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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올리기 스크랩 천성산 내원사(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가물치 추천 0 조회 27 12.02.10 00: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천성산 내원사(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경남의 소금강’에 파묻힌 신라 고찰

우리 국토의 대동맥 백두대간은 강원도 태백의 삼수령 피재에서 낙동정맥이라는 굵직한 가지를 친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은 통고산-백암산-주왕산-고헌산-가지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다가 경상남도 양산에 이르러 천성산과 원효산을 빚는다. 그러나 최근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이 두 산의 이름이 변경되었다. 양산시에서 이전의 원효산(922미터)을 천성산 주봉으로 하고, 원래의 천성산(812미터)을 천성산 제2봉으로 바꾼 것이다.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천명의 승려를 화엄경으로 교화하여 모두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에 따라 천성산(千聖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천성산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과 멋진 폭포 등이 어우러진 경치가 뛰어나 예로부터 ‘경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렸다.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취서산과 더불어 영남알프스 산군을 이루는 천성산은 생태학적 가치도 높다. 화엄늪과 밀밭늪 등 산지 습지가 발달하여 끈끈이주걱 등의 희귀식물들이 분포하고 다양한 수서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해돋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이름난 천성산은 조망도 빼어나다. 정상에 오르면 영남알프스의 아홉 준봉 하나하나가 뚜렷하게 보일 뿐 아니라 남으로 부산 금정산은 물론 멀리 김해의 신어산과 마산의 무학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동국 제일의 비구니 기도도량


천성산 북쪽 기슭에 통도사의 말사인 내원사가 파묻혀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세운 내원사의 창건 설화가 <송고승전(宋高僧傳)>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효는 중국 당나라 태화사의 승려들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예견하고 효척판구중(曉擲板求衆)이라고 쓴 현판을 날려 보내 그들을 구해준다. 그 인연으로 1천명의 중국 승려가 신라로 와서 원효의 제자가 되었다. 이들이 머물 곳을 찾던 원효가 내원사 부근에 이르자 산신령이 마중 나왔다가 현재의 산신각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에 원효는 대둔사를 창건하고 상내원암, 중내원암, 하내원암을 비롯하여 89개의 암자를 세웠다.

 


그 후 조선시대에 의천과 용운, 해령 등이 중수했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대둔사와 상내원암, 중내원암은 없어지고 하내원암만 남았다. 1898년(고종 2년)에는 유성이 수선사를 창설하고 내원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혜월 혜명(1861∼1937)이 주석하면서 많은 선승들을 배출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소실되었다. 1955년에 수덕사의 비구니 수옥이 13동의 건물을 재건한 이후 꾸준한 불사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당우로는 큰법당인 선나원을 비롯하여 선원, 심우당, 정처헌, 불유각, 송루, 사문 등이 있으며 미타암, 성불암, 금봉암, 원효암 등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내원사는 70여 명의 비구니가 상주하여 수도하는 동국 제일의 비구니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피서지로 사랑받는 절경의 내원사계곡


내원사에서 가장 소중한 문화재로 1972년 2월 1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금고(金鼓)가 꼽힌다. 지름 39.5㎝, 두께 11㎝, 너비 8㎝인 내원사 금고는 한 쪽 면만 두드려 소리를 내는 쇠북인 반자로, 가운데 부분에 2중선을 돌려 안과 밖을 구분하고 있다. 안쪽 원에는 6개의 잎을 가진 꽃을, 바깥쪽 원에는 4곳에 구름과 꽃무늬를 새겼다. 옆면의 위쪽에는 동그란 구멍을 가진 돌출된 귀를 달았으며 아래에는 고려 선종 8년(1091)에 금인사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려주는 명문이 새겨 있다. 내원사 금고는 만들어진 시기가 분명하고 상태도 양호한 편이어서 고려 전기의 금속공예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내원사 입구에는 영남지방에서 손꼽히는 피서지 가운데 하나인 내원사계곡이 펼쳐진다. 길이 4km에 이르는 내원사계곡은 용연리에서 경부고속도로 위에 걸린 육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찻길 오른쪽으로 따라오는 계곡 초입부터 범상치 않지만, 이 계곡의 진수는 내원사 일주문을 지나 심성교를 건너고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어 진산교, 금강교, 옥류교를 건너면서 계곡미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이름 모를 작은 폭포와 담(潭), 소(沼)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는 계류 양쪽에는 병풍을 두른 듯한 암벽들이 늘어서 있어 더더욱 장관이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혼부부들이 야외 촬영을 하러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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