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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안8경
제1경 백화산(白華山)
제2경 안흥성(安興城)
제3경 안면송림(安眠松林)
제4경 만리포(萬里浦) 해수욕장
제5경 신두사구(薪斗砂丘)
제6경 가의도(賈誼島)
제7경 몽산포(夢山浦) 해변
제8경 할미, 할아비 바위 명승 제69호
* 서해 태안반도 해상국립공원 일대의 승경지 여덟 곳이다.
1. 백화산(白華山)
속살은 희멀거니 선녀도 홀딱 반해
태을암(太乙庵) 마애불은 넌지시 윙크 하고
이마에 활짝 핀 돌꽃 백옥보다 고와라
* 백화산(284m)은 전형적인 야산계이지만, 태안의 진산(鎭山)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서남릉 중턱 태을암 까지 차가 오르고, 유명한 마애삼존불이 있다. 조금 지나면 쌍괴대(雙槐臺) 석각문(石刻文)이 나타난다. 산기슭은 숲이 우거졌고, 규모는 작아도 정상부 바위가 흰 꽃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2. 안흥성(安興城)
석성은 창연한데 안흥 땅 지킨 요새
이끼 낀 돌 틈으로 무지개 떨어지면
꿈틀댄 황룡(黃龍) 비늘 위 꽃섬 노을 아른대
* 안흥성(일명 安興鎭城)은 근흥면 정죽리 안흥항의 뒷산에 터 잡았다. 조선조 제17대 효종 6년(1655)에 축성되었는데, 인근 19개 읍민이 동원되어 10여년 만에 완공했다. 이후 240년간 내려오다, 고종 31년(1894년) 동학혁명 때 성내의 건물이 모두 소실되고, 이에 따라 성곽은 자연히 폐쇄되었다. 사방으로 4개의 성문을 설치하였는데, 동문은 수성루(壽城樓), 남문은 복파루(伏波樓), 서문은 수홍루(垂虹樓), 북문은 감성루(坎城樓)라 한다. 이 중 수홍루가 가장 빼어나다. 출입구(서문) 뒤에는 태국사(泰國寺)가 있다. 이 성벽에서 바라본 서해 ‘꽃섬’의 낙조는 환상적이다. 둘레 1,568m, 높이 3.5m에 이르며, 1979. 7. 3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된 미려한 석성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수정)
* 2012년 전(全) 중국 중학생이 뽑은 최고의 당시(唐詩)를 소개한다.
登觀鵲樓(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
王之渙(왕지환/당 688~742)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밝은 해는 산에 기대 지고
黃河入海流(황화입해류); 황하의 물은 바다로 흘러드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멀리 천리 밖을 보고자 하면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한층 더 올라가야 하리
3. 안면송림(安眠松林)
하늘로 죽죽 뻗어 군왕도 탐낸 송림
적룡(赤龍)에 기댄 찰나 까무룩 잠든 가인
잠꼬대 짭조름하군 영송시(詠松詩)를 읊으니
* 안면도는 리아스식 태안반도의 서남단에 자리한, 우리나라 여섯 번째 크기의 섬이다. 송림은 고려 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하였으나, 도남벌이 심해지자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였다. 조선시대 조운(漕運) 수단으로 운하를 만든 게, 인공 섬이 되었다. 1960년 다리를 놓아 육지와 이어졌다. 자연휴양림은 ‘안면송’ 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진 천연 소나무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리지어 자라며, 현재 보존된 성림지는 400여ha에 달한다. 유난히 나무가 곧고, 껍질이 붉다. 솔숲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머리가 맑아지고, 글자 그대로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수정)
* 안면(安眠)이란 ‘편하게 잘 잔다’는 뜻이다.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따르면, 안(安)은 편안하다·고요하다·값싸다 등의 뜻이 있고, 면(眠)은 졸다·잔다·어지럽다 등의 뜻이 있다. 용례로 범조수지언식(凡鳥獸之偃息)을 들었다. 즉, 안면(安眠)이란 곧, ‘뭇새와 뭇짐승이 편안히 누워 쉬는’ 의미이다.
* 퇴계 이황(李滉)의 영송시. 영송(詠松)-소나무를 노래함(칠언율시)
石上千年不老松(석상천년불노송); 바위 위에 천년 늙지 않는 소나무야
蒼鱗蹙蹙勢騰龍(창린축축세등룡); 푸른 비늘 겹겹이 붙어 날아 오른 용 같구나
生當絶壑臨無底(생당절학임무저); 외진 골짜기에 나서 벼랑 위에 섰지만
氣拂層소壓峻峯(기불층소압준봉); 기상은 몇 겹 하늘에 떨쳐 높은 봉우리를 누를 만 하네
不願靑紅傷本性(불원청홍상본성); 푸르고 붉은 꽃으로 본성이 상하는 걸 원치 않으나
肯隨桃李媚芳容(긍수도리미방용); 복사꽃 오얏꽃 따라 예쁜 얼굴에 아첨하는 것이니
深根養得龜蛇骨(심근양득구사골); 깊은 뿌리는 거북이나 뱀 같은 복령을 길러서
霜雪終敎貫大冬(상설종교관대동); 눈서리 내려도 끝내 긴 겨울 꿈쩍 않는다네 (번역 한상철)
4. 만리포(萬里浦) 해수욕장
하늘과 맞닿았지 수평선 파스텔 톤
만리(萬里)랴 백사장 뒤 솔바람 불어오니
어쩌나 연인 수영복 젖가슴 줄 풀렸네
* 태안반도 서쪽에 위치하며, 길이는 약 2.5㎞, 폭 약 270m의 북서방향으로 발달된 사빈(沙濱)이다. 태안에서 12㎞ 지점이다. 대천해수욕장·변산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 3대해수욕장의 하나로 손꼽힌다. 바닷물이 비교적 맑고 모래 질이 고우며, 경사가 완만하여 수심이 얕은 데다, 해변에 담수(淡水)가 솟는다. 백사장 뒤쪽으로 송림(松林)이 우거져 하계수련장으로 활용된다. 주변에는 천리포수목원이 유명하다. 귀화한 미국인 ‘갈 밀러’ 씨에 의해, 1979년에 설립된 한국최초의 민간수목원으로, 현재 약 15,0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수정)
*‘만리포 사랑’;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중략)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경원 노래. 1958년 센츄리 레코드 취입(석비).
5. 신두사구(薪斗砂丘)
신두리 모래언덕 서해안 보물인데
밀반죽 밟는 묘미 뇌세(腦殺) 시킨 선묘(線描)여
구석진 해당(海棠) 한 떨기 찬비 맞아 새치름
* 신두리 해안사구의 면적은 약 264만㎡의 방대한 규모로 서해안의 다른 지역보다 모래언덕이 발달돼 있으며, 한반도 해안의 거의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표본지역이다. 지형학적 가치 이외에도, 사계절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육지와 해양생태계의 완충지역으로, 다양한 사구생물이 자라는 중요한 공간이다. 습지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맹꽁이, 금개구리, 구렁이 등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도 관찰돼, 전형적인 생태관광지로서의 성가가 높다. 또한,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며, 인간과 사구생명체에 지하수를 공급하는 유익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각종 펜션과 상업활동을 위한 개발로 훼손위험에 처해 있어,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는 ‘보전청원운동’을 제기하여, 2001년 일부 면적이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남쪽지역은 이미 골프장 건설로 손상이 일어난 상태이다(위키 백과 수정). 모래 입자가 밀가루처럼 부드러우며, 해풍에 따라 구릉(丘陵)이 천변만화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 구석 해당화 군락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면서도, 찬비를 맞아 애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필자 주)
6. 가의도(賈誼島)
해삼을 닮았구려 명신(名臣)이 귀양 온 섬
진주에 붙은 동백 선혈(鮮血)을 토해내자
참조기 살이 통통 쪄 절벽 가를 맴도네
* 섬 모양을 조감도로 보면 해삼, 부감법(俯瞰法) 사진을 보면 흑염소를 많이 닮았다. 좌표(座標)는 동경 126°06′, 북위 36°41′이다. 근흥면 안흥항으로부터 서쪽 5㎞ 지점에 있다. 정기여객선이 운항하며, 40분 걸린다. 동서로 뻗은 형태로, 면적은 2.19㎢이고, 해안선 길이는 10㎞이다. 옛날 중국의 가의(賈誼)가 이 섬으로 유배 된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당시 주(朱) 씨가 수행원으로 와서 살아, 지금도 그 성이 많다. 최고봉은 해발183m로 섬 중앙에 솟아 있으며, 낮은 산이 많고, 동백나무·소나무 등이 자란다. 북서쪽에 높은 절벽이 많아 바위문, 사자암 등 기암이 있다. 대부분의 해안에는 간석지(干潟地, 개펄)가 발달했으며, 연안 일원은 대륙붕이 넓게 퍼져있다. 봄, 여름에는 제주난류가 북상해 조기, 새우 등이 많이 잡힌다. 돌김 채취와 해삼·미역 등 양식업도 활발하다. 취락은 섬 중앙에 집중 분포한다. 2006년 기준 46가구, 84명 주거.(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및 다음 백과 발췌 수정)
* 가의(賈誼 기원 전 201~기원 전 168); 한나라 초기의 개혁주의 명신이자,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33세의 나이로 죽었다. 명문 ‘조굴원부’(弔屈原賦)를 남겼다.(고문진보 후집)
* 봄은 조기, 여름은 낙지, 가을은 새우가 맛있다.
7. 몽산포(夢山浦) 해변
맛조개 캐는 아낙 고쟁이 헐렁해도
울창한 곰솔숲 앞 추억 쌓는 모래 조각
밀려온 코발트 바다 인어(人魚) 노래 은은타
* 몽산포 해변은 서산 남서쪽 18km, 태안 남쪽 9km, 남면반도 서안(西岸)에 길게 뻗어 있다. 백사장 길이 3km, 경사도 5도, 평균수심 1~2m, 평균수온은 섭씨 22도 정도이며, 모래밭과 울창한 솔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실은 몽산포해수욕장과 남쪽의 마검포 사이에 연속적으로 발달한 길이 약 8km에 걸친 해안선의 남단부에 자리한, ‘원청사구(元靑砂丘)’가 생태학적 가치가 더 높다.(다음 백과 일부 수정)
* 깨끗한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꿈에 본 청산’일까? 아름다운 해송 숲 앞에서 모래 조각을 만들어 추억을 쌓아보자! 매년 축제와 국제대회도 열린다. 갯벌이 좋아 각종 패류 캐기에 알맞다.
8. 할미, 할아비 바위
밀물 땐 섬이지만 썰물 땐 육지 되지
황혼을 만끽(滿喫)하나 맞절한 두 바위여
입맛 돈 바지락 국수 부부 사랑 풀어놔
* 안면도 ‘꽃지’의 할미, 할아비 바위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바닷가에 있다. 면적은 10,526㎡다. 두 바위는 아름다운 일몰경관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 명소로, 2009년에 명승 제69호로 지정되었다. 만조 시에는 섬이 되고,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무쌍한 풍광을 보여준다. 이곳은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꼽힌다. 서력 828년(흥덕왕 3)에 장보고가 청해진을 기점으로 북으로는 장산곶, 중앙부로는 견승포(지금의 안면도 방포)를 기지로 삼고 주둔하였을 때, 승언(承彦)이라는 부하가 지휘관이었다. 당시 이 내외는 금슬이 좋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살기 어려웠다. 어느 날 급히 출정하라는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곧바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후, 귀가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 '미도'는 젓개산에 올라가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다, 끝내 산에서 죽고 만다. 이후 미도가 바라보고 앉아있던 산이 바위로 변하였는데, 이 바위를 일컬어 '할미 바위'라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사전 발췌 수정).
2. 홍도(紅島)10경
제1경 남문바위
제2경 실금리굴
제3경 석화굴
제4경 탑섬
제5경 만물상
제6경 슬픈여
제7경 부부탑
제8경 독립문바위
제9경 거북바위
제10경 공작새 바위
* 홍도 개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1길 9-8에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 홍도는, ‘신안’(新安)이라는 이름보다도 더 널리 알려진 곳으로,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총 면적 6.87㎢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이다. 홍도는 동경 125°12″, 북위 34°41″에 위치하며,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흑산도에서는 22㎞ 떨어져 있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紅島)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본섬을 비롯해 20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에 모양을 한 홍도는 섬의 2/3를 차지하는 북쪽과, 1/3을 차지하는 남쪽이 대목이라는 좁은 바닥으로 이어져 있다.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다양한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한 기암, 그리고 깎아지른 듯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물이 맑고 투명하여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다 속 10m 넘게 들여다보여, 물 밑의 경관도 신비하다. 섬전역이 천연기념물 제170호(1965.4.7) 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마을 이외의 산은 들어갈 수 없으며, 주로 유람선을 이용해 관광한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수정). ‘홍도33경’을 따로 선정해, 상세히 찬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1.도승바위 2.남문바위 3.병풍바위 4.탕건바위 5.실금리굴 6.흔들바위 7.칼바위 8.무지개바위 9.제비바위 10.돔바위 11.기둥바위 12.E.T 바위 13.시루떡바위 14.주전자바위 15.원숭이바위 16.용소바위 17.대문바위 18.좌불상 19.거북바위 20.자연석탑바위 21.부부탑 22.석화동굴 23.독립문바위 24.탑섬 25.대풍금 26.수력말과 중바위 27.망제 28.벼락바위 29.슬픈여바위 30.공작새바위 31.홍어굴 32.만물상 33.노적산 등이다.(필자 주)
1. 남문바위
홍도를 오가려면 이 문을 지나야 해
큰 구멍 뚫렸으니 고깃배 풍어(豊漁) 빌고
해탈은 보리수 밑 아녀 돌문에서 찾으오
* 남문(南門)은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석굴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다. 이 굴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 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또한, 고기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남문을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 말한다. 이 문으로부터 홍도해상관광의 절경이 시작되며, 일명 ‘구멍바위’로 불리고 있다.(출처 신안군 문화관광. 이하 같음)
2. 실금리굴
선비가 적하(謫下)한 땅 아늑한 유토피아
둥기둥 실금가락 대금 부는 장님 슴새
오묘한 석굴환상곡(石窟幻想曲) 귀머거리 깨우네
*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 기화요초가 만발해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냈다. 여기서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즐겼다 하여, ‘가야금굴’이라 불렀다. 이 석굴에는 200여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를 타면,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져 신비로 가득 찬다. 지금도 들어가서 눈을 감고 묵상하면, 그 선율이 들린다고 한다.
* 어업노동요(술비소리) 소개; 하늘바다 캄캄하게 열리는 날/누구! 자락 날리어/12줄 깃대봉에 걸리우고/파랑 일어/해오름 맞이하는가/에이야라 술비야/에이야라 술비야/파도는 춤을 추는데/가득한 노랫소리/실금 소리는 굴속으로 굴속으로/빨려 들어가고/귀머거리 사람들 떼지어 들어온다.
출처: http://alsthrvndanf.tistory.com/438 [삶을 아름답게]
* 슴새; 몸 윗면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며, 머리는 흰색에 가느다란 검은 줄무늬가 흩어져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부리는 회색기운이 도는 엷은 분홍색이며, 다리도 분홍이다. 부리는 길고 뾰족하며, 날개 아랫면은 첫째 날개깃과, 깃 가장자리에 폭 넓은 검은 무늬가 있다. 독도와 추자군도의 사수도, 거문도의 백도, 칠발도, 피음도, 소청도, 가거도, 홍도 등지에서 번식하는 드문 여름철새로, 약 47~51cm 정도의 크기다.(조류도감)
3. 석화굴
돌꽃 핀 동굴 안은 낙조로 찬란한데
석주(石柱)가 키를 재도 네 나이 모르괘라
오색빛 참굴 맛보니 도화원(桃花源)이 여길세
*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낙조 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굴 속 석주(石柱)가 100년에 1cm정도가 커가고 있어 그 나이를 알 수 없다.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50m정도의 구멍이 있다. 석양이 질 무렵 멀리서 고기 잡든 어부가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의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의 꽃이 핀 것처럼 보여,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 한다.
* 도화원기(桃花源記); 중국 동진(東晋)의 시인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작품. 동진 태원연간(太元年間,376~395)에 무릉(武陵,지금의 후난 성 타오위안 현)에 살던 어느 어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중, 복사꽃이 피어 있는 수풀 속으로 잘못 들어갔는데, 숲의 끝에 이르러 강물의 수원이 되는 깊은 동굴을 발견했다. 그 동굴을 빠져나오니, 평화롭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졌다. 그곳의 사람들은 진대(秦代)의 전란을 피해 이곳으로 왔는데, 그때 이후 수백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와 백성을 적게 함) 사상에 기초하여, 고대의 자연주의적 유토피아를 묘사한 것으로, 당대 전기소설의 원조가 되었다.→무릉도원.(다음 백과)
4. 탑섬
경전을 쌓았다만 읽는 이 그 누구료
속세 삶 고달프나 해풍 쐬며 쉬는 승지(勝地)
다보탑 허물지 마소 십 원 동전 없다오
* 셀 수 없이 많은 탑으로 이루어진 미려한 섬으로, 300여명이 한꺼번에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참 좋다. 서책이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자구 보충)
* 십 원짜리 동전에는 통일신라 석조미술의 백미(白眉)인 다보탑(국보 제20호)이 새겨져 있다,
5. 만물상
바위는 천태만상 풍란향(風蘭香) 그윽한데
해적이 되었지만 본성은 부처일 터
만물은 생각 나름인 즉 분별심을 버려요
*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만 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서해 최고의 자연예술 조각공원이다. 아침, 낮, 저녁 각기 다른 색깔과 모습으로 변한다.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었는데,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만 가지 물형을 만들었다. 이를 보고 그들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며, 여기에 오면 모든 나쁜 마음이 착한 마음으로 바뀐다 한다.
* 분별심(分別心); 나누고 구별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본성을 잃지 않는 본래심에 대비해, 현상을 대하면서 일어나는 중생심을 말한다. 현실세계에서 현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분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우주의 본체와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분법적 사고를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말로 ‘알음알이’라 한다.(佛)
6. 슬픈여
돌풍은 심술쟁이 남 천륜(天倫) 끊어버려
수장(水葬) 된 일곱 남매 장기돌로 환생해도
널빤지 밀려올 때쯤 저어새가 통곡해
*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으며, 부모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던 이들은 산 봉오리에 올라가 돛배가 언제 돌아올지 궁금해, 나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수평선에 배가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 어쩔 줄 몰랐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배가 그만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지켜본 이들은 “아비 어미”를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다 그대로 굳어져 바위로 변했다. 지금도 썰물 때는 장기알처럼 생긴 크고 작은 칠남매의 가련한 넋이 그들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 또는 ‘일곱형제바위’라 부른다.(문구 수정)
* 여; 강이나 바다에 있는 바위로, 좋은 우리말이다. 물이 많거나, 밀물 때는 가끔 보이지 않다가, 물이 줄거나 썰물 때는 보인다. ‘슬픈녀’(여자)는 오기(誤記)다.
* 저어새; 천연기념물 205-1호,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와 중국 요동반도의 일부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한국, 대만, 베트남, 홍콩,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성산포가 최대 도래지역이며, 40개체 미만이 활동한다.(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수정)
7. 부부탑
신령은 아들 점지 부부는 소원 이뤄
옥경(玉莖)이 힘을 쓰니 금슬도 좋을시고
홍도(紅桃)야 곱게 피어라 붉게 영근 바위 탑
* 아주 옛날에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떤 날 꿈에 백발노인(신령)이 나타나 "목욕재계하고, 부부탑 위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 후부터 아이 없는 부녀자들이 이 부부탑에 와서 소원성취를 빌었다. 이 지역에서 이 바위는 힘이 가장 세고, 부부금슬을 좋게 하는 영험이 있는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 알려져 있다.
8. 독립문바위
중국을 오간 북문 골리앗 가랑이네
무역 배 귀환하면 떼돈을 벌어올 터
독립문 청해(淸海)에 우뚝 민족자존 더 빛나
*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형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똑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다.
* 독립문 유래; 원래는 조선시대 명나라에서 오는 사신을 맞아들이기 위해, 1536년에 세운 영은문(迎恩門)이었다. 1896년에 헐리고, 이후 대한독립협회 주도로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다.(다음 백과 수정)
9. 거북바위
붉은 섬 지킨 영귀(靈龜) 용왕을 배알(拜謁)했군
악귀를 쫓아 보내 섬사람 무병장수
기특한 거북등 위로 백로 한 쌍 앉노매
*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사자(使者)이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제(堂祭)를 지내며, 용왕의 신체를 짚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내고 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악귀를 쫓아 섬사람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신이기도 하다.
10. 공작새바위
바위가 신기하니 풍치는 더욱 절묘
갯바람 산들 불자 수풀로 나는 공작(孔雀)
긴 꼬리 현란(絢爛)히 펼쳐 태극부채 그리네
* 세 가지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써.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母子像)’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다. 이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바위’라 부른다.(자구 수정)
3. 거제8경
제1경 외도(外島), 내도(內島)의 비경
제2경 해금강(海金剛)
제3경 학동(鶴洞) 흑진주 몽돌해변
제4경 여차, 홍포(虹浦)해안의 절경
제5경 계룡산(鷄龍山)
제6경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神仙臺)
제7경 지심도((只心島) 동백꽃
제8경 공곶이
* 거제 개요; 경상남도 거제시에 속하는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진해만 입구에 가로놓여 있다. 62개의 부속 섬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유인도는 10개 정도이다. 면적은 380.1㎢이고, 해안선 길이는 275.1㎞에 달한다. 남쪽 일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거제시에서2007. 8. 31 선정했다.
1. 외도, 내도의 비경
바깥 섬 해파리요 안 섬은 진미(珍味) 쥐치
내외가 알콩달콩 선경을 빚어내니
해신이 심술을 부려 돛단배로 띄워요
* 일운면 동쪽 해상에 위치한 내도(안섬)와, 외도(밖섬)는 호수에 떠있는 돛단배처럼 아름다운 쌍 섬이다. 안쪽에 있는 섬이 내도이고, 밖에 있는 섬이 외도이다. 외도에는 서구식 인공식물원이 있고, 쥐치를 닮은 내도에는 진귀한 ‘팔손이나무’가 자란다. 이곳이 거제8경 중 왜 제1경이 되었는지 사실 의아하다. 지방자치단체 또는, 이해관계자의 상업적 계산 때문 아닐까?
* 쥐치: 쥐치과 바닷물고기. 몸은 마름모꼴에 가깝고 옆으로 납작[側扁]하다. 주둥이는 뾰족하게 튀어나오고, 꼬리지느러미는 짧다. 한때 전국의 80%가 사천시 근해에서 잡혔으나, 무자비한 남획으로 현재는 거의 고갈된 상태에 있다.
*해신: 포페이돈(영어 Poseidon, 그리스어: Ποσειδών)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바다·지진·돌풍의 신이다. 로마 신화의 넵투누스(라틴어: Neptūnus)에 해당한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 태어났으며, 제우스 및 하데스 등과는 형제지간이다. 올림포스의 12신의 첫 번째 세대에 속한다. 돌고래, 물고기, 말, 소가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주로 삼지창(트리아이나)을 들고 물고기나, 돌고래 떼와 함께 긴 머리카락과 수염을 날리며, 파도를 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성미가 급하고,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툭하면, 다른 신들이나 인간들과 다투었다.(위키 백과)
* 졸작 미음완보 제119번 ‘외도’(外島) 시조 참조.
2. 해금강
한려에 노는 금강 갖가지 모습인데
약초 향 바람결에 거나히 취한 파도
부서진 하얀 포말이 진신사리 앗아가
*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해금강지구의 중심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다. 1971년 3월 명승 제2호로 지정되었고, 지정구역이 223,992㎡에 이른다. 거제도 최남부의 갈곶(乫串)과, 작은 돌섬인 갈도(葛島 칡섬) 일대는 기암괴석이 중첩하고, 하늘로 치솟아 경승을 이룬다. 그 모양이 만물상을 빚어 금강산의 해금강을 방불하므로, ‘거제해금강’이라 불러왔다. 갈도는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섬’이라고 불렸는데, 아열대식물 3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수십 미터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열 ‘十’ 자로 드러나는 십자동굴은 가히 조물주의 걸작이다. 일 년에 단 두 차례만 사자바위 사이로 솟는 일출의 모습이 환상적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수정). 원래 거제8경 중 단연 제1경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제2경으로 밀렸다. 한자 뫼 山 자 형상이다.
* 졸작 미음완보 제117번 ‘거제 해금강’ 시조 참조.
3.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학 머리 해변에는 몽돌이 자글자글
흑진주 살 밟으니 청산도 품속으로
팔색조(八色鳥) 신비한 울음 귀청 후빈 가인아
* 폭 50m, 길이 1.2km의 한국 최대 규모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전국 해변 중 가장 운치 있는 곳이다.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 쳐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귀여운 소리를 낸다. 2001년 환경부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뽑았다.. 해안을 따라 발 지압을 하며 걸으면, 노자산, 가라산의 능선이 부드럽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코앞에 펼쳐지는 야생 동백림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 233호로 지정된 ‘팔색조’의 울음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옆 마을 ‘수산’에는 아직껏 ‘별신굿’이 이어져 내려오고, 앞 두 산의 희귀식물은 한국식물학 연구의 보고이다. 망산 자락 밑에 올망졸망 모여 앉은 섬들의 모습은, 이웃과 어울려 사는 거제인의 다정함을 그려낸 한 폭의 동양화이다.(거제도 8경은 무엇인가요? 2015. 5. 2 발췌 수정)
* 팔색조;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 204호인, 참새목 팔색조과에 속하는 소형의 희귀한 나그네새로, 몸길이 16~18cm이다. 여덟 가지의 아름다운 색깔을 띠고 있어 팔색조라고 한다. 울음은 '호오잇, 호오잇' 또는, ‘큐큐큐’ 하고 퉁소와 같은 소리를 내며, 울창한 활엽수림에 서식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종이다.
4. 여차 홍포해변의 절경
길 걷다 룰루랄라 여차하면 홍포 가요
시침 뗀 몽돌 파도 법음(法音) 먹는 돌미역
일몰은 속세 일 덮어 반달 그린 해안선
*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해안도로를 걷다 바라보면, 구도를 달리하는 여러 폭의 산수화로 변한다. 해질 녘에 닿으면 세상일 다 내려놓게 하는 일몰, 어느 하나 장관이 아닌 것이 없다. 등산객의 숨을 고르게 해준 ‘망산’(望山)에 오르면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바다 안개에 싸인 다도해의 풍경이 파고든다. 점점이 박힌 섬들 사이로 지는 환상적인 해넘이는 내려오는 발길을 붙잡으며, 장엄한 일출도 이에 못지않다. 가파른 산자락 아래 위치한 여차만의 몽돌해변은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갈 때마다 자연의 소리를 던져주고는 시치미를 뗀다. 그 소리를 먹고 자란 자연산 돌미역은 길게 펼쳐진 이 지역의 특산물이다. 대병대도와 매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어, 매년 연말에 사진사들이 진을 친다. 여차의 본명은 계창포(鷄唱浦)였는데, 다시 계창개로, 언제부터 여차로 바뀌었는지 모른다.(김철우 저 『거제도』 제 91면)
* 관세음 묘음! 해조음 법음! 법음(法音)은 범음(梵音)이라고도 한다. 해조음은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파도소리를 뜻한다.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 참조.
5. 계룡산
몸뚱이 용인데도 정상은 닭 벼슬로
바위 된 푸른 비늘 뺨 스친 억새풀꽃
상잔(相殘)은 쓰라린 회억(回憶) 절규 맺힌 수용소
* 거제의 진산(鎭山, 566m)으로, 가라산(585m) 다음으로 높다. 본섬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여러 고을을 팔 벌려 거느리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가 있고,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바위 등 기암괴석과, 가을이면 은빛 찬란한 억새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능선을 따라 내려다보면, 옛 거제현지와 거제부가 있었던 거제면, 둔덕면 일대는 물론, 현재 시청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고현만, 故 김영삼(金泳三 1927~2015) 전 대통령이 태어난 장목면, 대우조선해양이 자리한 옥포만이 가물가물 시야에 들어온다. 이산 자락에 위치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안고, 가슴을 풀어헤쳐 동족상잔의 쓰라린 상처를 내보이며, 나태한 우리를 꾸짖는다.
* 졸작 미음완보 제 118 번 ‘거제 포로수용소’ 참조‘
6.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띠밭늘 길게 뻗어 연인들 즐긴 산보
바닷가 청옥(靑玉) 멍석 가무 벌린 신선이여
어촌엔 붓방아 없소 발로 그린 수채화
* 함목을 지나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그림 같은 ‘도장포 어촌마을’이 나오고, 고개만 들면 '바람의 언덕'이 수채화처럼 눈 안에 가득 찬다. 다시 되잡아 언덕을 올라 도로의 남쪽 전망대에 서면, 신선이 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름 하여 '신선대'다. '바람의 언덕'은 띠가 덮인 언덕이라 옛 이름도 '띠밭늘'이었다. 길게 뻗어 청정해역으로 감싸여 있기에 언제나 바닷바람이 찾는 이를 맞이하는 곳이다. 푸른 바다와 갈매기가 어우르고, 저 멀리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과, 수산마을이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바다와 언덕이 조화로워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다. '신선대'는 바다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의 아기자기한 경관들을 거느리고 신선놀음을 하는 형상이다. 다포도, 천장산과 함께 오색바위, 다도해 풍경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그 자락에 작은 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람의 언덕’은 국립공원 안의 부지이지만, 사유지로 거제시와 분쟁이 생겼다. “연간 100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거제 이 언덕 3만3000㎡는, 땅 주인 정 모씨와 시의 마찰로 폐쇄 위기에 놓였다”(2017. 6. 9 중앙일보 보도. 이은지 입력 인용).
7. 동백섬 지심도
선인(仙人) 집 뜨락에는 달거리 새악씨가
동박새 쿡쿡 쪼니 졸지에 서방 생각
쪽댕기 땋은 머릿결 춘정(春情)마저 졸졸해
* 장승포항(長承浦港)에서 20분 정도 도선(渡船)을 타고 가야 하는 섬이다. 상록수와 가지각색의 나무들이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맑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 쪽빛바다 위에 푸른 섬 하나, 어찌 보면 신선의 집 뜨락에 있는 정원 같기도 하고, 바다 위에 올려놓은 수반 같기도 하다. 하늘을 덮은 숲길은 이리저리 나 있고, 터널을 지나는 연인들의 귀에는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노랫소리가 정겹다. 그들의 끓는 사랑은 한겨울에도 붉게 동백꽃으로 피어난다. 아직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잔재물인 군사시설이 남아 있어, 민족의 아픈 상처를 건드린다.
* 동백기름; 동백나무의 씨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맑은 노란색이다. 오랫동안 두어도 변질되거나 굳지 않고 잘 마르지도 않으며, 나뭇결을 아름답게 유지한다. 여자들 머리에 바르면 참 좋다.(한국 전통가구)
8. 공곶이
가파른 다랑이밭 수선향 진동하니
꼬부랑 동백 숲길 규수(閨秀) 걸음 사뿐대고
한적한 돌담길 해안 고사리손 몽돌아
* 와현(臥峴) 해수욕장을 스쳐 안으로 깊숙이 들면 ‘예구(曳龜)마을’에 닿고, 그곳에서 작은 산 하나를 오르면, 눈앞에 ‘내도’(內島)가 다가선다. 밑자락이 바로 ‘공곶이’〔鞏串〕다. 경사가 심한 이곳에 돌담을 쌓고, 화초를 심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다. 이곳은 부부가 힘을 합쳐 계단식 다랭이 농원을 만들어 놓은 곳으로, 가파른 땅에 돌을 모아 쌓고, 그곳에 화초를 기른 인간승리의 현장이다. 울창한 나무숲 아래, 돌담 사이로 빠져나가 해안에 이르면, 동글동글한 자갈이 깔린 해변이 나온다. 몽돌빛 광택이 빛나는 것은, 원시림을 스쳐간 맑고 푸른 해수(海水)가 시나브로 문지른 덕이리라. 환상의 파라다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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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저서 시조집 『명승보』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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