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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6천보. 9km. 5시간 반.
팔달역 ~ 대백인터빌(50) ~ 구암숲(150) ~
팔거산성(200) ~ 함지산 서봉(280)~
동봉(290) ~ 조야재(170) ~ 운암지(50) ~ 운암역.
대백 아파트 뒷산으로 올라
일자형 산능선 따라 북동쪽으로 6km 죽 움직이다가
조야재 고개에서 좌로 방향 바꾸면
운암지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산세가 지극히 단순하여
산줄기 그림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다.
한낮 최고 22도.
나무 그늘 없는 땡볕은 아직 더운 날씨.
미세먼지로 시계가 불량했다.
하늘이 뿌옇다.
참석자 : 서병장님. 꽃비님.
중천님. 백합화님. 일홍님.
블랙홀님. 운강님. 나일락님.
봄햇살님. 마일도님. 에니님. 한소 12명.
대백인터빌 ~ 팔거산성 ~ 함지산 정상은 4.6km.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벌써 가을.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지
산들산들 부는 바람은 제법 선선하다.
오전 신선한 공기에
기분은 최고로 up. 하늘을 오르내린다
대백인터빌 아파트 지나 1km는 완만한 경사.
이후 팔거산성 아래까지 2km는 한번 오르막 제외하면 거의 평지 수준.
프렌취 메리골드.(French mary gold).
프랑스 나라. 그리고 성모 마리아와
황금색 골드를 조합한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만수국(萬壽菊)이라 부른다.
일본 따라쟁이 한국도 만수국으로 부른다.
아프리칸 메리골드로 불리는
천수국(千壽菊)은 따로 있다.
멕시코 원산지인 메리골드에 '프렌취'. '아프리칸' 이
붙은 것은 전파 경로를 나타낸 것이다.
이름에서 짐작하는 바대로
당연히 만수국이 천수국 보다
개화 기간이 조금 더 길다.
4월에서 11월이다.
메리골드는 1년 내내 꽃을 피우기 때문에
2월부터 12월까지 연중 5번 있는
성모 마리아 축일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메리. 마리아나. 마가렛. 마기. 마고. 메어리 등의
여성 이름은 전부 성모 마리아에서 나왔다.
가장자리 혓바닥 모양 꽃(설상화)은 5장이다.
노란색 바탕에 적갈색 무늬가 있다.
꽃 모양과는 다르게 냄새는 그리 좋지 못하다.
독특한 냄새는 모기를 비롯한 곤충을 쫓아내는 효과를 가진다.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다.
해충을 막아주기 때문에 행사장이나 의식에서 많이 쓰인다.
노란색은 신성함을 나타내고,
오렌지색은 순종을 상징한다.
꽃의 가장자리에 빙 둘러 서 있는 꽃잎과 같은 것을
'설상화(舌狀花)'라고 한다.
'혓바닥 모양의 꽃'이라는 뜻인데
우리가 흔히 꽃잎이라 부르는 부분이다.
((쑥부쟁이))
설상화는 꽃부리가 변형되어 마치 꽃잎과 같이 생긴 것으로
나비나 벌을 유인하기 위해 화려하게 변신한 것인데
암술과 수술이 없는 무성화(無性花)다.
반면에 가운데 무수히 많이 피어 있는 꽃은
마치 긴 통과 같이 생겨 '통상화(筒狀花)'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암술과 수술이 있어 씨앗을 만드는 진짜 꽃이다.
천수국 (아프리칸 메리골드).
천수국은 둥글게 피고 만수국은 납작하게 핀다.
천수국은 만수국보다 키가 크고 꽃잎이 많다.
그리고 대체로 주황색 노란색 계열의 단일색이다.
초입부터 오르막.
땀 뺄 준비되셨나요?
길바닥에 깔린 바위는 이암(泥巖)
본래 5월 봄에 피는 영산홍이 초가을에 피었다가 시들었다.
대백 인터빌 뒤 등산로 입구 위치는 9476. 6756
이곳은 9488. 6844.
직선거리 구하려면
뺄셈 동원해야 한다.
동쪽으로 120m. 북쪽으로 880m 이동하였다.
곰곰이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갔던 앞산 달비골은
국가 지점 번호가 '마마'로 시작된다.
칠곡 함지산이 더 서쪽이라는 말이다.
국가 지점 번호는 이어도 남단에서 시작한다.
100km 구간마다 가나다라마바사 호칭을 부여한다.
동쪽부터 시작하고 그다음이 북쪽이다.
0~100 km : 가, 100~200 km : 나.
200~300 km : 다. 300~400 km : 라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부여한다면
'라마'는 시작점에서 동으로 300~400km 구간.
북으로 400~500 km 구간에 속한다는 의미다.
9488은 94km 880m를 뜻한다.
마찬가지로 따지면
6844는 68km 440m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이곳은 시작점에서 동방 394km 880m.
북방 468km 44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쉬워 새로 추가했다.
솔숲 향기를 느끼며 오르막을 오른다.
구암역 주변이다.
중심부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부를 은근히 무시한다.
서울 사람은 지방 사람을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은 강북을.
강남 안에서도 압구정동 대치동 청담동 따지는 식으로
거주지에 따라 분화가 일어난다.
그런 적 없다고 대부분은 정색한다.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사실이 그러하다.
시내에 사는 것과 변두리 칠곡에 사는 것.
신 칠곡에 사는 것과 본래 칠곡에 그대로 사는 것.
모든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무시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구암동 고분군도 그러하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이 산기슭에 삼국시대 고분이 300개나 남아있는데도
몰랐다니 말이 안 된다.
유명하지 않으니 달리 알 방법이 없다고
변명하지 마라. 이정표에 숱하게 나온다.
구암숲 정상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만으로도
가을을 여한 없이 즐길 수 있다.
청도 양반 운강님. 외로운 구도자 같다.
힘들게 오른 만큼 다시 내려간다.
관심을 가지면 비로소 보인다.
왜 구암숲인지. 왜 운암지인지. 왜 조야재인지.
함지산 서쪽 구암동 뒷산 숲에 비둘기가
많이 살았는데 비둘기 똥이 바위에 허옇게 붙었다.
비둘기 '구(鳩) 자'와 바위 '암(岩) 자'를
따서 '구암동'이라 불렀다.
'운암지'는 저수지 위쪽 운암사 절 이름에서 나왔다.
조야동 사람들이 읍내동으로 나올 때 넘던 고개가 조야재다.
작은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된다.
그래도 길이 좋아 그리 힘들지는 않다.
소나무 숲이 길벗님을 기다리고 있다.
들국화는 사실 한 종류가 아니다.
들국화로 뭉뚱그려 부르는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는
후기에서 여러 번 다루었다.
이제 구별할 수 있다.
‘감국’과 ‘산국’도 가을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들국화로,
같은 시기에 피는 데다 생김새도 비슷해 헷갈린다.
감국은 산국보다 꽃이 1.5배가량 크다.
감국이 500원짜리 동전만 하다면,
산국은 50원짜리 동전만 하다.
감국 꽃은 성글게 피지만,
산국 꽃은 우산 모양처럼 덩어리를 이루어 핀다.
이름처럼 단맛이 있는 감국은 차로 많이 이용한다.
들풀 초심자가 산에 다니면서 관찰한 결과,
키로 하는 구분이나 꽃 색깔은 별 의미가 없었다.
혼종 교배가 많이 일어나 도감의 꽃색과 다른 색이 많았다.
토양이나 햇빛 등의 생육 조건에 따라 키도 달라진다.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때문에 아무 때나 꽃을 피워
개화 시기로 판단하는 것도 어렵다.
((감국))
잠시 오르막 오르고 나면 다시 펀펀한 길.
기름새. 벼과의 여러해살이 풀.
기름새는 야산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기름 냄새가 나서 기름새라고 부른다.
열매는 식용도 가능하다.
소꼴 먹이러 소를 몰고 산에 올라
이까리(고삐의 사투리) 풀어놓으면
소가 제일 먼저 달려가 먹는 풀이다.
어릴 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독새'라고 불렀다.
손이나 다리에 상처 많이 입히는 억새는
'속새'로 불렀다.
표준어로 속새와 독새풀은
내가 알고 있던 억새와 기름새가 아니었다.
팔거산성 오르기 직전. 잠시 숨 고르기.
전부 멋쟁이다.
잠시 숨 돌리고 나서 정상을 향해 출발.
팔거산성 터.
신라 때 축성했다는데 잡풀만 무성하다.
몇 년 전에 지표조사 하였고 지금은 국비 예산 기다리는 중이다.
칠곡의 신라 고려 시대 지명은 '팔거'다.
가산산성이 축조되면서 가산을 둘러싸고
7개 골짜기가 있다고 하여 '칠곡(七谷)'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그 후 '일곱 칠'(七)자를 갖은자인 '칠(漆)'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옻나무가 많아서 '옻칠(漆)'자로 불렀다는데 그 근거는 없다.
'갖은자'는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복잡하게 쓰는 한자.
한자의 뜻과는 관계없이 숫자를 나타내는 한자와 발음이 같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壹(일), 貳(이), 參(삼), 拾(십) 정도만을 사용한다.
솔직하게 말하건대,
팔거산성 제대로 둘러본 적 한 번도 없다.
운암역 가는 길에 보도블록을 촬영하였다.
현재 등산로는 서문지. 치1. 동문지 쪽으로 나있다.
사진에 치(雉)가 7개나 보인다.
'치'는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찰하고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양쪽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하여 쌓은 시설이다.
사진 오른쪽에 예비군 훈련 용도로 만든 참호가 길게 파여있다.
산성터에는 풀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1500여 년 전 신라인의 숨결은 전혀 느낄 수 없다.
팔거산성에서 서봉 오르는 길
등산로 좌측은 구암동 고분군 방향으로 급경사지.
잠시 숨 고르기...
가을 햇살이 예사롭지 않다.
한 뼘 그늘이 아쉬운 날씨다.
함지산은 정상이 2개다.
높이는 동봉이 10m 더 높다. 288m.
함지산 서봉 정상은 헬기장이다.
서봉에서 동봉 가려면 한참 내려가야 한다.
산 꼭대기와 안부(鞍部)
표고차는 적어도 30m.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말안장처럼 움푹 파여 꺼진 곳을 '안부(鞍部)'라고 한다.
금호강 건너 산격동에서는
좌우 대칭의 사다리꼴 모양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반티산'으로 불렀다.
'반티'는 반 구성원들이 반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단체로 맞춰 입는 T셔츠가 아니다.
밑이 평평한 통나무 그릇 '함지박'을 나타내는 경상도 사투리다.
((함지박))
서봉 정상은 헬기장으로 쓰인다.
미군이 설치한 헬기장에는
우리나라에 주둔하는 미 8군 부대마크가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 헬기장은 헬기를 뜻하는 영문자 H를 그려 넣었다.
서병장님이 알려주셨다.
청룡산. 앞산. 팔공산 마당재. 대덕산. 영남알프스 가지산.
용암산. 초례봉. 환성산. 와룡산에는 미 8군 엠블럼이 있다.
미군기지가 있었던 팔공산 비로봉. 최정산은 불문가지다.
팔공산 인봉. 팔공산 서봉. 가산산성.
대암봉. 비슬산. 명봉산. 경산 삼성산. 백자산.
연호동 모봉에는 영어 대문자 H자가 있다
명봉산 정상 헬기장.
서봉 정상 코스모스.
서봉 헬기장에서 동봉으로 움직인다.
한참 동안 내려간다.
서봉과 동봉 사이 안부.
서봉에서 내려와 동봉으로 올라가고 있다.
내려온 만큼 올라야 한다.
동봉 오르는 길. 조금 거칠다.
기반암이 많이 드러나 있다.
보통 산 정상부는 산 중턱보다
풍화와 침식이 많이 진행되어 있다.
역암(礫巖)이 많이 보인다.
자갈 사이에 모래나 흙이 채워진 퇴적암이다.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 꼭대기가 펀펀하다.
서봉에서도 동봉이 빤히 보인다.
직선거리로 200m 정도.
서봉에서 동봉까지 10분 정도 걸린다.
팔공산은 동봉(1170)이 서봉보다 20m 더 높다.
함지산도 그렇다.
맨날 시간에 쫓기듯 산을 타니
산꼭대기조차 천천히 둘러볼 여유가 없다.
목표를 향해 죽을 줄 모르고 앞으로 돌진하는 습성이
산에 와서도 그대로 나온다. 몸에 밴 탓이다.
함지산 정상 동봉.
넓은 덱크가 인상적이다.
동봉에서 조야재로 내려가는 길.
290에서 170으로.
나무계단과 돌밭으로 이어진 가파른 내리막 길.
조야재 쉼터
경주 양동 술 익는 마을에서
나일락님이 잘 띄운 성인 음료를 가지고 오셨다.
오후 2시 조야재에서 때늦은 점심.
오는 도중에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았다.
조야재에서 방향 틀어 운암지로 내려간다.
편한 길 따라 1km 내려가면 운암지.
사시나무.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신대(神-)용으로 쓰였다.
북부 지방에선 대나무 대신에 사시나무를 사용하였다.
신내림이 올 때 떨리는 소리가 '사사'로 들리기 때문에
사사나무로 불렀다는 말이 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잎자루가 길어
미세한 움직임에도 잎이 크게 떨리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몸을 몹시 떠는 것을 '사시나무 떨듯 한다'라고
표현하는 관용어가 나왔다.
나무젓가락을 만들 때 재료로 가장 널리 쓰는 나무다.
백양(白楊) 나무라고도 불린다.
운암지 수변공원.
주말에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많이 나와있다.
분홍나비바늘꽃이 바른 이름이다.
공원에서 흔하게 보이는 이 원예종 바늘꽃은
원산지가 북미이고 '가우라'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꽃잎 모양이 춤추는 나비 모양 같다고 해서
이름에 '나비'가 들어갔다.
꽃잎 아래 씨방이 가늘고 길게 자라며
이렇게 자란 열매 모습이 뜨개질에 사용하는
대바늘을 닮았다 하여 '바늘'이라는 말이 덧붙여졌다.
꽃이 피기 전 돌돌 말린 꽃봉오리 모습이
바늘처럼 뾰족하고 길쭉하여서 바늘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 분홍바늘꽃과
개화시기나 꽃모양이 다르다.
영천 금강산성 가는 길에서 보았다.
금호강 강변 공원에 수백 평 심어져 있다.
운암지에는 성인 다리 크기만 한 잉어가 산다.
둘레길에 가우라와 수크령이 예쁘게 피어있다.
((수크령))
그령의 숫놈이 수크령이 아니다.
그령이라는 풀 이름 앞에 더 억세다는 뜻의 ‘숫’을 붙여
‘숫그령’으로 불렀고 세월이 흐르면서 ‘수크령’으로 변했다.
수크령은 시골 못둑에 제일 많다.
'그령'은 도로변이나 인가 주변에 흔하게 자라는 잡초다.
'그령’은 그러매다(잡아매다, 묶다)라는 동사에서 출발해
‘그렁’을 거쳐 ‘그령’으로 변했다.
그령과 수크령은 아예 서로 다른 식물이다.
그령과 수크령은 꽃 이삭 모양이 다르다.
수크령 이삭은 병을 씯는 솔처럼 생겼다.
그령이 부드럽고 섬세하고 여성적이라면
수크령은 좀 억세고 거칠다.
그령은 아무리 심하게 밟혀도 산다.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에 그령만 살아남는다.
질경이보다도 훨씬 질긴 풀이다.
땅에 얼마나 강하게 착근해 있는지
소가 걸려도 뽑히지 않는다.
덩치 큰 소를 뒤뚱거리게 한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성어가
이 풀에서 나왔다.
그령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자란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밟혀야 더 잘 큰다.
농촌 들녁 길에서 경운기 타이어가
지나간 자국이 있는 곳에서 관찰된다.
이런 식물을 '답압( 踏壓)식물'이라 한다.
수크령은 사람의 발길이
약간 빗겨난 곳에서 잘 자란다.
그령처럼 밟히는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답압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령 잎은 부드럽지만 질겨서 밟혀도 잘 끊어지지 않는데,
수크령 잎은 그냥 억세기 때문에 밟히면 세포조직이 부서지고 만다.
((그령))
((수크령))
((남천))
이 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남부 지방이다.
중국 이름은 남천(南天)인데 중국명 그대로 사용한다.
꽃을 볼 수 없는 겨울에
추울수록 더욱 발갛게 잎에 단풍이 들어
꽃처럼 화사한 빛을 발한다.
붉은 열매와 빨간 나뭇잎은
흰 눈에 덮여도 그 붉은 빛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철 조경수로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는 행운목으로 부른다.
재난을 피한다는 말과
남천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다.
우리도 '죽을' 死와 '넉' 四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숫자 '4' 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아파트나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숫자 '4' 대신
four(4)를 의미하는 'F'를 사용한다.
4동, 4호, 4단지가 없는 아파트가 많다.
돌아오는 길에 바쁜 사람은 집으로 직행하고,
또 몇몇 주도(酒徒)는 익명의 회원이 주도(主導)하여
주도(酒道)를 닦으러 뒤풀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