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胎地維何卽尙咸
태어난 곳 곧 경상도 함창이고 1)
伽鄕故國亦包含
가야 옛 나라도 거기 포함되네.
儉湖滿地思林逋
공검지에 물차면 임포 생각하고 2)
鳥領連天似谷函
새재는 하늘 이은 함곡관 같네. 3)
早謝公車鞱欲晦
일찍이 벼슬 사양하고 숨었으며 4)
晩聞至道立如巖
늦게 진리를 듣고 꿋꿋이 섰네. 5)
苟求活路至南海
구차히 살길 찾아 남해에 왔고
勇赴沙場不死慚
용감히 나가 죽지 못해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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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함(尙咸): 상은 경상도를 말하고 함은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咸昌)을 말한다.
2) 검호(儉湖), 임포(林逋/ 1563-1640): 검호는 경북 상주에 있는 공검지(恭儉池)를 말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전에 축조된 인공 호수였고, 임포는 송나라 때 지금의 항주(杭州)의 서호(西湖) 고산(孤山)에 띠 집을 짓고 자연과 벗하며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은일(隱逸)의 시인이었다.
3) 조령(鳥領), 곡함(谷函): 조령은 문경 새재, 곡함은 옛 중국의 지형이 요새였다는 함곡관(函谷關)을 운(韻)을 맞추기 위해 돌려서 곡함(谷函)이라 표현했다.
4) 도욕회(鞱欲晦):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달리 표현했으니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가만히 숨겨서 실력을 기른다는 뜻이다.
5) 만문지도(晩聞至道): 늦게야 참된 진리[基督道]를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