자가 문화를 엿보며 건져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몰랐던 화가나 음악가의 이름도 소개되고 잊혀진 곡들을 다시 일깨워주기도 하며
무지한 상태에서 그림도 감상해 안목을 키웠을지도 모르고 다양한 음악을 더 가까이 하는 기쁨을 누렸다
나보다 더 나은 친구들의 쌓인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내게도 스며들기를 원했다
주옥같은 시어들을 보며 가슴이 울리고 세련된 문장에 감탄을 한다
그림을 감상하고 음악을 들으며 영혼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기도 했다
공연문화도 잔치와 같은 기분으로 함께 맛 보러 가기도했다
그동안 나는 문화와 거리가 있는 생활을 했는지 감지덕지 감사한 마음으로 누려보았다
넓은 인터넷 바다이니 아마도 숨겨진 역량있는 친구들이 많을것 같아 더 욕심을 부려 그들의 축적된 솜씨를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서 내가 탄복하는 문화예술을 만나게 된다면 행운이 아니겠는가!
학창시절 설레던 문학의 밤처럼 언젠가 카페 소모임에서 비슷한 행사를 했었다
모든 여건이 내용도 충실한 문학 행사는 치룰수 없었지만 그때 누구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카페 문화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차피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고 일도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돈독한 우리 동갑방에서 공연예술도 기획해 행사를 열어보는것을 생각해 본다
여러가지 여건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것은 아니지만 뜻을 모은다면 어떨지..
부디 같이 동참하고 누리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자질있는 사람은 펼쳐주고 관객으로 구경하는 사람은 풍요로워지고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지만 끼리끼리라고 하는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터무니 없다
근거도 없지만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자신에게 얻어지는것도 결코 없다
생은 자기가 주인공이고 자기가 만들어 가는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이 잘하는것을 칭찬해주고 배우는 성숙한자가 성장하는 것이라 한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고..
문화를 찾아 날아 들어 가면 자신에게 기쁜 자극이 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나는 게시판을 기웃거린다
마티스가 예술은 안락의자에 앉은 자들의 것이라고 했다던데
크게 풍족한 삶이 아니더라도 갖가지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그로 인해 행복한 호사를 누리면 좋지 않을까?
빈 자루 들고 알차게 채우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