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과 관련하여 기독교계의 반대가 극명해졌다. 이것은 늦게나마 기독교계가 이 법 제정의 위험을 확실히 인지한 것을 보여준다. 사실 이 법은 이미 대부분의 선진제국에서 채택된 법이다. 그러나 이 법을 채택한 국가들은 이 법을 추진하는 배후 세력이 사탄이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독교인의 양심에 의해 그저 대수롭지 않게 법 제정을 추진하는 자들의 '순수한 동기'를 기대하며 찬성한 것임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 문명에 의해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던 서구 국가들이 이제는 공공연한 선교 언행을 하는 기독교인을 형사범으로 선고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런 위험에서 (거의 세계 유일하게) 한발 물러나 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이 법이 제정되지 못하게 하는데 가장 앞장 선 주인공으로 우리는 임진혁 목사와 이정훈 교수를 볼 수 있다. 임직혁 목사는 인천 다락방교회에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고, 이정훈 교수는 울산대학교 보임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현재 PLC의 담임목사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법 제정에 반대하는 것에는 두 사람 모두 의견을 함께 하지만, 임진혁 목사는 주로 행동파로서 집회 현장을 지휘하는 일로, 이정훈 교수는 전략가로서 주로 이 법의 제정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이라는 논리를 개발하여 국민을 계몽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사실 이 법, 즉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의 주도적 추진자였다가 회심하여 기독교인이 되면서 오히려 이 법 제정의 부당성을 설파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관도 있겠지만, 보다 정확히 이 법 제정을 원하는 계층의 목적과 추진 방법을 알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정훈 교수의 활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정훈 교수가 임진혁 목사와 같이 로드 집회를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정훈 교수의 논리가 틀리다는 말이 아니라, 일의 추진 방법을 보다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하는 말이다. 이 교수의 말과 같이 정신무장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말할 필요가 없지만, 임 목사와 같이 물리적인 행동이 더 큰 효과를 낼 수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특히 한국인과 같이 감성팔이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법보다 주먹이 더 큰 울림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교수와 같이 법 제정의 위험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반대 의사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움직임에 대해 (참여는 안하더라도,) 반대는 자제하길 촉구한다. 다만 임 목사와 같이 행동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측에서는 이에 동참하는 분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집회와 같은 물리적 힘의 행사도 보다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결과적으로는, 이러 분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건국된 대한민국은 선진제국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이런 악법의 제정을 확실히 제지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