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단비를 희우(喜雨)라고 한다.
오랫만에 단비가 촉촉히 내리는 아침!
도편수 전선생이 도동서원 낙고재 들문수리를 오기로 한 날이다.
낙고재는 지난주 강사연수 때 봉오리였던 연산홍이 단비를 맞고 활짝 펴 반겨주었다.
강사들이 화단의 잡초를 말끔히 뽑은 탓에 꽃들이 더욱 화사하게 돋보였다.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낙고재 들문은 장석이 내려앉아 문이 닫히지도 않고 말굽장석은 아예 달려있지도 않아
도배와 장판을 새로 갈고서도 헌집같은 기분이었는데 오늘 수리를 하고 문을 닫으니 이제 새집처럼 아늑해 졌다.
그동안 한옥 수리하는 전문 기술자를 구하지 못해 수리가 늦어지기도 했지만 장석은 또 주문 제작이라고 하여
며칠전 북성로에 가서 제작을 의뢰해 놓은터라 오늘 한번에 수리가 가능하여 날아갈 듯 기뻤다.
작업은 오전에 시작하여 오후 4시 가까이 끝이났다.
적잖은 수리비에 보너스로 전서청 마루 땜질과 보일러방에 떨어진 문짝을 수리했다.
모두 오래된 한옥이라 제데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 모두 낡고 떨어져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으나
이제 낙고재와 전사청 모두 깔끔한 새 집이 되었다.
며칠전 청도읍성 근처에서 초화 한박스를 구입해 전사청 입구에 심었다.
지피식물이고 작은 꽃이라 튀지는 않겠지만 잔디와 섞여 은은한 아름다움을 줄것이라 생각하니 또 즐겁다.
금낭화 한포기는 덤이다.
비오는 낙고재에서 바라본 낙동강 !
어느새 연산홍이 활짝폈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도 않는데 저혼자 ....학생들이 체험왔으면 좋아했겠는데 아쉽다.
사다리가 없으면 작업은 불가능! 새로 구입한 사다리를 유용하게 썼다.
한옥의 멋은 들문이다. 분리된 공간을 하나로 만들수 있고, 공간이 넓어진 그 시원함이란 ...
들문을 볼 때마다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늘어지고 틀어진 문을 깍고 다듬고 , 새 장석을 붙이고 ......전문 기술자가 아니면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도편수를 만난 것이 행운이다.
드디어 문짝 네개가 다 들어 올려져서 공간이 시원하게 넓어졌다. 박수 ~~~~^^
이제 문이 제대로 닫혀지니 새 집같은 기분입니다.
꽃까지 화사하게 피어 더욱 운치가 있네요. 옆의 빈터에도 유채나 메밀, 코스모스를 심어야할까 보다.
전서청에 와서 장석이 낡아 떨어진 문을 다시 달았다.
문이 없으니 방인지 헛간인지 구분이 안되었는데 문을 달고나니 이제 확실하게 방이 되었다.
내친김에 보너스로 마루 수리를 했다. 마루 구멍을 메우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
구멍난 마루는 기술적으로 떔질이 필요하다.
요렇게 깜쪽같이 때워졌습니다. 너무 애쓰셔서 정말 고맙네요. 역시 도편수답네요. ~~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 도편수를 만나 낙고재 들문을 수리하면서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네곳의 체험장이 모두 한옥들이라 한옥전문 기술자와의 인연이 절실했었는데, 한천서원에서 껄끄러운 관계로 처음 만났지만 좋은 관계로 발전, 승화(?)시킨 것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오래 함께하길 바라며 도편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천하무적 우리 원장님~!
매일같이 씻고닦고 다듬고..
코로나가 모른채 지나갈것 같습니다.
후학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입니다.
원장님 오늘은 된장단지 모셔왔습니다.
건강이 우선이지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세계유산 부속 건물을 문화재청도 아니고 지자체도 아닌
한예원에서 직접 수리를 해야하는지 궁금하지만
목마른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하루빨리 체험학습이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구경도 가고 싶습니다.
원장님 늘 큰일을 하십니다.
도동서원 낙고재는 원장님과 운명을 같이할 인연인가? 폐허가된 건물을
말끔히 단장하여 새건물이 되었는데...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물러나고
청소년들이 모두 모여 신바람나는 교육장이 되어 유능한 인재가 많이 양성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