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 내 아들은 내가 처음 젖을 먹던 여인의 첫 소식이었다 그가 자라 성인이 되었는데 이름이 바람이라 하였던가 카사노바라 하였던가 그 아들이 지금 내 처를 뺏아갔었지 아마 지금 내 처는 내 나이 삼분之일 그러니까 아마 손자뻘일거야 이놈의 자식은 지금이 어느 시댄데 첩을 두고 사냐 하였더니 그러는 당신은? 하며 대뜸 반말을 하면서 늘어놓는 말이 윗물이 고와야 아랫물이 고운 거라네 기가 막힌 노릇이지 썩었다 썩었다 했어도 저렇게 썩어 빠진 녀석이 감히 나를 보고 욕하더니, 뭐라? 내 처가 이기나 네 처가 이기나 두고 보자고? 점점 더 이 새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이젠 아예 지 친군줄 아나 본데, 어디 그래 이 쓸개 빠진 녀석아 네 멋대로 지껄여 뿌려라 내가 네 놈 멕여 살리느라 이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지깟개 나를 욕해? 에라, 이 빌어먹을 놈, 빌어나 먹어라 난 네 쓸개나 고칠란다 하였더니 이놈이 그래 너 잘먹고 잘살아라? 지애비한테 너라구? 으허헛… 이놈 하는 말이 당신은 내 딸의 남편, 내 사위가 되니, 당연히 너지? 이러는 거 아니갔어? 허허허…
- 애비, 茫然自失 앉아서 하늘만 바라봄, 그 아들 茫然自失 앉아서 하늘만 바라보는 애비를 비웃고 있음, 한마디로 집안 망신 둘이서 다 시키고 있음. 허허허…
2001