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사
하늘나라로 먼저 가시는 아저씨 친구님에게
고별사를 올립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우리들의 고장 남천!
울창한 금정산 아래 아담한 초가삼칸에서
오손도손 정답게 성장 해오면서
온갖 시련속에
배고픔을 달래며
등짐을 지면서 농삿일을 일구시며
힘차게 살아온 나날들!
인생의 숱한 풍파 속에 굳굳이 살아오신
아저씨 친구 해순 임!
일남 삼녀를 낳아 훌륭히 키워
일남 일녀의 친손자 손녀를 두고
다섯 명의 외손자를 두어
그들의 재롱을 보듬으며
한창 재미있게 살아가실 나이에
이렇게 허무하게 하늘나라로 먼저 가시니 한없이 서럽답니다.
강직한 성격에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던 성품
고집을 부리시면서도
때론 그래그래 하시면서
인자하셨던 그 말들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한데
이렇게 가시다니
온 가족 친척 임오생 동갑들도 한없이 슬프답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우주의 법칙 이려는가
수없는 사람들이 가고 또 오지만
누구나 다가 후손을 만들어 남겨두고 가야 할 길이지만
가신다는 말 한마디 없이 훌쩍 떠나 버리신 아저씨 친구 해순 임이시여
부디 하늘나라
은하수 강물 맑게 흐르는 강가에 자리 잡아 안식을 취하시면서
이 세상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편안하게 잘 가시기를
모두는 비옵니다.
2012년 8월 19일 임오생 동갑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