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가 좀 아쉽긴 했지만 비올레타, 제르몽 너무 좋았고 오케스트라도 좋았다.
특히 비올레타 나름 극한배역인데 김희정 소프라노 너무너무(X100) 잘 하셨다.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잘 안 나옴(동명이인의 다른 분이 나오심)
연출도 시대적 배경에 맞춰 무난했고 요즘 대세인 영상 활용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잘 사용했다.(과하게 했다가 허접하게 하면 진짜 싼티 나고 성의없어보임)
문제는...
(성악, 오케스트라 다 좋았는데 이것 때문에 굳이 안 좋은 후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음)
1.
각각의 막 시작할 때 자막이 너무 설명충스러웠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어차피 극 따라가면서 내용 알아갈 터이니
대략 앞으로 진행될 스토리의 배경 정도만 설명하면 될 것을
너무 뒤의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자막 창으로 띄워주고,
자막 모니터의 글 읽는데 몇초밖에 안 걸림에도 너무 오랫동안 글 띄워놓고 시간을 끌었다.
이 시간이 막 시작할 때 뭔가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로 길고 지루했다.
2.
더 큰 문제는 3막의 무대세팅이었다.
왜 왼쪽 절반밖에 안 쓰냐고. 대체 오른쪽 절반은 무슨 통곡의 벽인가?
3막 시작할 때 오른쪽 텅텅 빈 벽에 동백꽃 물들고 우수수 떨어지는 영상을 쏘는 것 까지는 뭐..OK
나중에는 뭘 어쩌려고 저렇게 막혀있나 했는데 3막 내내 그냥 저렇게 놔뒀다.
여백의 미를 살리는 적절한 밸런스의 구도인 것 같지도 않고.
왼쪽 절반에, 침대도 그 절반의 또 왼쪽에 두고 다 왼쪽에 몰려서 연기를 하는데
왼쪽 발코니 바짝 붙어있는 객석에서는 3막 내내 비올레타 안보이는 것 아닌가 싶었다.
(자리 옮겨서 확인 안해봤으므로 확신할 수는 없음)
그리고 2막에서 알프레도가 뿌렸던 지폐들..
3막에서도 바닥에 덩그러니 그냥 있던데,
뭔가 의도된 연출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3막 올라가기 전 그렇게나 자막 오래 띄워놀 때 뒤에서 좀 주워가면 안 되었나?
혹시나 싶어 전날 공연 봤던 다른 분께 여쭤봤는데 그때도 그랬다 했다.
그렇다면 분명 연출인 것 같은데.. 해석 가능하신 분 해석해줬으면 좋겠다.(죽을 때 노잣돈?)
암튼..
인상적이었던 연출 하나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2021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극장(주빈메타 지휘, 비올레타 : 나딘 시에라)
첫댓글 첫댓글~~~
너무도 충실한 공연후기 잘 봤습니닿ㅎ~~
어떤 무대연출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도저히 얘기 안 하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게 어쩔수 없는 비용의 문제, 취향적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좀 이상한,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라서요.
그래도 연주는 너무 좋았습니다. 영상 활용하는 것도 과하지 않아 좋았구요.
설명충ㅋㅋㅋㅋㅋ에서 빵터졌슴돠ㅋㅋ그리고 마지막에 죽을때 노잣돈에서 또 빵.... ㅋㅋㅋ
근데 무대세팅이... 상당히... 마니마니 어설프네여ㅜㅜ
심지어 설명충 스타워즈 오프닝에서도 배경설명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