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 디카시 공모전 당선작 (펌 /공유)

[두원]

대구신문 디카시 공모전 당선작 2024

[대상] 

가난 / 유기흥

골목을 빠져나가면

큰 신작로가 나온다

어머닌 30걸음 골목을

빠져나가기 위해

30년이 걸렸다고 했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527

｢최우수상｣

값싼 보배 / 송재옥

저 값은 늘 바닥에 있다

올려 부르는 사람이 없어

올려놓을 곳이 없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667

｢우수상｣

십자가 /오도연

고난의 바다, 파도가 날카롭다.

　　　그 뾰족한 가시밭길 너머에 십자가 하나

　　　구원의 길은 쉽지 않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862

｢우수상｣

돌아보다 / 박새롬

아득한 것 같지만

불과 몇 걸음

아흔둘과 두 살의 거리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866

｢우수상｣

선물 / 함윤미

띵동 소리에

누구세요 하니

택배기사 벌써 없고

잘 익은 햇살 한 상자 배달되었다

보낸 이 가을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863

｢장려상｣

터닝 포인트 / 임효임

직선일 때는 앞만 보고

곡선이 되면 비로소

자신의 내면이 보이더라

바닥을 친 힘으로

바닥을 딛는 너처럼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25

｢장려상｣

틈 / 김종원

살아가는 일이

아무리 팍팍해도

틈은 있기 마련이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웃을 수 있는 날도 있어 이렇게.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29

｢장려상｣

남산동 골목 / 차회분

누군가 울다 간 흔적을

말리고 있다

서로 마주 보며 닦아주고 있다

백년도 넘게 저러고 있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28

｢장려상｣

견고한 물음표 / 김성미

마지막 순간까지

지녀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물음표가 아닐까?

나에 대한 세상에 대한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27

｢장려상｣

북두칠성 / 한상우

노근리 마을에는 매일 아침

북두칠성이 돋는다

이 마을 아이들은

별자리 공부를 하지 않는다

밤하늘의 별들은 저마다 슬픈 전설을 품고 있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26

｢장려상｣

특히 밤에는 / 김봉성

너에게 전화를 걸어주고 싶다

너는 동전으로 구전된 신화였다고,

네 앞에서는 발화(發話)로 마음이 발화(發火)되었다고,

오래도록 침묵할 것이다

거미가 침묵으로 집을 지었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31

｢장려상｣

SNS / 한유경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카카오스토리에서 만난

너의 부고장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35

｢장려상｣

인생 공작소 / 서영우

배운 게 망치질 밖에 없어

불구덩이에 녹슨 세월을 달구며

무딘 날을 세워보지만

인생이란 참

쉽게 벼려지지 않구나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32

｢장려상｣

서약 / 김경언

색깔 다르고

성깔 달라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함께 하겠습니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34

｢장려상｣

부당 거래 / 이선정

멀쩡한 놈과

이미 썩은 놈 사이에

곧 썩을 놈이 있다

밀폐된 곳의 거래는 늘 은밀하다

출처 :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033

[눈향나무]

생각을 하게 하는 참 다양한 소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