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브람스가 남긴 4편의 교향곡 중 두 번째 교향곡으로 밝고 온화하며,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불린다. 1887년 여름 4개월 만에 완성한 걸작으로 당대에는 오랜 산고 끝에 완성한 교향곡1번보다 오히려 더 큰 환호와 인기를 끌었다.
■ 작품 배경 무려 21년만에 완성한 교향곡 제1번의 성공은 브람스를 한껏 고무시켰다.무엇보다 스스로 그토록 염원했던 진정한 베토벤의 적자로 인정받게 되었으며,나아가 슈만이 예언했던대로 독일 음악계를 이끌어갈 작곡가로서의 지위도 확고히 할 수 있었다.이후 브람스는 한결 홀가분한 기분으로 차기작을 구상할 수 있었는데,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일련의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계획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듬해인1877년 여름 동안 오스트리아 남부의 휴양지 페르차흐(Pörtschach)에 머물며 여러 작품을 작곡하게 되는 데,그 중에는 교향곡 2번도 포함되어 있었다.이처럼 교향곡 1번의 열기가 채 사그러들기도 전에 새로운 교향곡 작곡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신감에서 비롯된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페르차흐의 아름다운 풍광도 그의 창작열을 더욱 자극했다.
브람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곡 작업을 하기 위해 빈에 있는 피아노를 공수해오기도 했다.하지만 자신이 머무는 숙소의 통로가 좁아 피아노가 들어올 수 없게 되어 결국 작은 피아노를 사놓는 해프닝도 있었다.최초 교항곡2번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사람은 브람스의 멘토였던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이다.클라라는9월24일 평소 친분이 있던 독일의 유대계 지휘자 헤르만 레비(Hermann Levi)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로운 교향곡이 적어도 브람스 머릿속에는 완성되어 있으며,그 중1악장은 악보로도 완성되어 있음을 알렸다.클라라의 전언대로 브람스는1악장을 가장 먼저 썼고,이어4악장을 썼으며 나머지2,3악장을 마지막에 완성했다. 11월 브람스는 클라라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이 곡을 4손 피아노용으로 편곡해 12월에는 시연을 거쳐 피아노 살롱에서 공연했다.그리고, 자필 초고를 클라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 초연은 그 해12월30일 빈의 무직페라인 대연주홀에서 열린 제4회 필하모니 연주회에서 한스 리히터(Hans Richter)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루어졌다.초연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 3악장이 앙코르로 연주되었으며,객석에 앉아있던 브람스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바람에 결국 그가 무대로 올라가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을 정도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당대의 음악평론가 에두아르트 한슬릭(Eduard Hanslick)은 ‘새 작품은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새로운 음시에 대한 청중의 기쁨은 솔직했고,따뜻함으로 표현되었다.’는 기록을 남겼다.한편,이 곡은 목가적인 분위기로 인해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데, 이는 발표 당시부터 붙여진 별칭은 아니다.이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발터 니만(Walter Niemann)이 1920년에 쓴 브람스 평전에서 이 곡을 베토벤의 <교향곡6번 전원,Op.68)에 비유해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 부른 후부터 일반화된 것이다.
■ 음악 구성 전체 4악장으로 되어 있다.브람스 스스로 ‘단순한 교향곡’,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며,밝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1악장Allegro Non Troppo 전편의 성격을 잘 나타내주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장조의 곡으로 부드럽고 온화하게 전개되지만 때로는 어두운 느낌의 단조가 나타나는 것이 인상적이다.이에 대해 독일의 음악학자 헤르만 크레츠머(Hermann Kretzschmar)는“저물어 가는 태양이 숭고하고도 탁하지 않은 빛을 던지고 있는 즐거운 풍경”이라고 표현했다.
▲ 2악장 Adagio Non Troppo 브람스 교향곡에 등장하는 유일한 아다지오 악장이다.자아 성찰을 위한 고독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는듯 하며,한편 브람스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복잡한 감정들이 녹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우아한 제1주제를 비롯한3개의 주제 선율이 교묘하게 변형되며 절정으로 치달은 후 제1주제가 목관으로 재현되고,이어 서서히 마무리된다.
▲ 3악장 Allegretto Grazioso(Quasi Andante) 전곡 중 가장 인기있는 악장이다.경쾌하고 우아하면서도 소박한 민요풍의 선율이 매혹적으로 다가온다.오보에가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제1주제를 연주하고,이어 목관과 첼로가 부드러움을 더한 후 경쾌한스케르초풍으로 발전한다.다시 이를 변형해서 반복한 후 조용하게 끝맺는다.
▲ 4악장 Allegro Con Spirito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이 느껴지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브람스의 전 교향곡 중 가장 환희에 차 있는 피날레로 꼽히기도 한다.시작은 차분하지만 이내 활기차고 열정적인 전개를 보여준다.갑자기 조용해졌다가 다시 몰아치며 축제의 장을 벌이다가 힘차게 끝난다.
<출처: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